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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열린 참여정치실천연대 학생모임에 참석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참석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참여정치실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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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18일 열린정책연구원의 심층면접보고서와 관련, “언행이 경박한 대통령과 철딱서니 없는 참모들이 나라를 망치니 우리당 지지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시민 의원은 이날 경기 성남에서 열린 참정연 경기동부(준) 발대식 강연을 통해 민주당 통합론과 기간당원제 완화 문제 등을 창당정신에 입각해서 풀어나가자면서 우리당의 처한 위기의 본질과 대안 마련 등 최근의 정치적 현안에 대해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을 통해 한국정치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것인가를 고민한 것이 불과 2년 전”이라면서 “현재 당은 내일을 알 수 없는 위기상황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고 토로했다.
유 의원은 앞서 10 ·26 국회의원 재선거 참패 직후 당내에서 쏟아졌던 대통령 책임론과 관련 ‘여당 내의 작은 탄핵’, 당 일각의 중앙위원회 해체 주장에는 ‘다수파에 의한 쿠데타 시도’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언행이 경박한 대통령과 철딱서니 없는 참모들이 지지율 떨어뜨리나?”
그는 우리당의 위기상황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지지율 하락 이유에 대한 열린정책연구원의 심층면접조사 보고서 유출 파문을 꼽았다.
한겨레신문이 18일 보도한 열린정책연구원의 ‘우리당 지지 이탈 원인 진단 및 대안 마련을 위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추락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지도 회복을 위해서는 당을 대표하는 핵심 인물을 통해 ‘노무현 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유시민 의원은 집단심층면접 보고서와 관련 포커스 그룹의 엉성한 선정과 인터뷰 진행자의 주관적인 정치적 식견이 많이 반영된 듯하다며 결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보고서의 결론은) 좀 발칙한 표현이지만 말 실수와 즉흥적 언행 등 대통령의 말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당 지지율 하락이) 해결 안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다시 말해 “언행이 경박한 대통령 밑에서 철딱서니 없는 참모들이 앉아 나라를 망치니 여당 지지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비판은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 2002년 대선후보 경선 출마 때부터 지속되어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 10명 중 9명이 대통령이 뭘 하려는 사람인지 궁금해하기보다 지도자로 모셔야 할 분을 훈계했다면서 대통령 입장에서는 3년째 듣는 이야기를 열린정책연구원이 또 한번 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안영근 의원이 대통령 탈당과 관련 “지금이 적절한 시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라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왜 제가 비공개 의총에서 말한 것에는 공개적으로 싸가지가 없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는 이야기에는 왜 사적으로 싸가지 없다고도 말을 안하죠”라고 밝혀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어 당의 불확실한 리더십과 노무현당 이미지의 탈피와 관련, “그럼 누구의 당이 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지금 우리당은 김근태, 정동영 장관의 당으로 행랑채에 소위 유시민계가 조금 있죠”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진단에서 처방은 자동적으로 나온다”면서 열린정책연구원의 심층면접보고서는 대통령이라는 인간을 바꿔라→ 못 바꾸면 대통령하고 끊어라→ 끊을 수 없다면 차별화하라→ 다음 권력을 잡을 사람이 당의 주인이 되라는 것이라며 이는 황당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144명의 의원 중 ‘창당선언문을 읽어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열린정책연구원의 진단 결과를 강력하게 비판한 유시민 의원은 당이 처한 위기 극복을 위해 창당 정신을 언급하며 창당 선언문을 강연 내내 강조했다.
유시민 의원은 창당선언문을 인용, “우리당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 아니다”면서 “왜 우리당이 만들어졌는지를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진로의 모색이 아니라 약속했던 진로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우리당의 창당정신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창당 선언문에서 제시한 목표를 2년 동안 얼마나 이룩했는지 점검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우리당은 2년째 당헌을 과거로 돌리기 위한 내부적 갈등을 겪고 있다”면서 창당 이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온 기간당원제 완화 움직임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아주 소수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창당선언문을 보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144명의 국회의원 중 ‘창당선언문을 읽어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창당선언문을 내가 지켜야할 약속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 얼마나 될까?’라는 것이 무척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당이 처한 상황과 관련,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감각을 잃고 모래톱에서 헐떡이는 고래와 같은 처지”라고 비유하고 “막 몸을 뒤틀고 남을 원망하고 희생양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을 욕하지만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창당선언문은 우리들의 합의”라면서 “(우리당은) 국민과 당원에게 약속한 바를 잊고 있다”고 질타하며 기간당원제 준수를 강조했다.
“곁가지 쳐내면 정통세력 본류 된다는 게 우리당의 기류”
유시민 의원은 또 이날 강연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단 한분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확률상 99% 태어나지 않았을 대통령이었지만 노무현 후보는 1%의 확률을 뚫고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면서 △초기부터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이렇게 긴 기간동안 낮은 지지율에 시달리고 △이렇게 일을 잘하면서도 무지하게 박하게 평가받는 대통령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후대에는 괜찮은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우리 세대의 생전에는 좋은 평가를 못받을 수도 있다며 노 대통령은 오랜 정치종사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곁가지’라고 비유했다.
“과일나무로 보면 본가지에 사과가 열리지 않고 혼자 삐져나간 가지에 사과가 왕창 열린 것이다. 우리당 내에서 다수 의견은 노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이나 노빠, 유빠를 곁가지로 본다. ”
당내 민주당 통합론 등 민주세력대통합 주장과 관련, “냉전수구 보수세력과의 최후 일전을 준비하기 위해 서부벨트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중부권신당과 합쳐 거대한 평화민주개혁세력 대통합 등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사람을 모두 결집시켜 다시 정권을 창출하자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반한나라당 연합전선의 유지를 위해 진영에 속하는 가장 후진적인 사람에게 맞춰져야 한다”면서 차이의 강조와 전진을 역설, 갈등을 유발하는 자는 평화민주세력의 단결을 파괴하는 분열세력이라는 딱지가 붙는다고 밝혔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이러한 구도를 흔들기 있기 때문에 이단으로 본다”면서 “곁가지를 쳐내면 정통세력이 본류가 된다는 기류가 우리당 안팎에서 보편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와관련 통합론의 당사자인 민주당은 13일 의원만찬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탈당과 유시민 의원 등의 특정 계파가 배제되는 정책노선 정리가 선행될 경우 중도개혁세력과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유시민 의원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그런 것 같다”고 동의를 표시하고 “소위 민주화운동의 본류는 정통민주화세력이고 노 대통령은 얼치기 민주화세력인데 얼치기가 집권하는 바람에 정통이 욕먹는다라는 이야기까지 사석에서 나온다”고 언급했다.
또 “조중동 기자가 작문한 것이지는 모르겠지만 깍두기 한 접시라도 있어야 한정식을 차리지 아무 것도 없이는 못차린다”고 밝히며 해당 인물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창당초심에 확신 있다면 어떤 풍파에도 자리 지킬 것”
유 의원은 “(우리당의 미래는) 매유 유동적으로 앞으로 어떠한 정치적 소용돌이가 기다릴지 모른다”면서 창당선언문이 타당하고 옳은 길이라면 우리가 명분을 쥐고 당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의 성공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간다 해도 창당초심이 잘못된 것 아니라는 확신만 있다면 어떠한 풍파에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누가 우리당의 창당정신이 잘못된 것이고 창당 선언문에서 제시한 목표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논증한다면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후 유 의원은 기간당원제 폐지 내지 완화 주장에 대한 당내 일각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유 의원은 우선 “전당대회를 앞둔 국면에서 참정연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임시 전당대회인지 정기 전당대회인지 성격조차도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기 전당대회라는 말 속에는 중앙위원은 물론 대의원을 모두 새롭게 선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현재 대의원 선출 논의는 지난 8월말에 입당한 사람들을 위해 당헌을 개정하자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유 의원은 “다른 것은 어떻게 되더라도 정당개혁, 정치개혁만 성공하면 된다는 주장은 다른 데 가서 하세요”라는 김현미 경기도당위원장의 언급에 빗대 “정당개혁과 정치개혁은 어찌 되어도 선거만 이기면 그만이라는 분은 …”이라며 기간당원제 고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당개혁과 정치개혁을 제대로 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우리가 약속한 것을 제대로 하면 사랑해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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