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팔닷컴
(서프라이즈 / 박봉팔 / 2011-03-12)
먼저 독고탁, 이글 지우지 마. 이 글엔 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으니까 괜히 겁먹지도 말고. 전에 건은 내가 억지로 참았는데 괜히 또 분란 일으키지 말라 이 말이야. 알아듣지?
0. 내가 그냥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 거야. 주소는 영어로 ‘박봉팔.컴’인데 지금 웹빌더로 만들고 있어. 내가 시간도 없고 컴맹이라서 한 며칠 걸릴 거야. 개통일은 카이사르가 죽은 날, 3월 15일로 잡고 있어. 난 노무현이란 인물이 정조+카이사르+율리아누스+아옌데라고 생각해. 정조랑, 율리아누스랑 아옌데가 죽은 날짜는 잘 모르거나 최근이 아닐 거 같아서 그냥 카이사르 기일로 정했어.
그리고 굉장히 원시적이고 허접한 홈피, 하지만 심플한 사이트가 될 거야.
1. 사실 서프라이즈가 첨 생겼을 때 외로운 노무현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히트했지. 근데 시대가 변했어. 일단 웹하드 가격이 엄청나게 내렸어. 사이트 하나 만드는 게 별일이 아니라는 거야. 사이트 하나로 먹고 살려고 라면 먹으면서 뭔 독립운동 하듯이 할 일이 아니라는 거야. 그냥 개인 홈피 만들듯이 만드는 거야. 대기업 소속 블로그로 있으면 뭔가 찜찜하더라고.
그리고 서프라이즈가 처음에 몇몇 논객이라는 것들이 각자의 이름을 걸고 뭔가 비장하게 시작했지만 사실 논객이라는 게 뭐냐? 니들도 알다시피 별거 아니잖아. 나도 대통령 탄핵 때 서프에 글쓰기 시작했는데 주욱 보니깐 논객이라는 것들 대부분 허접하더라고. 그래서 옛날 식으로 몇몇 유명한 논객들 모시고 정치게시판 하려고 하는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졌어. 그래서 그냥 무작정 만들기로 했어. 그리고 니들도 알다시피 내가 정치논쟁에 관련해서 글빨이 좀 되잖냐. 이 타고난 소질을 썩이기도 아깝잖아.
그리고 내가 투잡으로 책을 집필하는 게 하나 있어. 좀 양이 많은 거라서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 어디다 연재를 하면서 쓰면 좋은데 내가 맘에 드는 매체는 없어서 그냥 내 홈피에 하려고 하는 거야. 혼자 쓰면 심심하잖아.
물론 정치적 이유도 있어. 지금 유시민이 너무 왕따를 당하는 거 같아서 나 혼자서라도 꾸준히 뭔가를 해야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어. 비교적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사람이 뻔히 다구리 당하고 있는데 가만있으면 찜찜하잖아. 아예 눈에 안 보이면 모를까.
2. 게시판은 바보정치방, 바보문예방, 바보생활방 딱 세 개야.
그 방 안에 좋은 글들은 베스트뷰나 내용, 시리즈별로 묶을 생각이고 대문글은 그냥 추천수 대로 자동으로 올라가게 할 거야. 그리고 글을 쓰거나 글에 점수를 주는 자들은 모두 로그인을 해야 해. 회원가입 로그인은 구글처럼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되게 할 거야.
박봉팔닷컴은 개인 홈피고 지금의 서프라이즈 정도로만 한다면 후원금 따윈 필요 없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는데 지금 서프라이즈 정도 트래픽의 게시판을 운영하려면 월 20만 원 정도면 충분해. 물론 세 사람 정도의 고정 운영진 월급으로 최소 600 정도 책정하면 월 700이면 떡을 칠 거야. 하지만 난 그렇게 안 해. 그냥 내가 월 20만 원 쓰고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할 거야. 왜? 믿을 놈 없어서.
그리고 내가 유시민 홍위병 소리나 듣다가 사이트 문 닫는 일도 없을 거야. 내가 역사에 관심이 좀 있어. 우리는 역사 속을 살고 있는 거고 역사란 건 기록 안 하면 없는 거야. 그래서 나(우리)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 내가 독살을 당하거나 뭐 그러지 않으면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할 거란 얘기야.
3. 이 사이트는 궁극적으로 인문·사회·정치포털을 지향할 거야. 사실 뉴스기사는 그 파급력과 중요성에서 잡다한 팩트기사 10%, 가공기사 90%라고 봐. 백화점 개점 10주년 행사 뉴스 같은 것도 가공뉴스로 봐야겠지. 아무튼 기존의 돈 처바르는 인터넷 언론사가 아니라 정보 가공을 위주로 하는 그런 인문·사회·정치포털을 지향하는 거지. 옛날 고대나 중세국가의 지도자들은 지금의 정치인들보다 인문학적으로 더 깊었어. 하지만 지금의 정치인들을 봐. 그리고 그게 과연 정치인들만의 문제점일까? 단순히 정치포털이 아니라 인문·사회·정치포털을 지향해야 하는 이유야.
그리고 스마트 매체에도 대응해서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활용하는 앱도 만들어야 하고 동영상 위주의 뉴스나 대중 인문사회정치강의 동영상도 상시적으로 나눠야 해. 오마이뉴스처럼 말로만 독자기자가 아니라 직업기자가 아닌 누구나 사건기록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해. 블로그연합도 사이트에 녹이고 싶고 팩트를 위주로 한 정치인 데이터베이스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직접 꾸미는 시스템으로 만들고 싶어.
물론 당장 돈과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진행되면서 오래 걸릴 거야. 그리고 영원히 원하는 형태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지만 죽을 때까지 할 거야. 나 혼자서라도 한다. 난 어떤 현실적인 필요성이나 날 구속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절대 지치지는 않아. 아니 오히려 이번 기회가 나의 막연한 정치사회문화적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로 봐. 그리고 나 정도 되는 사람이면 홈페이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안그냐?
이글이 내가 서프라이즈에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이야.
놀이터가 하나또 생겼네요. 이미 모두 아시는건 아니죵?
http://www.parkbong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