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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시민의 침묵을 보았다
별천사 | 2008-12-19 13:24:25 | 조회 1131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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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시민의 침묵을 보았다.

2008.12.19ㅣ별천사

 

 

요즈음은 명창이 없다고 한다.

판소리 명창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리를 듣고 평가 해줄 수 있는 귀명창들 때문이었다.
'저 사람은 그늘이 없어!'
이 한마디로 평가는 끝난다.


그늘이 없다는 말은
듣기에는 그럴듯 해도
가슴을 쥐어 짜는 뭉클한 감동이 없다는 뜻이다.
치열함이 없다는 의미다.
소리에 그늘이 있다는 것,

그것은 소신과 말과 행동의 일치,
그리고 쓴맛 단맛을 다 본 사람만이 갖는 경지다.


나무는 항상 그늘을 갖고 있다.
햇빛과 어둠이 반반씩,
그것도 많지도 적지도 않게 섞여 있다.
하늘의 일과 땅의 일을 알맞게 품고 있다.
그늘은 말과 침묵 사이에 놓여 있으며
지혜의 속살이다.


서양 음악에는 침묵이 없다.
서양 음악은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전부 장식음으로 채워 넣는다.
판소리는 침묵이 주인공이다.
들숨과 날숨 사이, 틈, 공, 허, 한, 조용함, 고요함...


유시민 장관은 그런 사람이다.
말과 침묵 사이에 놓인 그늘 같은 사람이다.
영락없는 한그루 나무다.
그는 항상 나를 깨운다.
드러나지 않는 존재감.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
나를 깨우는 거울이다.


100토에서 본 유시민,

그에게 시 한편 보탠다.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
(시: 안도현)

 


일생 동안 나무가 나무인 것은 무엇보다도 그늘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있다.
하늘의 햇빛과 땅의 어둠을 반반씩,

많지도 적지도 않게 섞여서
자기가 살아온 꼭 그만큼만 그늘을 만드는 저 나무가
나무인 것은
그늘이라는 것을 그저 아래로 드리우기만 할 뿐
그 그늘 속에 누군가 사랑하며 떨며 울며 해찰하며
놀다가 내버려둘 뿐
스스로 그늘 속에서 키스를 하거나 헛기침을 하거나
눈물을 닦거나 성화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말과 침묵 사이,혹은 소란과 고요 사이
나무는 저렇게 그냥 서 있다.


(중략)


눈 내려 세상이 적막해진다 해서

나무가 그늘을 만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쓰러지지 않는, 어떻게든 기립 자세로 눈을 맞으려는

저 나무가
어느 아침에는 제일 먼저 몸 흔들어 훌훌 눈을 털고
땅 위에 태연히 일획을 긋는 것을 보게 되는 날이
있을 터
 


 

우리 모두 명창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귀명창은 되야 하지 않을까.

 

 


 

그는 이제 준비가 끝났다.

2008.12.19ㅣ준마

 

 

어제 백토에 출연한 첨맘님을 보면서 서둘러야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앞섭니다.

 

이야기가 조금은 거슬러 올라가는데 작년 여름 첨맘님이 출마선언을 하고나서 소위 기획팀이라는 사람들과 첨맘님과의 첫 회의

 

저는 작정을 하고 쓴 소리를 시작했습니다. "당신의 말은 상대방에게는 비수가 되어 자신의 심장을 후벼 파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틀린 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옳은 말을 하면서 왜 남들에게 욕을 먹어야하나? 당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지혜로 바꿀 때 비로소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 차례 반복되는 회의에서 모난 유시민을 둥글게 만드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당신 자신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무리 둥글게 포장을 해봐라. 포장이 둥글다고 내가 둥글게 변한 것으로 국민들이 속을 것 같으냐. 소용없는 일이다. 내가 진정으로 변하였을 때는 둥글다는 선전에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내가 변한 것을 국민들이 먼저 알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변하려고 노력하겠다. 그러니까 애쓰지 마라."

 

결국 우리는 중도에 포기를 하여야하는 굴욕을 맛보았고, 차일을 기약하며 흩어져야하는 슬픔을 맛보았습니다.

 

어제 백토를 보며 이전의 유시민과 오늘의 유시민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포털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유시민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고, 오늘 시민광장 홈피의 가입자가 폭증을 보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솔직히 올해 안에 1만 회원의 달성이 힘드리라 예상을 하였는데 예상 외로 쉬워질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유시민은 준비가 다 되었나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가 아직도 헤메고 있음을 느끼면서 그저 미안하고 죄스러울 뿐입니다.

 

시민광장 회원 여러분!

 

이제 우리가 준비할 차례입니다. 우리 모두 신발 끈 고쳐 매고 뛰어봅시다. 뜁시다.

 

 

   

유시민, 100분토론, 침묵, 준비
덧글쓰기 | 전체글 26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담지  

우리 모두 명창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귀명창은 되야 하지 않을까..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08-12-19

훈남  

별천사님 말씀처럼 귀명창 되시고 싶으신분들 참여광장 알공달공으로 오시와요 ^*^

요즘은 고유한 공굴리기 보다는 멋진음악과 그림,글들이 맘을 포근하게 해준답니다
08-12-19

담지  

에헤라디이야~~ 훈남님..^^ ㅉㅉㅉ~~~!!!
나와 같은과?이신 ㅋㅋ 화이팅^^b
08-12-19

부세쳐  

템포 조절~
잘하시더군요
08-12-19

시적모험  

보다 넓게는, '고요' 라 하는 그 거.

내 안의 질서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 전 그게 '존재성'의 관건이라 믿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 이런 건 좀 메아리 되어야 할진데. :p
08-12-19

진아아빠  

여백의 미...
08-12-19

부세쳐  

어서 오세요^^
굽신 굽신
08-12-19

사랑시  

침묵, 고요, 여백, .... 좋은 말씀들 많네요.

그럼 저는 '비움' 이라고 하죠.
08-12-19

운유하숙  

무게를 더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어제 지지자 여럿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08-12-19

거지  

저도 비움으로 하겠습니다...

사람이 마음을 비우면 얼마나 행복해 지는지 아세요...저는 그걸 겸험했거든요...
08-12-19

베가번드  

그는 이미...
먼길을 갈 준비가 끝난듯 합니다
우리도..
함께 갈..먼길을 준비해..외롭지 않게 길 떠납시다
08-12-19

웃는모습  

차분함을 보았고
번뜩임을 보았고
참걱정을 보았습니다.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 모두 쪼잔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08-12-20

하니  

유장관님 덕분에 오랫만에 중앙게시판에 활력이 넘쳐납니다.

새롭게 들어오는 회원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우리 시민광장 회원들도 서서히 준비를 해야합니다.
08-12-20

世異  

몇마디 안하신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08-12-20

눈팅큰형  

유 구한 역사에 빛나는 대한민국
시 절이 하수상한 적도 많았으나
민 심을 얻은 이가 결국 이겼네
08-12-20

과천아줌마  

오늘 시민광장에 들어와서 회원수가 10000명이 넘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와!!!!!!!!!!!!!!
역시 백토의 힘은 컸고 젊은 사람들은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음을 확인 합니다.
08-12-20

곰팡이  

작년 이었습니다. 소시적 다니던 직장에 반 업무 반 놀러 간적이 있습니다. 옜날동료들도 만나고 상사도 찾아뵈었는데 어느 상사왈 자네가 사업을 그런대로 한다니 참 믿을수가 없다 하였습니다. 본래 제 성격이 모가 참 많이 났었거든요. 그야말로 외골수 였거든요. 그때 제가 드렸던 답이 그랬습니다. 상무님 께서는 제 성격을 세모로 보셨지요? 아닙니다 제성격은 본래 네모입니다. 근데 세상에서 부딛치고 닳다보니 이젠 모서리가 많이 닳았습니다. 조금더 해석하여 설명하자면 아직도 근본인 네모는 그대로입니다. 닳았다는건 던져 굴리면 몇바퀴는 전에보다 더 굴러간다는 이야기 입니다.

각설하고,
유 장관도 억지로 동그라미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다른 많은 분들도 유장관의 근본이 좋아 그를 이 나라의 다음 지도자로 평가 하는게 아닙니까? 근데 동그라미 라니요? 동그라미 그거 줏대없이 이리 저리 굴리는대로 굴러가는데 그런 유시민이면? 노통이 그랬듯 근본이 바뀌면 안됩니다. 단지 기술적인 보완은 있어야 겠지요. 아직 그랬던 초심을 지키고 있는 이분을 존경하고 지지합니다.
08-12-20

젬마  

캬~~~~~~~너무좋다..........^^(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킨 기분)
08-12-20

정은수  

넵~~!!!!
08-12-20

너나우리  

백토 잘 보았습니다 차분하고 좋았습니다 타인을 인정하고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만 민주주의의 절차에 대한 문제 원칙에 대한 문제는 일관성을 가지고 하셨습니다 근디, 쪼께 아쉽네요 강력한 공격력이 그냥 요즘 세상보니까 속이 답답허니 한 제 혼자말입니더 ㅋㅋㅋ 이제 누가 속이라도 시원하게 제들을 죽여주려나????

별천사님! 잘 계시지요?
08-12-20

제갈량  

이쯤 되면 저쪽에서 유시민 죽이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교활하게 나올텐데, 우리가 먼저 김빼기 선빵 날릴 좋은 거 머 없을까 하나씩 생각해 보자
08-12-21

두 아들 아빠  

통찰이 엿보이는 글입니다.
08-12-21

시원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결코!
유시민 그가 두걸음 가면 전 한걸음 보태며 따르겠습니다
08-12-21

알티케이  

자주 토론에서 뵈었으면 좋겠는데...ㅎㅎ^^*
08-12-22

햄릿  

유시민없는 정치판은 전기없는 냉장고였습니다.
시원한 포천이동 막걸리 마시고 캬하는 기분 아시죠/
저에게 유시민은 이런 존재입니다. 저에게 삶의 카타르시스가 되주세요.
유시민이여! 일어나라!
08-12-22

상수리  

힘나는군요....
아자!!!!
0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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