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아홉먹은 우리 큰누이.
제가 무엇을 하든지 항상 제 편이신 누이입니다.
시집가고나서 얼마 안있다가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 늘 막둥이인 제가 눈에 밟히시는 분이죠.
같은 나이의 항공사 다니는 매형과 결혼해서 서울에 조금 살다가 매형고향인 대구로 발령이나 근 이십년을 그곳에서 살다가 이년전에 정발산역근처로 올라오셨지요.
영호남의 결합, 김대중선생 골수지지자인 제 아버님도 그리 내키지 않으셨던 결혼이었지만 그런 걱정도 무색하게 지금도 신혼부부마냥 사는 재미를 느끼며 사신답니다.
그분들께 근 10년간 노빠유빠인 제가 얼마나 노짱님과 첨맘님 얘기를 했겠습니까.
그러면 매형은 막내처남이라 반론도 안하시고 '그래. 잘하데' 정도로만 대답하셨지요. 나중엔 매번 누이가 전화해서 네 매형이 불편해하니깐 유시민얘기 이제 우리집 오면 좀 줄여줘라,라고 했었답니다.
그래도 첨맘님 책도 보내드리고, 노짱님 자서전도 매번 보내드렸지요. 책 좋아하는 분이라 모두 읽기는 하셨을겝니다.
제작년 총선에서도 수성에 사는 지인들 소개해달라고 떼쓰는 제게 친구분들 전화번호도 어쩔 수 없이 주셔서 그분들께 민망한 소리도 들으셨다지요.^^;;
6월 1일밤에 평소 제게 전화도 잘안하시던 매형에게서 전화가 왔었답니다.
"니 내가 유시민 찍으면 술사나? 우리부서에 김포사는 애들 많아서 말해놨는데...."
울 보수매형이 자발적으로 몇표가 되더라도 모았다? 참 신기한 일이었지요. 정말 막내처남에게 술얻어 먹고 싶으신가.^^
기분이 참 좋았더랬습니다. 중앙일보하고 조선일보만 읽는 우리 매형도 달라졌는데 이기겠다. 이렇게 생각했지요.
흑.... 그런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어제 선거후 처음으로 누이와 통화를 했답니다.
유시민 떨어져서 어떡하냐? 술만 먹고 다니는건 아니냐?
그런 말 와중에 누이가 매형과 얘기 나누면서 내린 결론이 있었다며 알려주더군요.
"유시민 정말 멋있더라, 다음엔 뭘해도 되겠더라."
큰 선거에 지고도 자신의 지지자들과 도민에게 무효표나 진보신당때문으로 책임회피를 하지않고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유시민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우린 첨맘님의 크기를 다 알고 있기에 더 아쉬운 결과였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일반 국민들은 이런점에서 정치인의 진정성을 보겠지요.
집안내에서도 항상 노빠유빠 소리를 들으면서 지냈지만 어제처럼 기분좋은 말을 들은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첨맘님 한걸음 더 내딛으신겁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