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후 1기에서 잠시, 또 올해… 일꾼이라는 타이틀의 무게에 버둥거리던 지예사랑입니다.
제 몸 하나 추스리기도 힘이 든 놈이 도와달라는 말에, 함께 하자는 말에 거절하지 못하고…
제대로 일도 못하며 일꾼이라는 타이틀을… 말 그대로 짊어지고 올 한해를 보냈습니다.
쉽게 생각했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이 맘껏 일하시도록, 샴쌍둥이인 유시민원장이 정치개혁의 선봉장역할을 잘 하시도록 열린우리당에 당비 내고 선거 때 후원금 내고 게시판에서 글 읽고 추천하고 참가회비를 내면서 가족들과 즐겁게 행사에 참석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꾸는 꿈은 그리 간단한 꿈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즐거웁게 참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몇 번 행사에 참석하다 보니 두 분과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이 너무 적다는 걸 알았고 머릿수 하나라도 더 채워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던 일꾼들의 헌신에 감동하고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능력도 안되면서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동료들에게 폐를 끼친 것은 아닌가 부끄럽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일꾼들과 회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끼리 치열하게 선거전을 치르는 것이 너무 소모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시민광장 같은 조직에서는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대표를 추대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2007년 유시민장관의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촉발된 감정대립으로 진흙탕이 되었던 2기 대표선거를 경험하며 더욱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시민광장이 태동하기 전에는 인터넷진지가 있었고 또 많은 이들이 그 곳을 즐겨 찾았었고 그 곳의 주인은 유시민의원이었습니다.
인터넷진지가 없어지고 시민광장이 만들어졌으며 유시민장관을 대통령후보경선에 나서게 하는 기반이 되었었지만 이 곳 시민광장의 주인은 유시민원장이 아닙니다.
시민광장의 주인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이며 유시민이 추구하는 가치와 신념을 믿고 지지하지만 유시민 본인이 주인은 아니라는 것이 현실입니다.
같은 꿈을 꾸더라도 그 집단 안에는 우선순위가 다르고 서로 다른 방식을 생각하는 그룹이 있습니다.
우선순위와 방식에 대해 평상시에 꾸준히 협의해서 상호간에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진정성을 상호간에 확인할 수 있다면 아마 제가 생각하는 추대에 의한 대표선출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발등에 떨어진 일들을 처리하기에도 바쁜 현실은 마음과 달리 소통에 소홀하게 되고 벽을 쌓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시민을 지지하고 지원하면서 한편으로 유시민이라는 우수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모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정도의 힘있는 집단이 되는 것이 시민광장의 회원이나 유시민원장이나 다 같이 갖고 있는 바램이 아닐까 합니다.
참여당은 그 곳에 있는 분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기에, 특히 노무현대통령의 가치와 신념을 공유하기에 유시민원장이 함께 하는 정당입니다.
그렇지만 유시민원장이 몸담고 있는 참여당은 유시민원장의 가치와 신념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유시민의 사당이 아닙니다.
유시민원장은 신생정당 참여당 당원으로 야권연대 선거연합을 주장하며, 썩어지는 밀알과 같이, 불모지와 같은 경기도에 출마하여 아깝게 석패했습니다.
참여당의 당세가 어느 정도만 됐더라도 경기도에서 열매를 맺었을 것입니다.
아니 그 전에 참여당의 당세가 어느 정도 됐더라면 야권연대 선거연합이 성공했을 것입니다.
당세는 국회,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직자의 양과 질에 의해 결정됩니다.
참여당은 아직 질 높은 공직자를 양성, 배출해낼 정도로 조직이 안정되지 못했고 진보진영의 다양한 실험에 깨어있는 시민 인력이 분산되어 인력수급이 원할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언젠가는 진보진영의 실험이 마무리되겠지만, 마냥 그 마무리를 기다리기에는 1년여 남은 2012년이 너무 밭으게 다가와 있습니다.
시민광장이 유시민이라는 우수자원을 활용하여 힘을 키워 꿈을 이루려면, 유시민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걸려면 시민광장의 당파성을 참여당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시민이라는 이름을 보고 온 깨어있는 이들이 유시민이 참여당에서 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고 차기 지방선거에서는 참여당 유시민과 한 목소리로 우리의 꿈을 이야기 할 수 있게 해야 하고 합니다.
당장 국회의원선거 때부터 참여당 유시민과 호흡을 맞출 자발적 참여자를 시민광장에서 배출해내야 합니다.
참여당과 유시민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시민광장을 유시민과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양질의 공직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지혜로워져야 합니다.
즐겁게 시민광장 활동을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 즐겁자고 하는 시민광장 활동에는 반대합니다.
능력이 없어도, 재미가 없어도 곁에 있어주면서 지긋이 바라봐주기만 하더라도 친구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민광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어렵더라도 꿈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속에서 빙긋이 웃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곳이 시민광장이었으면 합니다.
조이풀은 저에게는 그런 친구 같은 동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