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총회에 참석치 못했습니다.
우선 새벽21님/조이풀님을 뵌 적은 없지만 다수 회원의 선택을 신뢰하며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별천사님께는 멋진 경쟁을 만들어 주신 점에 대해 감사와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사실은 선거 이전에 써야 할 내용이기에 뒷북의 느낌이 있지만 신임집행부에 축하겸 당부의 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2011년은 선거는 없지만 2012년의 대사를 앞둔 준비기간입니다.
후보들이 내세운 여러가지 공약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시민광장의 근본적인 목표는 2012년의 거사라는 데 별로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기간 중 양측이 내세웠던 공약들의 대부분은 이를 위한 준비하기 위한 부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선거는 정치의 시작이고, 선거는 주변의 인적 네트워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동할 수 있느냐가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치인 유시민에겐 시민광장과 국민참여당이란 두 지원군이 있습니다.
이 두 지원군 사이의 협조체제가 국민참여당 창당과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충분히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이 제가 관찰한 현실입니다. 저와 같이 느낀 분이 많다면 이 사실은 덮어둔다고 해서 없는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공론화하여 개선방향을 찾아야지요. 2011년은 외연의 확장과 함께 내부의 정돈이 가능한 유일한 시기입니다. 내우(內憂)가 세력의 확장에 얼마나 큰 장애가 되는지는 여러 과정에서 충분히 경험했다 생각합니다.
시작이 미약한 국민참여당에겐 정치일선에서의 활동이 보장된 정당이라는 장점과 함께 정치활동을
위한 참여자 수의 한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시민광장은 팬클럽이라는 제한이 있어 현실정치에서 주체가 될 수 없는 반면, 유시민이라는 단일 축으로 결집되어 있기 때문에 회원 간의 친밀도와 자발적 참여도가 높습니다. 정당참여가 가지는 일반적 부담감이 적은 것도 다른 이유가 됩니다.
시민광장과 국민참여당의 관계를 대등 또는 종속으로 한정하여 설왕설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두 조직은 정당과 팬클럽의 차이처럼 성격이 다른 반면 목표만은 전적으로 일치합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한쪽에 의존적인 이런 표현을 떠나 두 조직은 서로 간의 장단점을 상호 보완하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입니다.
시민광장의 목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면 국민참여당은 시민광장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존재입니다. 국민참여당이 유시민이라는 정치인과 동행하는데 한계를 보인다면 그 역할을 시민광장이 대체할 수는 절대 없습니다.
유시민은 정치인입니다.
정치적 소신을 펼치는데 제한을 받는 위상이 정체된 정치인은 의미가 없습니다. 시민광장 설립의
주된 목적이 정체된 유시민이 될 수 없음은 그가 바로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팬클럽의 특징은 댓가없는 지지입니다.
반면에 정당은 그렇지 않지요. 정치적 성과물을 공유하겠다는 합의가 전제되어 있습니다.
정치에서 '나홀로 앞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앞으로 가는 이유가 정권이라는 큰 목표까지 이어진다면 인적 네트워크와 함께 가야만 가능합니다.
일부 시민광장과 국민참여당 구성원들 사이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여기서 발생합니다.
일부 시민광장 회원들은 시선을 유시민에게만 좁혀서 고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름 최선의 정치인을 지지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정치인과의 비교시 그 정치인이 성에 차지않아 불만족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을 분리하여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정치에서의 높은 목표는 강고한 인적 네트워크와 함께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간과한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가없이 지지하겠다고 나선 팬클럽 회원이지만 정당의 혼재된 구성 때문에 지지의 주인공도 아닌 주변인들에게 까지 봉사하려면 우리가 몸빵전문이냐는 정서적 불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때때로 이를 받는 입장에서 댓가없는 봉사를 당연시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국민참여당 창당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지역의 곳곳에서 두 조직간 충분히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다고 할 수 없는 이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런 조직으로서의 특성 차이도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는 국민참여당 당원이면서 시민광장 회원이지만, 만약 시민광장 회원의 입장에서 절대다수의 눈팅회원들에게 당부할 것이 있다면 앞에 섰던 일부에서의 불협화음과는 상관없이 두 조직의 특성과 목표를 항상 잊지 말고 중심을 지켜달라는 것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정치활동이고, 외적보다 무서운 것이 내부의 적이라는 표현처럼 내부의 관계 정립이야말로 2012년을 대비한 최고의 준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참여당과 시민광장은 두 조직 모두 세력이 충분하다 할 수 없으나 그 나름의 상황에서 보완적인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유기적인 협조가 이루어져야만 단순 합산 이상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협조체제가 매끄럽지 못하다면 단순 합산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시민광장의 많은 회원들이 국민참여당의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국민참여당의 당원으로 입당했다가 시민광장의 회원이 된 사람도 많습니다. 두 조직간 협조가 원만하지 못하면 이 이중 멤버쉽을 가진 사람들이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목표는 같으면서 서로를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입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 피해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관찰한 바를 다소 과장하여 표현한다면 국민참여당 당원조직은 이성조직에 보다 가깝고 시민광장 회원조직은 감성조직에 보다 가깝습니다. 이는 참여하게 된 동기와 정치 또는 정당원으로서의 경험의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사람에겐 감성과 이성이 대립하게 될 때 감성 쪽의 흡인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충분히 이성적이면 정치가 지금의 이 모양은 아니었겠지요.
이런 모습은 참여당과 시민광장의 양쪽에 적을 둔 이중 멤버쉽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관찰됩니다. 우선은 국민참여당에서의 활동이 매력적일 만큼 정치적 위상이 화려하지 않기 때문이고, 참여에서 느끼는 정신적 편안함과 구성원간 스킨쉽의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두 조직간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면 아직도 창당과정에 있는 국민참여당의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결과가 되고, 시민광장의 입장에서는 존재의 가장 중요한 가치에 배치되는 역할을 하는 셈이 됩니다. 유시민이 경기지사 선거에서 얻었던 수 백만표는 시민광장이 결코 국민참여당을 대체할 수는 없는 구조인 것입니다.
어느 조직이거나 집행부가 구성원들을 긍적적인 활동의 영역으로 이끌어 갈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치성 조직이라면 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정치에 대한 외부의 시선, 개인적 이해와는 상관없는 공적 의무감을 돋궈 활동을 끌어내려면 설득과 끈기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방향 또는 현상유지 정도만 바란다면 이런 방향으로의 유도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방관, 묵살, 명목과 실질이 다른노조쟁의시 종종 활용하는 태업의 방법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런 차이가 조직되지 않은 다수를 조직된 소수가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정치에서는 독재자나 비민주적인 정권이 활용합니다. 이명박 정권들어 대북관계에서는 태업의 방식을 준용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으로만 열나게 화해협력을 외치고 뒤에서는 슬슬 화를 돋구는...
지난 두 민주정권 하에서의 화해기조가 유지되었더라면 내부 정치적 목적이라 하더라도 북한이 연평도 사건을 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중앙집행부 선거기간 두 후보 간에 여러 공약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차기 집행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민참여당과의 매끄러운 협조체제 구축이 돼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여타 공약들은 시민광장이 가야 할 목표에서 하나의 부수적인 기능을 할 뿐이지만 국민참여당과의 효율적인 공조는 양측 모두에게 민주정권 수립이라는 공적인 목표를 위해서, 유시민 지지자들에게는 지지자로서의 사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출마 공약들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이 부분만은 열과 성을 다하여 성과를 거둬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유시민 지지자가 유시민의 마음을 모른 척하면서 진정성을 말한 들 그 진정성은 제한적이거나 더 큰 부작용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전의 여러 정치권 주변의 조직들에서 나타났던 분화와 역행, 시민광장의 모습에서도 항상 경계를 늦춰서는 않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건전한 관심이 사라지는 조직은 절대 건전한 유지가 불가능합니다.
이 부분이 절대다수 회원들의 몫이고, 자발적 참여라는 내 결정에 대한 자부심을 지키는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