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부서질 뿐일세
가도 가도 잠들지 않는 물길
부서지고 부서져 이담 햇빛 날 때
피 없이 흐르는 피
또는 시간의 춤
보여주려는 것뿐일세
보게나
아침마다 파도 위에서
천천히 물과 이별하는 안개를
보게나
어둠 칭칭 허리에 감고
눈감은 섬 위에서
짧은 꿈을 물고 있는 물새를
누가 자꾸 떠나려 하는가
잔뼈 서성이는 바람에 누워
아 모래도 없는 여기
그저 부서질 뿐일세
부서져 모래의 꿈
안개 아래 던질 뿐일세
우리 모두 모래 되어
한 큰 바다 지구에 이를 것을
어느날 언젠가
-강 은교-
부서질 뿐일세
가도 가도 잠들지 않는 물길
부서지고 부서져 이 담 햇빛 날 때
피 없이 흐르는 피
보여주려는 뿐일세
보게나
아침마다
물과 이별하는 안개를
보게나
눈감은 선 위에서
짧은 꿈을 물고 있는 물새를
누가 떠나려 하는가
모래도 없는 여기
누가 떠나려 하는가 우리의 이 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