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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순례] 사랑하는 딸래미를 봉하로 보내며/대통령과 함께 임진각에서 봉하까지,1000Km를 걷는사람들
이사야 | 2009-06-19 14:00:16 | 조회 268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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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래미를 봉하로 보내며

 

노무현 대통령님 퇴임하시는 날 봉하에서 올라오며 딸래미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조만간 다시 오자고,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님과 밥도 같이 먹자고... 결국 대통령님 서거 소식을 듣고서야 봉하로 향하게 되었고, 저는 이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빠가 되었습니다. 딸은 이런 아빠를 쉽게 용서하지 못하고 차에서 내내 구박했습니다.

 

매일 눈물 속에 보내는 저를 보면서 토닥여 주던 딸아이의 작은 손길을 타고 전해지는 따스함이 저를 많이 위로하고, 그래서 또 눈물이 흐르곤 했습니다. 어느 때는 인터넷으로 노짱님 동영상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딸아이와 부둥켜 안고 통곡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만 우시고 더욱 열심히 글을 쓰셔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딸은 저의 친구이자 노무현과 유시민이라는 같은 팬클럽 회원이기도 하고, 정치적 동지이기도 합니다.

 

참꿈 순례단이 공주에 온다는 연락을 전날 밤에야 받고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동참했기에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내리 쬐던 그 햇빛의 강렬함은 의지에 찬 어른들의 눈빛까지 흔들거리게 할 만큼 매서웠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대로 봉하까지 걸어가고 싶다는 딸아이의 의지를 말릴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갈 수 없는 이 아빠의 마음까지 담아 가겠노라는 말이 동지로서 더 없이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딸을 봉하로 보내고서야 이 긴 여정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나는 왜 이 길을 그토록 따라 가고 싶었을까? 나는 이 길에서 딸아이가 무엇을 얻기를 바라고 있을까? 그리고 딸아이에게 이 길은 무엇인가? 이런 저런 생각의 편린들이 어지럽게 방치되어 있던 제 책상처럼 정리를 요구하며 답을 찾아 헤맵니다.

 

49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면 간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지 자가용을 이용하면 됩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러한 편리함을 포기하고 걷고 있습니다. 더구나 걸어간다고 하더라도 그냥 서울에서 봉하까지 직선으로, 단코스로 걸어가면 되는데 그 두 배의 거리가 될 만큼 전국을 돌며 돌며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여정이 가지는 모순 중에서 저와 딸아이에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저와 딸이 기독교인이기에 49제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동참하지 않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전국을 돌아 돌아 걸어서 봉하까지 가는 길을 걷고 있는 그리스도인 딸과 보내는 목사 아빠라는 이 이상해 보이면서도 열망스런 그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가장 원시적인 방법보다 더 미련해 보이는 이 여정, 배교의 길이라고 비난 받을 수도 있는 이 여정에 동참해서가 아니라 동참하지 못해서 몸살이 날 만큼 마음을 빼앗기는 이유를 이렇게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서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 답은 바로 ‘사람’입니다.

 

이렇게 걸어가면서야 비로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차를 타고 갔다면 너무도 빨리 흘러버려서 ‘그들’일 수 밖에 없고, 이는 ‘그것들’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을 때에 결코 ‘너’가 될 수 없던 사람들이 친구가 되고, 동지가 되고, 동행이 됩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걷고 또 걷고, 500km의 길을 전국으로 돌고 돌아서 1000km 길을 걷는 것이니 ‘사람’이라면 어찌 마음이 끌리지 않겠습니까!

 

이는 3년 이상 걸어 다니시면서 ‘사람’을 만나셨던 예수님의 여정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의 여행을 무슨 지지자나 세력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적 행위로 이해한다면 도저히 설명될 수 없습니다. 그분은 ‘사람’을 만나고자 다니신 것입니다. 그렇게 참세상을 여셨습니다. 사람을 이처럼 ‘사람’으로 만나기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또 모이며, 만나고 또 만난다면 비로소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 이것이 바로 바보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온전히 온 맘으로 사랑하는 딸래미를 봉하로 가는 길로 보냅니다. 이 길이 세상이 오염시키고, 이명박이 망쳐 놓은 학교 교육보다 훨씬 값진 진리를 알려줄 것이라 확신하며 기쁘게 보냅니다. 가는 동안 만나게 될 참 사람들의 진정어린 포옹이 이 아이에게 무한이 넓은 사랑의 저수지를 만들어 줄 것을 믿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참모습을 보며 노무현 대통령님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저처럼 그것으로 예수님에 대해서 더 깊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딸아이가 만나는 모든 참사람들에게 한마디씩 적어달라고 내밀 수첩을 한 보따리 챙겨 보내야겠습니다. 매일 100 페이지짜리 수첩이 매일 모자라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20여일 후에는 그 참사람들과 정결한 눈물의 소통으로 봉하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께 제 딸아이를 만나시어 ‘노무현 대통령님과 너희 아빠 이사야가 보내서 왔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따스한 봄 볕 같은 노란 물결이 넘실 거리는 거리를 그리며, 그 속에서 더 성숙해진 딸아이를 만날 감격의 눈물을 미리 흘려봅니다.

 

 


 

 
 
임진각에서 봉하까지, 약 1000km 30일의 걸음을 걷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30일은 한 사람을 위한 길이다. 지난 23일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제에 맞추어, 그 분과 마지막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시민주권”, “ 참여 민주주의”, “국민 통합”, 노무현 대통령의 평생 정치과제를 당신이 사랑했던 땅을 걸으며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다. 불교예식으로는 49제까지는 영혼이 이 땅에 머문다니, 49제에 맞추어 대통령과의 마지막 걸음을 걷는 것이다.


달바라기, 날밤, 두 사람이 출발했다. 노무현을 많이 사랑한 두 사람은 그냥 뭉쳤다. 특별한 계획도 없었다. 그저 누군가, “한 번 걸어 보면 어떨까?”라는 의견에, “그래 걷자. 그 분께 마지막 사랑을 드리자.”이렇게 다짐했다. 노 대통령의 재임시절, 개헌신문을 들고 전국을 누비던 열정을 당신이 마지막 가는 길에 다시 한 번 드려보자는 것이 유일한 이유였다.




준비도 일사천리였다. 우선 출발하고 부족한 것은 함께 채워가자는 것. 티셔츠와 몸자보를 주문하고, 카페를 개설했다. 카페 이름은 “시민참여로 이루는 노무현의 꿈, 참 꿈”이다. 당신은 인권변호사에서 대통령, 그리고 퇴임 후 봉하의 삶까지 이 나라가 상식과 원칙, 국민통합에 이르는 꿈을 꾸며 살아왔다. 당신은 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가겼지만, 당신이 뿌린 씨앗은 이제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각오를 담고 출발한 것이다.


달바라기, 노사모 사무국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장례 기간 동안에는 시민들이 남긴 마음의 고백들이 정부에 의해 훼손되거나 다시 보지 못할까 걱정되어 서울역의 방명록을 이틀 밤을 세워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참꿈 게시판에는 이 길을 떠나는 달바라기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렇게 시작한 걸음이 일주일을 넘어 오늘로 8일째다. 그 동안 쓸쓸히 걸었던 날도, 여럿이 함게 걸었던 날도 있다. 참여하는 분들의 마음도 다 다르다. 그 걸음이 안쓰러운 사람도, 반가운 사람도, 그리고 고마운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든 걸음에 담긴 간절한 소망이 있다. “대통령님, 우리가 함께 그 꿈을 이뤄 가겠습니다. 당신의 땅, 함께 걸으시고 이제 맘 편히 가세요. 사랑합니다.”


18일인 오늘, 이들은 충남 연기군을 걷고 있다. 행정수도가 들어서는 곳이다. 균형발전은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꿈 중 하나이다. 함께 살아가는 나라, 그 중엔 사람과 사람도 있고 지역과 지역도 있다. 도시와 농촌도 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있다. 그 꿈의 하나가 행정수도로 현실화 되고 있다. 오늘 그곳을 걷는 그들은 또 다른 참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을 것이다.


출발은 두 사람이 했다. 그리고 이제 한 사람이 늘어 셋이 되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유명인사도 아니다. 단지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그와 함께 꿈꾸며 보내드리고 싶은 작은 사랑의 마음을 가진 이들이다.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면 어떨까,

이들이 누군가와 함께 걸으며 당신의 꿈을 함께 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어떨까,

구간별로 참여해서 함께 걸을 수 있다.

카페에 들러 응원의 메시지 한 번 남겨 주는 것도 힘이 될 것 같다.

참꿈 카페: http://cafe.daum.net/charmggum


우리 대통령, 노무현의 마지막 길에 함께 하는 이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 자세한 일정 및 세부 사항은 참꿈 카페를 참조하시거나, 게시물 [6.11~7.10 임진각에서 봉하까지, '봉하를 향한 참꿈따라 걷기순례' http://usimin.co.kr/2030/bbs/tb.php/ANT_T200/330704]를 참조하세요.

 

   

걷기 순례
덧글쓰기 | 전체글 2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김성현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09-06-19

무극이아빠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2
09-06-19

아랑아빠  

저도 아랑이랑 같이 노사모 회원이자 시민광장 회원입니다.
저도 충청도 근처에만 살아도 아랑이를 체험학습을 신청하든지 해서
보내고 싶습니다.

다행히 아랑이 하고는 작년 5월에 노태통령님과 가족 사진도 찍었고
지난 달 서거 당일에는 밤중에 조문을 갔습니다.

참, 고마운 아빠이고 자랑스런 딸입니다.
09-06-19

박무  

ㅜ.ㅡ.............
09-06-19

우물정  

목사님, 옳습니다. 사람을 향하고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섬기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지요.

아집덩어리에다가 고집불통인 집단들에게도 '사람 향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 부탁드립니다.

2000년 전 광야에서 외치던 이사야의 말씀 기억합니다.

정치나 권력이나 그 무슨 똥막대기든지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바탕에 깔고 있으면'
문제의 절반은 항상 해결책이 있습니다.
09-06-19

솔향!  

이쁜 시현이 잘 키우셨습니다 이사야 목사님.
자라나는 세대의 희망을 시현이에게서 봅니다.
건강챙기면서 마무리 잘하길 빕니다.
09-06-19

그림자정부  

우리 시현이가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09-06-19

mad-doctor  

염력으로 힘 넣어드립니다 ^^
09-06-19

포세이동  

건강한 모습으로 49제때 볼수있기를 기원합니다.
09-06-19

황금  

시현이는 사람사는 세상의 중심입니다.
09-06-19

딸갱이ㆀ  

마음을 함께 합니다.
시현이를 이렇게 건강하게 키우시는 부모님, 고맙습니다 ★
09-06-19

충효인덕  

이사야님~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과 감사함 마음 다 담아서 함께 드립니다..

(시현아~ 멋진 아빠의 사랑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 너무 대견스럽구 부럽구나
힘들면 쉬어가면서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면서 힘차게 행군하여 무사히 마무리 하길 바란다...)

고행의 봉하순례의 길을 벌써 9일째 계속하고 계시는 날밤님, 달바라기님, 므시칸곰틔군님, 시현님 외 함께해주시는 모든분들께 존경의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09-06-19

아눈물난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분노할 때 분노할 줄 알고
못가진 자를 더 사랑했던 두 분....
율법보다는 사랑을 더 위에 놓으셨고

힘들어 누군가 눈물 흘릴 때 같이 울어 주셨던 두 분...

하나님, 제발 노무현 대통령을

봉하에서 외쳤던 것처럼...

"아 기분 좋다아~~"

하나님의 나라에서 늘 기분 좋게 지내도록 하옵소서.

참선지자, 참제사장, 참왕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09-06-19

휘린  

시현이가 몇살인가요? 어려보이는데
정말 저는 차마 못하는 일을 하시는군요.
부끄럽습니다. 똑같이 자식을 키우는 부모인데
님은 그렇게 멀리 사람과 세상을 보면서 키우시는데
저는 눈앞의 시험이나 공부를 가지고 애를 들볶고 있으니...
마음 속에 음험하게 도사리고 있는 욕망이라는 괴물을 쫓아버리지 못하고 끌려다니며 삽니다.

감사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방향에 대해 다시 좀 고민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노짱님과 먼길을 걷고 계시는 분들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09-06-20

앤드  

댓글 한 줄 남기러 까페 갔다가 가입해야만 쓰기권한이 되어있어 그냥 돌아왔습니다.
저희집엔 그제 택배로 온 티셔츠가 빨아 널어 있습니다.
큰아이가 후원하며 신청해놓은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안그래야지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기독교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불필요한 편견을 깨 주셔서...

시현이에게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시국 선언하며 울던 아이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09-06-20

라모  

너무 아름다운 부녀..입니다^^
부럽습니다.
09-06-21

가위손  

파이팅!! ^.^*..^.^*.....................
09-06-21

유시  

아빠, 조금 늦게 봤네요.^^ 열심히 할게요. 홧팅!
09-06-21

둥이어멈  

훌륭하십니다. 부럽습니다.
09-06-22

강울리  

무더운 날씨에 고생들이 많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경주 울산 부근에서는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비가 마니 오는군요. 더위보다 낫지 않을까 싶어 다행이라 생각되지만 빗속을 걷는것도 만만치 않은 길이죠. 아무쪼록 아무 탈없이 무사히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울님들 화이팅!!~~~~
09-06-22

유시  

안녕하세요. 시현입니다.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는데, 어른들께서 보폭이 안 맞아서 신경 쓰이 신다고 하셔서 함께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많은 기대를 거셨는데 죄송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7월 9일 정도에 부터라도는 같이 걷기로 했습니다. 광주는 제가 꼭 가보고 싶었는데, 결국 함께 하지 못하게 됬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데, 마음이 슬프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네요. 언제나 제 마음만이라도 함께 가겠습니다.
09-06-23

김민호  

시현양!고생했어요.그 장한 마음을 다들 알고 있습니다.노짱님께서 특히 아실겁니다.
0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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