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기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말단소총수님의 글입니다. |
[ 과천의 말단소총수가 경기광장님들께 말씀드립니다.]
출마의 글과 공약을 올렸지만, 말단소총수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사는 사람인지 이해하시는 데에는 한참 모자라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써주시는 이야기나 평판이 사실과 다른 것은 아니지만, 조금 과도하게 강조되는 측면이 있어서 스스로 손발이 오그라들고, 진땀이 나고 있습니다. 그 모든 좋은 이야기와 평가를 무색하게 할 많은 허물이 있는 사람을 그렇게 좋게만 보아주시니 감사하기도 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기도 하고 해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조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시민광장/과천시민광장과 말단소총수 ]
우선 시민광장 가입 이후 오늘날에 이르는 시기에 말단소총수가 겪은 일들과 그에 대한 소회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시민광장에 처음 가입한 것은 2009년 8월 6일 이었습니다.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에서 “4대강 반대, 언론탄압, 공안정치”를 거쳐 “용산살인사건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를 진행하면서 조금 지쳐가던 시절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수요일 저녁 해질 무렵 과천 중앙공원 귀퉁이에서 현수막 걸고 촛불이랑 종이컵이랑 준비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환한 사람들이 다가 오셨습니다. 리바이스 블루님을 비롯한 과천시민광장 회원 분들이었지요. ‘시민광장’이 어떤 곳인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그 조직이 과천에서 실체로 존재하는 지는 처음 알게 되었고, 바로 카페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촛불집회 초기에 광화문이나 시청 앞을 1주일에 두 세번 나가면서, MB 정권을 마음껏 조롱하고, 즐기기는 했지만… 대규모 행사가 벌어지는 도심에서 불과 50m도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을 하고, 술 취하고, 흥청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좋은 시절은 다 끝나고, 혹독한 탄압의 세월이 다가올 거라는 암담한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껏 시민운동진영이나 정당에만 맡겨두고, 편안하게 내 생활만 열심히 해도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편안한 낙관은 더 이상 허락되지 않을 것을 직감하는 공포였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부터는 과천에서 진행되고 있던 거의 모든 시민운동의 현장에 참여하려고 노력했고, 기존의 활동가들이 힘겨워하는 부분을 덜어 주기 위해, 스스로의 역할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 역할 가운데 가장 일상적인 것이 ‘수요 촛불 집회 엄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어오던 촛불집회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을 할 무렵에, 3기 시민광장 박무대표님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광장 창립 바람이 일고 있었고, 2009년 6월에 과천시민광장이 창립되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전국적인 붐으로 일어난 개혁의 에너지를 지역활동에서 이어나가야 한다는 판단이 시민광장과 저 사이에는 이신전심으로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이렇듯 시민광장과 저는 처음 만나지만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하고 좋은 관계로 시작되었습니다. 한결같이 선량하고 심성 바르시면서도, 어려운 일을 재미있게 풀어나갈 줄 아시는 과천시민광장회원님들은 만나자마자 10년지기 같은 친근함과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때부터, 특별한 조직에 몸담지 않고, 홀홀단신 무소속,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과천지역 운동의 일을 ‘시민광장’의 틀 안에서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지역의 시민운동 조직은 대부분 학생운동 경험이 있는 분들이거나, 혹은 환경운동의 조류를 따르시는 분들이기 마련이고, 과천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에 대해, 한나라당과 별 다를 거 없다는 입장이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유시민 원장에 대해서 냉소적이거나 비판적인 경향이 강한 분위기였지요. 저 같은 경우 노무현대통령님을 존경하고, 유시민 원장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었지만, 과천에서 활동하면서 그런 존경과 신뢰를 드러내기는 어려웠습니다. 공연히 함께 해야 할 사람들과 이러쿵 저러쿵 사소한 문제로 소모적인 논쟁하기 싫어서였겠지요. 그렇게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던 차에,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시민참여 네트워크’의 과천지역모임을 만나게 되었으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때부터는 활동하면서 다져왔던 과천시민사회와의 우호적인 유대관계 안에, 우리 시민광장/국민참여당의 위상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를 저의 주된 관심사로 삼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로 귀향하신 것도, 스스로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가면서 활동하라는 가르침으로 해석했고, 김창호 전 국정홍보실장의 저서 ’다시 진보를 생각한다’ 를 여러 번 줄 쳐가면서 읽기도 하면서… 풀뿌리생활정치를 통한 민주주의 회복을 고민했습니다. 제 활동의 범위를 과천기초광장에 한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신입회원으로서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서 동네 오프라인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하고, 중앙에서 진행하는 행사에도 가능한 자주 참여하도록 노력했습니다. 2008년 총선에 대구에 가 보고 싶었던 것을 실현하지 못했던 후회를 상쇄하려고, 양산의 송인배 선거운동 자원봉사를 당일로 다녀와 보기도 했고, 전주에서 열리는 시민광장 총회에도 다녀와 보는 등, 시민광장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여러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양산시민 여러분들은 박희태 당선시키셔서, 날치기 예산 듬뿍 받아 살림살이 많이 나아지셨는지?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 ) 고향인 진주의 회원님들을 전국단위 행사에서 직접 뵙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고도, 반가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2009년이 저물어 가게 되었고, 회원님들의 과분한 기대와 애정 덕분에 과천시민광장 대표일꾼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척 부담이 가는 임무이기는 했지만, 뭐 한번 해보자는 맘으로 시작했고… 국민참여당 중앙당창당, 국민참여당 과천지역위원회 창립, 6.2지방 선거를 불과 열 두 세분 남짓한 과천시민광장회원님들과 함께 치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20010년 4월 11일에 치루어 졌던, 국민참여당 지역위원회 창립 행사는 국회의원 선거구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조그만 지역위원회지창립 행사였지만, 유시민 주권당원을 비롯해 경기도당 위원장을 위시한 집행부를 모시는 큼직한 행사로 기획했고, 거기에 과천에서 출마하는 거의 모든 반한나라당 진영 예비후보들이 함께 하는 지방자치선거의 잔치자리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당은 신생정당으로서 우리당의 이해관계보다는 과천의 지방자치를 바꾸는데 막내로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고, 그 당시로는 패배가 확실해 보이는 비례제 시의원에 입후보해서 희생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선언을 함으로서, 지난 지방선거의 대의였던 반한나라당 단일대오 구성의 구심점으로서의 정치적 대의명문을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지방선거에서, 조직이기주의나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넘어선 대의에 희생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민참여당 과천지역위원회와 후보가 한마음이 되었고, 혼연일체를 이루어 노력한 결과, 보수성향의 지자체로 알려진 과천에서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단독대결의 귀중한 승리를 일구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승리는 개인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헌신한 후보 개인의 승리이고, 중앙정치세력의 분열이 시정장악의 기회를 발로 차버리고 한나라당에게 과천시정을 헌납한 데 반해, 연대와 조정을 통해 여소야대 시의회를 이루어 낸 과천시민들의 승리이며, 과천개혁 세력의 구심점을 담당한 국민참여당의 승리로서의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합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국민참여당 지방선거에서, 유시민의원장의 강연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드물고 귀중한 모범사례가 된 것은 기분 좋은 덤일 뿐입니다.
과천시민광장에 있어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오늘에 이르는 시간은 숨고르기이고, 본격적인 재충전을 위한 휴식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를 중심으로 과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연대하는 시정감시활동 단체가 가동되고 있고, 초선이신 비례제대표 시의원님을 보좌하는 작업도 원할하게 이루어 지고는 있지만, 시민광장회원들이 주력이 되어서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유일하게 진행한 활동은 4대강반대 판넬전시회를 8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에 실시했습니다. 우리로서는 최소한의 활동이었지만, 과천에서 유일하게 진행되는 4대강 관련 의사표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합니다. 게시판에는 최소한의 안부를 묻는 인사말 정도가 오가고 있고, 놓치지 않아야 할 사안들에 대한 최소한의 소감들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공부방이라는 코너에서 진보의 미래를 공부하는 컨텐츠들이 연재되고 있으나 활성화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타오를 그날을 기다리면서 불씨를 죽이지 않고 몸을 낮추고 기다리면서 단련할 때입니다.
부상병동에서 쳬력단련장에서, 벙커에서 숨죽이며 스스로를 가다듬고 있는 과천의 전사들은,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기다리시는 동안, 과천의 벙커는 말단소총수가 확실하게 지키겠습니다.
[ 시민광장의 정체성에 대하여 ]
시민광장의 정체성이 무어냐는 질문에 저는 주저하지 않고, 정치인 유시민 원장을 비공식적인 공간에서 지원하는 정치조직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과천시민광장을 만났을 때, 시민광장은 그런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시민광장의 슬로건인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시민참여 네트워크’가 의미하는 바 그대로 해석합니다.
시민광장의 틀 안에서 진행되는 모든 친목활동, 동호회활동, 취미활동, 직능활동은 모두 유시민 장관이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를 구현하고 확산시키는 목적에 부합하는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 유시민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지세력을 확대시키고, 비록 지지하지는 않는다 하더라고, 합리적인 연대의 대상으로 여기게 하도록 하기 위해 헌신하는 것이 말단소총수가 시민광장에 참가하는 최우선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민광장에 참여하면서 얻는 기쁨은 일상적인 유희/레저를 통한 기쁨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서울광장대표로 선출되신 돌다리님에 제안하신 ‘Deep Play’의 개념에 말단소총수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지역사회에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공공선을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보람과 신뢰, 유대감은 쉽게 얻어지기 어렵지만,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진보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지켜주는 힘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광장 기초광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활동은 지역생활정치로 초점이 모아져야 한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양한 단위의 지역생활정치활동에 참여해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가운데 수구보수세력들이 전횡을 일삼는 지방자치 운영체제에 스며들고,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축적해 나가는 것, 그러는 가운데 시민광장회원들과 함께하면, 유시민을 지지하기만 하면, 우리의 삶이 나아질 수 있겠다는 믿음과 신뢰를 주변이웃들이 가지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에 대한 실천 방안으로 말단소총수는 학습과 토론을 제안합니다. 참여정부의 비전, 성과와 한계 등에 정통하고, 유시민 원장이 제시하는 합리적인 정책목표들을 각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사정에 맞추어 조정하고, 구현해 나가는 실력을 갖추는 것, 그런 시민들이 모여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 읽고, 토론하며, 보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소통해야 합니다. 다양한 자료들과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야 하고,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말단소총수는 내년 광장대표로 선출되신 새벽21님의 풀뿌리지역활동가육성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지지하며, 이 프로그램의 경기광장 버전 최적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것입니다.
시민광장의 정치조직으로서의 정체성은 외부에서 더 확고하게 정립되어 있기도 합니다. 주요 시민단체들은 이미 시민광장을 시민운동의 중요한 단위로 대접하고 있으며, 중요 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시민광장에서 부담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중앙에서나 경기도에서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말단소총수는 경기시민광장이 경기도 단위의 시민운동연대 진영에서 지금까지 해 왔던 역할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결론을 대신해서 ]
출마의 글에서 ‘한 번 속아주신다면’ 이라는 제목을 달았었습니다. 경기대표를 선출한다는 선거제도가 후보자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도 가능하도록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이나, 재정상태에 대한 증빙도 요구하지 않고, 최소한의 자기소개서 양식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현란한 문장력이나 잘 꾸며진 멀티미디어 저작으로 함량미달의 후보를 얼마든지 미화시킬 수도 있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과장이나 마타도어에 의해 후보의 진면목을 왜곡할 수도 있습니다.
지혜로운 유권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시겠지만, 근거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찜찜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말단소총수가 작성한 내용들 꼼꼼하게 보시고, 맞다고 생각하시면 믿어 주시되, 이야기 안 한 부분은 어쩔 수 없으니, 속는 셈 치고 믿어달라는 뜻이었습니다. 나중에 어리석음과 나태함으로 기대를 어긋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알아서 잘 할 때 까지나 진득하게 기다려 달라고 우기기에는 여러분들과 함께 나눈 시간이 너무 짧고, 나눈 이야기가 적습니다. 그러니 나중에 속았다 생각하시는 경우에도 너무 많이 놀라시지 마시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속는 셈 치고 믿어 주시면 실망시키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렇게 경기광장회원님들과 대표가 이신전심이 되어 간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길고 지리한 글로 괴롭혀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지지글 도배를 안 하시니… 후보가 혼자 용쓰는 듯 해서 좀 민망하기도 하고요… ^^;
내일은 좀 가볍고 재미있는 자기 소개글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