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오직 깨어있는 시민들만 바라보고 살아왔습니다. 그 어떤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고 깨어있는 시민들의 소원인 민주주의와 현실적 진보라는 가치에 천착하며 살아왔습니다.
노무현은 김영삼의 3당야합에도 반대해서 꼬마민주당에 팽당했고 통합민주당의 지역주의 기득권에도 반발해서 통추에 남기도 했습니다. 그의 철학은 '1인 보스가 비민주적으로 지배하는 정당을 거부한다.'였습니다.
직업정치인이므로 결국 대세를 거스릴수 없었고 대의를 가슴에 품고 국민회의에 입당하기는 했지만 그의 가슴속엔 정당민주주의의 가치는 살아있었습니다. 그 증거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고나서 후단협에 의해 엄청나게 흔들릴때 당시 개혁국민정당 소속으로 유시민님이 노무현 후보를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노무현 후보의 발언은 '대선이 끝나면 내가 승리하든 패배하든 새천년민주당은 재창당 수준으로 확 바꾸어야한다. 새천년민주당의 구조 자체가 반민주주의이다.'였습니다.
노무현과 유시민의 차이는 노무현은 '우리의 대의는 잘 알지만 직업정치인이므로 현실에서의 승리, 즉 대세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지 않겠느냐?'였고 유시민은 ' 직업정치인이지만 현실에서의 승리, 즉 대세에 우리의 대의를 굴복하진 않겠다.'입니다.
두 사람 모두 3김 보스정치와 지역주의 타도를 꿈꾸는 정치적 이상가들이었습니다. 단 노무현은 오랜 직업정치인이었고 유시민은 철학을 사유하고 고찰하는 지식인이었습니다. 이 둘의 환경 차이가 대세와 대의에 대한 처세의 차이를 만든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봉하에 내려가신 직후 하신 말씀들은 주로 시민참여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시절 틈날 때마다 이야기했던 '시민참여 민주주의'의 완성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의제가 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민주주의가 될 만큼 됐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들은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자기 이익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시민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 뒤 "참여민주주의, 그거 한번 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는 제 소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들은 특권을 깨기 위해 가지 말라고 해도 계속 갈 것이고, 저도 거기에 동참하겠다"며 "제 홈페이지에서, 나아가서는 민주시민들이 함께하는 시민광장에서 만나겠다"고 밝혔다.-
맞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바라보시는 민주주의의 수준은 반한나라당,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수준의 것을 넘어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는 민주주의는 시민참여민주주의입니다. 시민이 주인이 되고 정치인은 현재의 기득권과 권위에서 내려와 시민의 주권을 대리하는 대리인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수준까지 요구를 합니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시민참여민주주의를 가장 충실하게 실천하는 정당은 국민참여당입니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나 족보는 민주당 친노에게 양보합니다. 당연히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제사는 오랫동안 노무현의 아들로서 그 분을 모셔온 민주당 친노들이 지내는 것이 맞습니다. 강금원회장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이 그 부분이라면 유시민과 참여당은 그 제사에 목숨걸지 않습니다. 노대통령님 사진을 걸어놓고 족보타령하는 것도 민주당이지 참여당은 아닙니다. 참여당 당사에는 노대통령님 사진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노무현의 영혼을 우리에게 빼았겼습니다. 죽은 노무현의 사진과 족보는 챙겼지만 살아있는 노무현의 지역주의 저항정신과 정당민주주의 그리고 시민참여라는 민주주의의 본질과 정신은 우리에게 빼았겼습니다.
안희정, 이광재, 백원우씨!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유시민은 탐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노대통령님 족보에 정실자식으로 기재되는 욕심도 부리지 않습니다. 유시민은 노무현의 족보를 가지고 싸우지 않습니다.
유시민은 단지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이 어두운 대한민국에 다시 제 2의 노무현으로, 깨어있는 시민중에 가장 똑똑하고 재능있고 용감한 시민으로 다시 싸우고 싶은 것 뿐입니다. 25년전 당신들의 주군들이 그랬던 것처럼....
추신)
저는 엄청난 노빠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사랑하는 남자가 노무현입니다. 전 그 사람의 철학과 가치를 너무 사랑하고 그 사람의 얼굴, 목소리, 장난스러운 천진난만함까지 사랑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많이 아프고 어둡습니다.
유시민은 노무현과 얼굴도 틀리고 목소리도 틀리고 행동거지도 틀립니다. 그래서, 아직도 내 마음 속에 유시민은 노무현처럼 제 가슴 속에 파묻혀있진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유시민에게서 노무현을 봅니다. 그래서, 이젠 유시민을 믿고 따라갈려고 합니다. 왜냐구요? 이젠 그가 노무현입니다. 특권에 타협하지않고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정치인이라는 권위에 갇히지 않고 기존 정당의 문제에 정면으로 대항할줄 아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똑똑하고 용감한 사나이를 저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