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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으로님의 어머님이 영면하셨습니다.
바라며 | 2011-03-30 09:41:49 | 조회 304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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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광장에서 희망으로님의 어머님이 임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어젯밤 아정님과 함께 희망으로님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도 찾아뵐수 없는 본인의 심정이야

누가 알겠습니까만은...

밤길을 같이 산책하며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겨우 그거라도 하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문학광장에 올라온 희망으로님의 글 두개를 올려봅니다.

첫번째 글은 어제 아침 어머니 위독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쓰신글이고

두번째 글은 임종하시고 나서 쓰신 글입니다.

 

===========================================================================

“드르륵!”

손전화의 진동이 치료실에 있는 중에 울렸습니다.

“여보세요”

얼른 밖으로 나가면서 받았습니다.

“...어머니가 위독하다고 연락이 왔는데, 아무래도 같이 내려가기가 어렵지?”

강원도에서 방을 얻어 군무원으로 근무하는 바로 아래 남동생에게서 온 전화입니다.

제게는 사랑하는 두 여인이 있습니다.

한 여인은 기울은 가세로 신경이 날카롭고 지병까지 얻어서 더 사나워진 아버지 곁에서 오랜 시달림에 견디다 못해 한 번은 나와 둘이 도망가자고 기차역까지 나갔다가 한참을 앉아 몇 대의 기차를 보내고 실없이 돌아와 대판 야단을 같이 맞았던 그렇게 착한 엄마입니다.

아버지가 끝내 암의 고통을 못 견디시고 뭉치로 상처를 주고 하늘이 부르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신 뒤 온갖 홧병과 쌓인 몸의 가시들이 차례로 덥쳐왔습니다.

 

고집부리며 혼자 지내시더니 요즘은 보기도 드물다는 결핵부터 당뇨, 파킨슨병이 오더니 위암이 퍼졌습니다. 고관절은 골다공증으로 주저 앉아버려 대 수술을 하시곤 다시 못 일어나시더니 두 눈은 당뇨로 실명, 독한 약을 견디다 못해 계속되는 속병, 결국 우리가 모시다 수습이 불가능한 사태까지 가서 시립병원으로 들어가신 뒤 많이 외로우셨는지 치매까지 왔습니다.

자녀가 탈선하지 않도록 온몸으로 막고 끌고 사신 댓가로 얻은 것은 그저 우루루 몰려와서 사흘 나흘을 자고 가주는 다행스런 형제들의 고운 마음 남은 것 뿐입니다.


또 한명의 사랑하는 여인은 벌서 몇 년을 침대를 지고 사는 아내입니다.

온갖 유목민 나그네 같은 가난한 나에게 시집을 와서 마음고생 몸 고생을 불평없이 버티어주다가 덜컥 희귀난치병을 얻어 아내의 표현을 따르면 짐이 되어버린 사람입니다.

아내 역시 그 보따리 지고 이고 떠돌며 살던 젊은 시절과 시골 산밑 동네로 가서 지내는 외로운 생활을 잘도 버티며 아이들 곧고 바른 신앙의 양식으로 키운 하나만 남기고 빈 손인 세월만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인연이 마음 아프게 얽혔습니다. 늘 딸처럼 어머니를 살피다가 병이 깊어지자 무리하게 공기 좋다는 시골로 불러 모시고 살기 시작했습니다. 어미가 없어진 조카 둘을 데리고 살다 화가 심해지신 분을 조카 둘 그대로 데리고 우리 식구 다섯까지 여덟명 살림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이것 저것 어머니와 서운한 것들이 쌓였습니다. 둘이 직접 부딪힌건은 없었지만 중간에 놓인 조카들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조카둘을 두고 가버린 며느리를 너무 너무 미워하던 어머니는 결국 그 아이들을 호되게 다루기 시작했고 우리는 아이들을 방목하다시피 들어주고 위해주고 했으니 교육방식이 자주 충돌했습니다. 결국은 그것이 직접적인 서로의 서운함으로 발전했습니다. 한달이면 쌀을 한가마니씩 먹어대는 살림을 몇 년째 하면서도 당뇨 인슐린 주사를 직접 놓아주고 몸에 좋은 식단만 끼니마다 따로 차려주던 아내도 답답한 마음을 견디기 힘들어질 때 쯤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더 방치할 수 없는 상태로 건강이 악화되셨기 때문입니다. 그후로 아내는 끝에 서운하게 보내드린 어머니께 자기가 죄인이라며 여러 번 용서를 구했고 어머니는 다 안다 하시면서 달래주셨습니다. 그러나 최근 두 사람은 모두 중환자 상태가 되어 얼굴도 보지 못하고 전화로만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못 내려갈 것 같다. 갑자기 간병할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고, 돈만 많이 주면 사람이야 구할 수 있다 해도 집사람이 워낙 일반 환자 같지 못하고 거동이 완전 불가능한데다 자주 응급실 가는 상태가 일어나서 쉽게 맡으려 하지 않네. ”

동생은 예상했다는 듯 혼자 내려가서 또 연락을 하겠다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실 사람을 구하는 문제나 상세히 설명을 하면 한 이삼일은 메워줄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우려하는 것은 음식수발과 대소변 처리, 씻기고 보살펴주는 것만이 아니라 아내의 무겁고 불안한 심정상태입니다. 어머니와 관계된 모든 일에 늘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눈물부터 흘리는 사람이 나도 없는 상태에서 운명하신 소식이라도 들으면 아마 몸도 따라 탈이 날것을 짐작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둘다 부대에서 근무 중이라 오지도 못하고...


아침에 받은 전화로 나도 아내도 벌써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밥도 먹을 의욕이 없어지고 마음은 자꾸 무거워지고 나도 모르게 눕게 됩니다. 어디가 힘든 것도 아닌데 끙끙 앓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만 보고 있는 아내 또한 쉬운 상태는 아닌가 봅니다. 말이 없어지고 입가에 미소도 사라졌습니다.

이러다 다시 전화벨이 울리는 때면 영락없이 경기를 일으킬지도 모르겠습니다.


쉽지 않은 하루가 진행 중입니다.

마음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

 

두번째 탯줄을 끊고 소천하신 어머니...

나 태어날 때 기다리며
들여다보시며
몸의 탯줄을 끊으신 어머니

이 세상에 온 생명을
홀로 반겨주신 어머니가
오늘은 떠나셨습니다.

나 태어난 후 50여년을
마음 졸이시며 늘 주시기만 하다가
이제 마음의 탯줄도 끊으셨습니다.

누구의 한이 내게로 왔는지
무슨 잘못이 내게 많았는지
발이 묶여 임종소식을 듣고도 못갑니다.

올때는 어머니가 반겨주셨으니
가실 때는 내가 배웅 해드리는게 도리인데
그리 못합니다.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도 못가고
임종하셨다는 연락을 받고도 못 갑니다.
사람 구실을 못하고 아픈 중입니다.

또 한명의 사랑하는 여인 아내가
난치병으로 침대에서 몇년을 등을 붙이고
두시간 이상을 벗어나기 힘들게 하는 중이라
나보다 더 슬피 우는 아내를 보기만 합니다.

오고 가는 생명 내 힘으로 안되는거
벌서 경험하고 이미 받아들였지만
도리가 아님에 가슴 찢으며 피 흘립니다

이 밤이 지나고
내일 밤도 지나고
그 다음 날도 지나면
흘러간 강물처럼 모든게 지나가겠지요

지금도 세상은 꿈쩍도 않고
하늘 어디 새는 곳도 없고
주위 사람들 얼굴색 변한 사람 하나없이
웃고 먹고 끔찍하도록 아무일 없는데...

고개 들어 올려 본 하늘
저 어디쯤 이승의 질기던 고통 벗어놓고
휘적거리며 가시는 어머니 보일라나 해보지만
흐린채 듬성 구름만 무심하게 흐릅니다.

어머니
부디 평안하소서
사랑할줄 몰라서 못해드리고
알만하니 형편안되어 못해드린
불효자식 용서하시고요

정말 어머니 사랑했어요.
아시지요?
이천십일년 삼월 스물아홉날에
어머니 보내드립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35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리베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아정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노란잠수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그림자정부  

여러가지 아픔이 있는 희망으로님.
위로의 말을 올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하늘파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휘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하이에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미르아빠박기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시적모험  

삼가 어르신의 명복을 빕니다. 힘 내세요 희망으로님..
11-03-30

응급의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민들레처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 내세요 희망으로님..
11-03-30

로키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비옵니다..
11-03-30

하얀백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힘내십시오.. 희망으로님...
11-03-30

새벽2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편린(임재명)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힘내십시요....
11-03-30

공상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황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빨강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희망으로님, 힘내세요.
희망이 힘입니다.
11-03-30

소중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위시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1-03-30

동현아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용가리통뼈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정지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1-03-30

아랑아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말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무극이아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벤자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돌다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이제다시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그림자村  

▶◀삼가 고인의 영면을 비옵니다!! 언제까지 그 고달픈 삶이 계속 되실지......
11-03-30

박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님의 글 자꾸 희뿌였게 앞이 가려 참 읽기 힘듭니다. ㅜ.ㅡ;;
힘 내세요!!
11-03-30

복희씨  

어떡하나요.........
희망으로님.......
얼마나 힘드신가요......
해 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죄송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3-30

유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십시오.
11-03-30

불출  

희망으로님........................
11-03-31

녹두꽃  

뵌적은 없지만...멀리서나마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영면하소서~~~ 꾸벅 합장 _()_
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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