안녕하세요.
언제부터인가.. 글다운 글보다는 그저 공지 내지 보고로나 인사드리고 있는 새벽편지입니다.
오늘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민광장의 이 즈음에.. 어쩌면 이와 관련된 사이버팀장으로서의 신상 보고일 수도 있겠고, 회원(선거인)의 한 사람으로서 후보님들께 드리는 질문이자 부탁이기도 합니다.
새 집행부가 선택되고 난 후 조용히 말씀드릴까 했었는데, 1년 전 선거 때와 비교하면 후보와 회원 간 질의 응답이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는 것을 알리바이 삼아.. 아무래도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보님들이 꾸려낼 3기 시민광장의 '정책과 공약'이 발표되는 지금에 말이지요. 그 속에 꼭 넣어 주셨으면 하는 내용이기에.
1.
새벽은 1기에는 집행위원장으로 2기에는 사이버팀장으로 일했습니다. '참여시민네트워크' 건설을 인터넷에 처음 공개 제안하던 무렵까지 올라가면 2년 동안이고, 유시민 없는 '유시민의 인터넷진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꼬박 3년 동안을 시민광장과 함께 했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참여시민네트워크, 시민광장. 일반적인 네티즌 커뮤니티가 그러하듯, 시민광장의 모든 것은 홈페이지에서 시작되고 그 과정과 유산 또한 홈페이지로 돌아옵니다. 그러하기에 시민광장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새벽이 해야 했던 대부분의 일은 홈페이지의 건설과 보수 공사였지요.
새로운 사업이 기획되고 이런저런 논의가 있을 때마다 리모델링 수준의 대규모 공사도 많았기에 구석구석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이 업종의 엔지니어라면 익히 아시겠지만, 그러다보니 프로그램 소스도 대추나무 연 걸리듯 여기저기 엉켜 있어 이제는 어디 한 구석 손을 대려 하면 연결된 배관들을 모두 찾아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략 2~3년 정도 쓰고 나면 지금의 홈페이지가 '이전 홈페이지 보기'로 되고 2.0 3.0 하면서 새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오픈하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신기술)과 제도(규약/규정/지침)의 변경 탓이지만 (특히나 '빨리빨리'와 함께 설계도면 부실하기로 유명한 한국적 IT 특성에서) 엔지니어들의 그런 속사정이 작용할 때가 많지요.
2.
후보들께서는 새 시민광장을 위한 새 정책과 공약들을 발표하십니다. 그 공약들을 보며 회원들은 시민광장의 달라질 내일을 그려보며 두근두근 기대감을 키웁니다. 행복한 풍경이지요.
더구나 1기 집행부 출신이었던 2기 집행부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3기 집행부 후보들은 모두 새로운(?) 후보들이기에 (아무리 봐도 다들 명실상부한 신당 후보에요. 집권당 후보가 없습니다.^^) 변화의 폭과 내용이 상당하리라 예상됩니다. 아무래도 또 한번 리모델링 수준의 시스템 구조 변경이 기대된다는 말입니다.
아니, 어떤 당 후보가 나왔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2년 간 회원들에게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누적되어 왔던 규약 개정 혹은 시스템 변경의 요구들이 상당하니까요. 우리는 그 요구들을 지난 번 9.20 대전 워크샵에서 충분히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당선자에 의해 그 공약이 실행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박무 후보가 공약의 글 모두에 전제하고 있는 것처럼) 운영위원회의 선 의결 수준을 훨 뛰어 넘는 (운영규정과 관리지침을 포함해서) 운영규약의 개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의 물리적 실현무대인 홈페이지의 리모델링 혹은 신규구축입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홈페이지와는 조금 다르게 시민광장의 시스템은 규약과 자웅동체입니다. 시민토론방의 독특한 시스템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규약에 따라 매우 복잡하고 IT 비표준적으로 구현되어 얽혀 있습니다. 때문에 설계를 넘겨줄 때마다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에게 투정도 많이 들어야 했죠. 말씀드렸듯 현재의 시스템 특성과 복잡한 배관 구조 상 이후 규약의 개정에 따른 시스템 구조 변경은 홈페이지의 신규구축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후보님들이 공약을 마련하실 때에 이미 이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시고 중요한 것들은 아예 공약 속에 넣어서 발표하시겠지만, 이런 정황을 보다 꼼꼼하게 챙겨주실 것을 먼저 청합니다.
3.
마무리하겠습니다. 후보님들이 정책과 공약으로 홈페이지의 리모델링 혹은 신규구축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하실 때, 그 방안에 현재의 사이버팀 역량은 고려해 주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 술을 헌 부대에 채우지 않는다는 진리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언감생심.. 또 한번 일을 시켜주시면 어쩌나 하는.. 자뻑성 우려 맞습니다.^^
새벽의 형편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사정도 있습니다. 앞에서 만 3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2년부터 지금까지 나름대로 고단했던 여정 속에서 마침내 한계가 온 것 같네요. 대략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은 올해 중반 이후 무렵부터 계속 '때'를 찾아 왔는데.. 여러 형편 상 그동안 사이버팀장이라는 '일꾼'과 외주용역업체의 '대표'라는 두 신분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지요. 더는 그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때'가 왔네요. 지금은 저 위에 공지로 걸려있는 '사이버팀의 선거사무'를 수행하는 것조차 왜 이리 벅차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겨우 들르던 시민광장 사무실의 사이버팀 살림도 어서 철수하고.. 토요일.. 그곳에서 전자개표 결과를 선관위원장에게 넘겨드리는 것으로 '일꾼'을 마무리한 후, 이제 8년 전 '눈팅'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여러모로 모자라는 사람에게 벅찬 일자리를 계속 지키게 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덧글.
잠 안오는 새벽에 일어나 자판을 두드리다 보니 문득 그 '때'가 생각나더군요. 막상 정계 은퇴를 하려니 좀 멜랑꼴리해졌나 봅니다.^^;; 처음 인터넷에 시민광장 건설을 제안하던 그날.. 그리고 2년 후의 선거를 지켜보면서 과연 무엇이 변한 건지 하는 생각에.. 좀 뭣하지만.. 오래 전 그날의 글 한 토막을 옮겨봅니다.
덤으로.. 지금도 함께 하는 분들.. 언제부터인지 뵙기 힘든 분들.. 그때 참여해 주셨던 참 많은 분들의 댓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혹 댓글로나마 그날의 그분들과 자신을 보고싶어 하는 분들도 계실까 싶어 쑥쓰러워진 김에 아예 원글 링크도 걸어 보겠습니다. 댓글이 참 많아요. 한가할 때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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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라는 믿음태그를 동시에 클릭했기에 한 페이지에 접속된 네티즌들이, 유쾌하게 희망을 소통하는 놀이공간, '참여시민진지'를 준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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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 앉아, 이름있는 몇몇의 말꾼, 글꾼과 헌신적인 몇몇의 일꾼이 연출하는 무대극을 쳐다 보는 곳이 아니라, 열린 광장에서, 모든 관중이 스스로 작가, 감독, 배우로 뛰어들어 집단창작, 집단연출, 집단연기하는 마당극을 서로 보는 곳, 참여민주주의의 모든 소비자가 스스로 생산자가 되어 생활과 참여의 담론을 공동생산하고 공동소비하는 직거래 장터, '참여시민진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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