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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지부 후원회는 성공적이었고 도 지부내의 그동안의 부채를 정리하고도 상당한 액수가 남게 되었다. 그런데 도지부 후원회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원님께서는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 놓은 후원금에 대해서 아무런 미련을 가지지 않고 느닷없이 도지부장직을 사임하셨다.
마침 창녕 출신의 김태랑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하였 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나에게도 “16대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부산으로 가니까 이 차장은 정치를 그만 두라!”는 말씀을 하셨다.
너무도 뜻밖의 말씀에 “왜 갑자기 그러시느냐?”고 질문 하니 ‘ 고향 후배에게 정치를 권함이 당신의 양심이 허용치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보스가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 정치를 권유하려면 최소한 두 가지 중 하나는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 중 하나는 돈이며 또 다른 하나는 당선 보장’이라고 하셨다.
“나는 이차장에게 이 두 가지 모두 해줄 수 없습니다. 나 역시 이번 총선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데 한나라당 일색인 김해에서 이차장이 당선 된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며 더군다나 돈은 지원해 줄 재주가 없어요. 사실 내가 김해에 오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데 그 이유는 꼬마 민주당 시절 내 정치적 소신만을 앞세우며 후배인 이광희씨에게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정치를 권하여 두 번의 총선에 출마하였으나 낙선 하므로 현재 이광희씨가 당하는 어려움을 보기가 무척 힘이 들어요. 이광희씨가 내 사무실에 부탁이 있어 어쩌다 한번 씩 들리는데 내 참모들이 그것을 언짢게 생각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김해 입구만 들어와도 그 친구가 눈에 아른거리는데 내가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으니 괴로워요. 이 차장은 정치가 아니라도 환경 운동의 전문성이 있고 농민 운동의 노하우가 있으니 앞으로 나에게 전문가로서 협력해 주면 더 나을 것 같아요.”
그 말씀을 듣고 나는 노무현의원에게 심각하게 질문을 드렸다.
“의원님, 지난 2년 동안 가깝게 모시고 다니면서 느낀 점인데 저의 질문에 분명히 답해주십시오. 의원님 대통령 하고 싶으시지요? 의원님께서 말씀하시는 지역구도 타파와 원칙이 바로 서는 세상을 만 드는 길은 국회의원 한사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습니다. 의원님이 가슴에 품은 꿈은 대통령이 되서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꿈을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꿈을 이루시려면 먼저 당내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 하셔야 되는데 고향인 김해의 지구당 선거인단 표가 50표가 넘습니다. 웬만한 지구당의 거의 배가되는 숫자입니다. 과거 이곳의 평민당 시절부터 지구당을 맡아온 사람들의 성향을 보아서 당내 경선이 있게 되면 노무현의원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고향에서도 지지가 없는데 어디 가서 표를 달라 할 것 입니까. 큰일을 할 사람은 대의를 위해서 자신의 주변사람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있는 냉정함이 있어야 됩니다.”
이러한 나의 말에 한참을 침묵하시드니만, 이미 정균환 사무 총장에게 김해의 이봉수에게는 공천을 주지 말라고 부탁까지 해 놓았는데 이제 취소할 수도 없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그러면 제가 노력해서 공천을 받아내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사실 나는 이 때 노무현의원이 자기 욕심을 위해 나에게 정치를 권유했었다면 아마 정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미 한 번 지방선거 도의원에 출마하여 낙선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밥 잘 먹어서 장가든 남자 이봉수’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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