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중의소리에서 대담을 마친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 원장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양지웅 기자
진보통합 논의를 끝으로 길고 긴 대담은 거의 끝났다. 정치인의 체력은 남다른 데가 있다. 옆에서 지켜만 보던 기자도 지칠 정도인데, 한 마디 한 마디를 골라야 하는 두 사람은 지친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이야기할 것이 많은 표정이다. 적당할 때 방 하나 잡아놓고 1박2일로 대담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떠오를 정도였다.
마무리를 부탁했다.
유:이명박 정부가 하는 일도 한때 국민의 마음이 시킨 일입니다. 물론 그것 역시 국민들이 바꿀 수 있습니다. 조류가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저변에서는 새로운 물 흐름이 형성되고 있어요. 앞으로 한 1년 정도가 2012년에 우리 국민들이 어떤 소망과 요구를 실현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 객관적으로 요구되는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이게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규모는 작지만 배포는 큰 진보정당들이 자신들의 꿈과 야심, 사명에 맞게 행동해야 합니다.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아픔을 겪었는데, 꿈을 더 크게 가지고, 내 당이 잘되느냐 못되느냐를 넘어서서 우리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마음으로, 마음을 모았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서로 보면 기분이 좋고,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아도 믿을 수 있고, 마음으로는 같이 속해서 일한다는 느낌으로 한다면, 우리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민주노동당 당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는 일 마다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이:유 원장님이 느끼시는 정치의 ‘매력’이 무엇인지도 더 듣고 싶고, 노무현 대통령이 털고 가셨다는 말의 의미도 좀 더 나누고 싶어요. 정당간의 문화차이도 더 알아보고 싶고... 좀 더 말씀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2012년에 우리가 정권을 바꿀 수 있는 힘도 있고, 능력도 있고, 만약 바꾸지 못할 경우에는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데는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완벽한 동의가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논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으로도 큰 성과구요.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 통합이라는 과제를 먼저 풀어야 합니다. 여기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고요.
하반기가 되면 조금 더 큰 틀, 열려진 틀에서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노동당원이 민주노동당에 주는 큰 힘 같은, 그런 힘이 참여당에도 있습니다. 저도 국민참여당 당원 여러분께 새해를 맞아 복을 빌겠습니다.
대담을 마친 두 사람은 인근의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도 같이했다. 물론 이 부분은 ‘오프’이지만 공개적 대담과 비교하여 별다른 뉴스거리는 없었다. 다만 대담이 좋았느냐는 질문에 모두 ‘좋았다’고 답했다는 점은 밝힐 수 있다.
또 하나, 두 사람이 모두 오는 4월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약속 이행’을 촉구한 점도 기록해 둔다. 2010년 7.28 재보선 당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다음 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아닌 야당에 우선적 배려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비록 민주당의 지도부가 바뀌었지만 이 약속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유 원장의 표현을 빌자면 “중인환시(衆人環視)리에 야3당의 대표가 약속한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