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당과 사당, 신문지면에서 자주 보나 명확한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무협지의 정파 사파는 알아도 정치권에 자주 등장하는 이 말은 쓰는 사람조차 그 뜻을 잘 알지 못할 때가 많다. 사전에도 없다. 굳이 끄집어 해석하자면 공당은 그냥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정당과 같고 사당은 정당의 모습과 흡사하나 정상적인 정당은 아니다란 뜻 정도.
이 어구는 쓰이는 때, 곳에 따라 그 뜻이 다르다. 문맥을 봐야 겨우 유추할 수 있다.
가령 박근혜가 "이재오가 이렇게 나오면 우리 당이 사당인게지요"라고 하면 "아 박근혜 편이 아니면 사당이구나. 박근혜와 이명박이 비슷하게 먹어야 공당인가?"라고 의문을 가진다. 노회찬이 "민주노동당은 공당으로 가야한다. 지금은 특정 세력이 장악한 사당에 불과하다"라고 하면 "아 진보신당과 합치면 공당이고 지금은 사당인가?"라고 유추한다. 민족연구소 소장이 "지금 4대강을 찬동하는 한나라당은 공당이 아닙니다. 사당에 불과합니다"라고 하면 "아 공당은 국민을 위하는 정당이고 사당은 나쁜 놈들이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아래 미스바님이 쓴 글에 나온 '공당'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공당인 국민참여당의 가치가 첨맘님밖이라면(첨맘님 외에 없다면... 이런 뜻이죠) 과연 그러한 정당에 집중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하십니까?" 도대체 무슨 뜻일까. 시비거는 것은 아니고 ^^ 많은 분들이 댓글도 달고 추천을 주셨기에 대부분 이해한 것 같고 나 또한 주장하는 바가 이해 된다. 그런데 이 부분은 몇번을 읽어도 잘모르겠다.
여러 해석이 가능한 이 어구도 사실 표준 정의가 있다. 우리 정치에서 거의 유일한 판별 기준은 공천권에 관한 문제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 정치의 한 단면에 돈 공천의 문제는 매우 심각했다. 공식적인 헌금 뿐만 아니라 비공식적 루트의 공천 자금은 썩은 정치의 원흉이었다. 금권(金權)의 커넥션은 정치를 병들게 했다.
이런 측면에서 국민참여당은 공당이 확실하다. 오히려 허덕되는 당의 재정을 현실적으로 고려하면 비례대표의 공천 헌금에 대해 공식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다. 미스바님 글 뿐만 아니라 우리 내에서 공당, 사당 이야기가 나오면 헷깔릴 때가 많다.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미스바님이 말한 공당의 기준은 특정 한 개인에 기대지 않는 정당이란 뜻일게다. 아쉽게도 우리 내에서 마치 공당의 기준인 것처럼 자주 회자 되지만 정치적 일반 상식에는 벗어 난다.
인물이 아닌 만인이 1/n을 추구하는 정당은 현실에서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유토피아적 모델이다.(본래 유토피아란 이상이 아닌 공상의 의미) 그러한 공당을 난 들어 본 적은 있으나 결코 구경해 본 적이 없다. 혹 봤다면 손 들어 보시라. 참여당도 현실 정당이다. 시민광장도 현실에 놓여 있다. 쉽게 1/n을 입에 담는 것은 대개 현실을 망각 하거나 자기 기만에 빠진 경우다.
예의 이 표현 "첨맘님 뿐이라면 그런 당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도무지 집중 안할 이유는 무엇인가? 더구나 첨맘님 믿고 지지하고 돕자고 모인 사람들이. 당원 아니라도 돕고 지지할 방법은 분명 있다. 선택의 자유다. 그런데 가입 하고 도우면 더 좋지 않나. 언뜻 떠올려 봐도 집중 할 이유가 안할 이유(인간적으로 이런 근거를 찾는게 더 이상하다) 보다 무려 서른 가지나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