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딸래미 휴대폰 관계로 일찍 퇴근했다. 작년 10월부터 휴대폰 없이 참아온 딸래미에게 개통시킨 스마트폰을 찾아줘야 했기 때문이다. 9시 전에 퇴근해 보기가 얼마만인가! 머릿속에서는 무슨 2개월 휴가라도 얻은 양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계산이 한창이었다. 허나, 휴대폰을 찾아오고 곧 9시 넘어 딸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니 진기한 물건을 같이 탐색하느라 시간은 흘러 흘러 벌써 11시!
그나마도 업무상 필요한 간단한 일거리 하나를 들고왔지, 에구 또 망했다 하며 컴을 켰다. 빨리 일거리 끝내고 봐야할 게 너무나 많은데 말얌. 그러나, 컴을 켜고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포털 검색창에 '유시민'을 치는 일이었다!
그리곤... 날샜다. 그래서 지금 몹시 피곤하다.
생각했다. 아, 다시 선거病이 도지려나 보다. 첨맘님 선거가 있을 땐 몇날며칠씩 잠도 잘 안자고 컴에 매달려 있기도 했었다. 지금은 첨맘님의 선거가 아니지만, 첨맘님의 선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뭐라도 해야 하는데 난 무력하다. 내 생활에 충실한답시고 강건너 불을 보고 있다. 누구는 연월차를 내서라도 몰빵해야 한다는데, 나는 낼 수 있는 연월차도 없거니와 사무침이 절실해 일터를 소홀히 한다면 그것은 아픈 사람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내 직능에 대한 책임도 아니다. 이렇게 합리화한다.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하다.
참 고맙고, 눈물나게 고맙고 감사하고, 안쓰럽고, 존경스럽고, 미안하고 그렇다. 이 시민광장에서, 저 김해에서 분당으로 오가며 자신을 던지는 사람들,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사람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특히 스나이퍼님이 많이 고맙다. 발로 뛰어다니며 살아있는 글을 전하고, 첨맘님과 참여당에 대한 비난에 대해 논리적인 반박의 글을 쓰는, 전천후 활동가가 된 스나이퍼님이.
'유시민'을 검색해서 나온 기사들은 온통 비난일색이었고 가뭄에 콩 나듯, 첨맘님 본인 입으로 인터뷰한 기사가 짹 소리 겨우 내며 있을 뿐이었다. 오죽하면 아래, 내겐 '듣보잡'인 '망*부*'이란 사람까지 거품 물며 견짓거리 한다고 난리를 떨까? 컴 상태가 안 좋아 동영상이 끊겨 반 밖에 못봤지만 한마디로 가관이었다. '시민단체'라는 사람들이나 망*부*이나 무슨 칼럼니스트니 정치평론가니 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똑같았다. 망*부*이란 사람은 유시민 프레임에 갇히지 말라고 뭐랑뭐랑 하던데, 내가 보기엔 그들이 민주당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묻지마 야권단일화' 프레임에 꼭 갇혀 있는 자신들을 돌아봤으면 좋겠더라.
그들은 협상 결과에 대해서만 비난을 하고 있지, 경선 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 어찌 다들 똑같은지! "유시민이 안 받았다, 그래서 나쁘다, 욕심쟁이고 떼쟁이짓을 한다", 이런 식이다. 야권연대니 야권단일화니 하는 '화두'를 던진 사람이 누구였나? 그 이전에 선거철만 되면 그런 말이 있기도 했지만 구체적 안을 가지고(선거 연합-->의회 연합-->연합 정부까지 언급) 지속적으로 주야장천 외쳐대서 가시화시킨 장본인은 바로 유시민이다. 유시민이 2009년 하반기부터 입만 열만 그 얘기를 했었고 작년에 서툴고 잡음도 생기긴 했지만 소기의 성과도 거뒀었다. 어쩌면 민주당만 좋은 일 시켜줬는지도 모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 꼴 날 일만 남았을까? 재주는 뭐가 부리고 돈은 뭐가 챙긴다고. 그래, 그것조차도 감수할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다 좋단 말이다. 그런데 그런 재주를 이용해 먹으려면 최소한 재주부릴 의욕은 나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러면 니들한테도 좋은 일 만들어주겠다는데! 그런데 그 재주가 무서워 아예 죽여버리려 하는게 과연 야권을 위해 잘 하는 일인가는 생각지 않는가?
망*부*이란 사람도 이번 4.27 끝나면 누가 없어져야 하는지 똑똑히 기억하라고 윽박질러 대던데, 웃기는 소리 말라 그러셔요. 야권이 나눠 있을 필요가 없다고요? 하나의 정당으로 1:1로 붙어야 한다고요? 니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른데 하나의 정당이 가능한가? 그거 안 해봤나? 다 해보고 불가능한 걸 확인했는데!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없어지면 야권이 하나로 똘똘 뭉쳐 한나라당을 이길 것 같나? 그래서 유시민이 죽은 듯 조용히 있을 때 민주당 지지율이 솟구치던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능력도 없는 민주당 아니던가요? 그나마 유시민이 나와서 이슈를 만들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게 만드니까 민주당도 눈길 한번 받는단 걸 모르나? 그 덕분에 야당 제 1당 덕을 보는 것이고.
한낱 필부인 나도 아는데 왜 저들은 애써 모른 척 할까? 도대체 누가 욕심쟁이고 야권 분열을 획책하는지, 소수정당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이런 행태에 대해 왜 아무 말도 안하는지! 이런 게 감동을 주는 야권단일화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힘에 밀려, 언플에 밀려 신생 정당이 거대 야당에게 굴복하는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냐고! 뭘 통크게 양보하란 거냐고? 뭐가 있어야 양보를 하지. 가진 거라곤 저들보다 높은 유시민 지지율 밖에 없다, 이거 어떻게 양보해 줄까? 이거 양보 받고 싶으면 이쪽에도 뭘 줘야하는데, 그냥 밟아버리고 힘으로 뺏을려고 하는 짓이 지금 저들이 하는 짓이란 걸 모르나?
에구, 답답한 것들!
글고, 내가 가장 포복절도 할 뻔 했던 거 하나.
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매체에 올라온 기사이긴 했는데 바로 이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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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국참대표, 후보단일화 책임떠넘겨!
유시민의 괘변, 자신만이 정의인양 혹세무민해서는 안돼!
http://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168069
이 글을 쓴 법학박사 칼럼니스트란 사람의 약력이 밑에 있더라. 그 소개의 맨 마지막이 이거였다.
좌우명 '진실은 통하고, 정의는 승리한다.'
이 사람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그래서, 2007년에 진실이 통하고 정의가 승리했습니까?"
지금 님께서 그렇게나 비난해마지 않는 김해을 야권단일화 협상이 삐걱대는 이유가 뭔줄은 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는지? 경선 방식 아니냐구? 그 경선 방식이 2007년에 했던 방식이잖아. 유시민만이 정의인양 혹세무민한다는데 그럼, 유시민이 잘못하는 거니까 중재안이 정의라는 건가? 그런 방식의 정의가 왜 2007년엔 참패를 했을까이? 그라고, 대선 후보 경선도 아니고 지역 보선 후보 경선에 돈 쳐들이는 현장경선이 뭔 말이고? 이것부터가 넌센스인데 참으로 입이 아파, 아니 손가락이 아파 더 이상 쓰기도 싫다.
모두가 '괘씸죄'를 적용시키고 있다. 한주먹거리도 안되는게 까불고 있어. 이거지.
사방에서 이런 시각으로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을 보고 있다. 힘든 싸움이다.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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