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인 욕하지 마십시오
‘정치하는 하는 놈은 모조리 도둑놈이다.’
‘그놈이 그놈인데 어느 놈한테 투표를 하느냐.’
‘투표할 시간이 있으면 낮잠이나 자겠다.’
주위에서 귀가 따갑도록 듣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도둑이라는 말을 들어도 쌉니다. 모두가 똑같다는 말도 들어서 당연합니다. 하는 짓이 참 한심합니다.
그러나 그 말이 틀리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그 불량상표들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싫든 좋든 도리가 없습니다. 비극이죠.
안 좋은 인간이 당선되고 나쁜 정치인이 당선되면 그다음부터 우리들 운명의 많은 부분을 그들이 쥐게 됩니다.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이 법을 만들고 조례를 통과시키고 그것은 좋은 법이든 악법이든 지키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그놈이 그놈이라 꼴 보기 싫어서 투표를 안 한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어느 놈이 당선되어도 마찬가지니 차라리 투표를 안 하는 게 속 편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건 자포자기입니다. 만약에 우리에게 아무런 방법이 없다면 자포자기도 좋고 낮잠을 자는 것도 좋고 욕이나 퍼부으면서 한풀이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소리를 질러 도둑을 쫓으면 되는데 도둑맞은 다음에 후회하면 뭘 하나요. 죽은 자식 xx 만지며 우는 꼴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방법이 있습니다. 모두 바꿀 수는 없어도 적어도 정치를 조금이나마 좋을 방향으로 바꿀 방법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선거입니다. 투표입니다.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치인의 못된 버릇을 고치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입니다. 그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국민들의 투표입니다.
과거 자유당 독재시절이나 군부 독재시절에는 투표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감시가 무서워 지지하는 후보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방송에서 김제동과 손석희는 쫓아낼 수 있어도 투표장에서 국민만은 쫓아낼 수 없습니다. 투표소 안에서는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할 수가 있습니다. 못 된 후보라고 생각하면 안 찍을 자유가 있는 것이고 그러면 나쁜 후보는 낙선입니다.
내가 찍지 않아도 당선될 거라면서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국민도 있습니다. 어떻게 당선이 됩니까. 국민이 지지를 하지 않고 반대하면 떨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습니까.
설사 그가 당선이 되더라도 반대표가 많으면 정신을 차리게 되고 그것이 나쁜 의정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족쇄가 되는 것이죠. 한번 해 먹고 말 것이면 몰라도 다음에 또 출마를 생각하면 더 이상 못 될 수는 없을 것이 아닙니까.
나 하나쯤 투표를 안 했다고 무슨 영향이 있겠느냐고 여길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한 표가 두 표가 되고 투표가 열 표가 되어 당선도 되고 낙선도 됩니다. 그래서 투표율이 높을까 봐 걱정을 하는 후보가 있다는 웃기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않아 못된 후보가 당선되고 그들이 만든 나쁜 법이 우리 생활을 옥죄고 망가트린다면 어쩌겠습니까.
우리는 자신이 잘못 뽑았기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것이 싸다 해도 아무 죄도 없는 자식들과 후손들은 어찌합니까.
먹고살기 힘들고 일 하기도 바쁜 현실을 잘 알지만 그 못지않게 투표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우리 생활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이 선거입니다.
사람마다 정치적 생각은 달라서 지지하는 후보도 있고 반대하는 후보도 있습니다. 여기서 누구를 지지하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단지 반드시 투표를 하라는 것입니다.
재보선 투표율은 형편이 없습니다. 30%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유권자가 10만인데 만여 표로 당선이 된다면 이게 선거입니까. 개가 웃을 일이죠. 이런 사람이 우리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도록 보고 있어야 하나요. 국민의 대표성을 상실한 당선자죠.
그래도 목에 힘주고 다닙니다.
대통령이 당선되고 세월이 지난 후 이런 말이 떠돕니다. 강가에 나가 보니 손가락이 동동 떠다니더라는 것입니다.
잘못 투표를 해서 열 받아 손가락을 잘랐다는 것입니다. 오죽이나 약이 올랐으면 이런 말까지 나왔겠습니까. 그러지 않기 위해서 투표는 잘해야 되고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합니다.
지식인들 중에는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을 마치 지식인 행세를 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는 가지 않는다.’는 생각인 모양인데 참 개떡 같은 생각입니다.
길가에 오물이 있는데 더럽다고 피해 다니면 냄새는 언제까지나 풍깁니다. 치우는 게 사람의 도리죠. 그게 지식인의 의무입니다.
도둑이 드는 것을 알면서도 고함을 치지 않는다면 손해 보는 것은 누굽니까.
나쁜 정치인을 떨어트리는 것이 당연한데 투표도 안 하고 나중에 욕만 퍼부으면 뭘 합니까. 비겁하지 않습니까.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은 정치를 욕할 자격도 없는 것입니다.
국회를 보십시오. 정말 한심한 인간들이 참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좋고 나쁜 게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평가된 것입니다.
이 사람들도 모두 투표로 당선이 된 국민의 대표랍니다.
당선된 다음에 잘못한다고 어찌합니까. 너 일 잘못하니 나가라고 쫓아낼 수도 없습니다. 나가라면 나갑니까.
선거 때는 머슴이라고 납작 엎드리는데 한번 당선이 되면 유권자의 상투 끝에 올라앉아 큰소리를 칩니다.
국민의 대표인데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것이죠. 너희들이 뽑아 놓고 왜 말이 많으냐는 것입니다.
임기가 보장이 되어 있으니 입 다물고 있으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가슴을 치고 통곡을 할 일입니다. 그래서 국민은 선거 때만 주인이고 투표소에서 나오면 바로 머슴이 되고 노예가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투표 안 하면 영원히 노예입니다.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선거를 제대로 해야 되고 제대로 하기 위해서 투표를 해야 합니다. 투표장에 나가야 합니다. 나가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합니다. 나쁜 놈 찍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나은 후보에게 표를 찍어야 합니다.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넣어야 짭니다. 아무리 투표권이 신성하고 막강해도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종이 호랑입니다.
깨어 있는 유권자가 기권을 많이 하니까 못되고 교활한 정치인이 당선되고 그게 저 잘나서인 줄 알고 날뛰는 것입니다.
투표율만 높아 보십시오. 어디서 까붑니까. 투표율이 80%만 되면 절대로 나쁜 국회의원은 나오지 않는다는 정치학자의 말도 있습니다. 문제는 투표하는 것입니다.
결국, 정치가 나빠지는 것은 일차적으로 국회의원 본인에게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국민에게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국민에게 더 책임을 지웁니다. 도둑놈도 많지만 도둑맞은 사람도 책임이 있다는 논리지만 이런 논리를 없애는 것은 바로 유권자 여러분이 투표장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이번 재보선에서 분명한 국민의 의지를 보여 주십시오.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 주십시오. 국민이 혼을 내야 정신을 차립니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치를 욕할 자격도 없습니다. 국민은 얼마든지 좋은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선거이며 투표입니다. 왜 길을 두고 산으로 갑니까.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투표를 한다고 아내한테 남편한테 약속하십시오. 자식들한테 약속하십시오. 애인에게 약속하십시오. 존경받을 것입니다. 다시 부탁드립니다.
P.S. 부탁드립니다. 변변치 않은 글이지만 재보선 지역에 퍼 날라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cL) 이기명 / 칼럼니스트
▶ 출처 : 서프라이즈, 이기명, 200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