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서 꽃을 피우는 게 아니라
하나 하나의 꽃들이 피어 봄을 이루는 것이다. 法頂스님 어록中에서...

2011년 03월 12일 토요일... 새해들어 처음으로 미관광장에 다시 발을 내딛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겐 의미가 깊은 곳인지라 군대 휴가 나와 서울역 플랫폼 밟은 듯 새롭기만 하더군요.
날씨는 포근(?)했지만 바람은 무척 불었습니다.
설치하는 와중, 세찬 바람에 이 판넬 쓰러지고 달려가서 테이프로 붙들어 매면
저쪽 판넬 쓰러지기를 여러차레... 나름 짜증이 날 뻔도 한데
군포광장 판넬전 [동트는새벽]님의 후기처럼 "바람이 불면 그분이 오신 줄 알겠습니다."라던
말씀이 생각나 혼자 갸우뚱할 만큼 즐겁기만 했습니다.
또한 작년 판넬 설치 문제로 투닥대며 언쟁도 높이다
나중엔 1시간 넘게 했던 정치토론을 했었던 공원관리인분께서 제 어깨를 툭 치시며 건넨 첫마디...
"잘 지냈는가? 안그래도 언제쯤 나오나 싶었지.... ^^;; "라며
판넬 설치하는라 정신없던 저를 대신해 쓰러지는 판넬을 잡아주시기도 하셨지요.
토요일 오후 2시 ... 그렇게 2011년 첫 판넬전을 시작했습니다.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포근한 날씨탓인지
미관광장을 가로지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늘어갈 즈음...
한분 한분 가시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판넬 앞에 서서 관심을 기울여 주십니다.
나름 심각히 인상을 쓰며 팔짱을 끼고 보시는 분, 옆의 친구에게 침튀며 설명하던 학생,
주말이라 데이트하던 중이었는지 눈 마주치며 공감하던 커플, ㅡㅡ+
가족산책 나왔다가 이게 무슨 이야기냐며 부모의 소매를 끌며 묻는 어린 아이까지...
뭐... 그중엔 여당 지지자셨는지 혀를 차며 냉소하시는 분도 계시기는 했었지요. ^^;;
판넬 내용의 공감 혹은 반대를 떠나 관심을 기울여 주신 분들을 뒤에서 바라보면서
나름 뿌듯함이랄까요....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



판넬을 설치하고 1시간쯤 지났을까
4.27 고양시 바선거구 기초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하여
행여 선거법에 저촉되는 건 아닐까 싶어 문의했었던 고양시 선관위원께서 확인차 오셨습니다.
인사후 어색함도 잠시... 선거와 관련한 사항들에 대한 질문과 불만사항들이 쏟아지면서부터
처음 굳었던 우리의 표정이 나중엔 선관위원님의 표정이 되었습니다. ^^
하기사... 함께하셨던 도의원부터 지긋하신 어르신에... 그도 모자라 발랄한 중년까지... ^^;;
인원수로 밀어부치는데 당할 사람 있겠습니까? ㅋㅋ
우리 판넬전 하는 옆에서 커피테이블을 설치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무료로 커피를 주시며 선교(?)하시는 교회관계자분들을
우리 시민광장 분들인냥 사진에 담기도 하고
같이한 분들과 이야기하다 확인해보니 어느새 5시...
함께하니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집니다.
함께 해주신 솔잎처럼님, 새빛님, 솔향님, 정반합님, 빨강님...
행여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서운해 하실 것 같아 웃음으로 마무리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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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이 왔나 봅니다.
가시던 걸음을 멈추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시민 한분 한분의 얼굴들이
꽃처럼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피에쑤.... 아... 잊을 뻔 했네요. ^^;;
판넬을 제작해주신 대전의 [서버린 수레바퀴]님께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소중히 쓰겠습니다. m(_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