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의 승리, 유시민의 승리 |
| [칼럼] 민주당은 작은걸 얻고, 유시민은 큰걸 얻었다 |
서영석 칼럼니스트 | newsface21@gmail.com 11.04.08 17:25 | 최종 수정시간 11.04.08 1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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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매엔 장사가 없는 법이다. 분당을 이종웅 참여당 후보의 15% 경쟁력이 민주당의 어거지 전술을 포기하게 만들었다면, 언론들의 유시민 몰매가 결국 결선투표 없는 3자 경선이란 코미디로 결과했다.
결선투표 없이 3자경선식 여론조사를 한다면 지지층이 민노당과 다소 겹치는 참여당이 불리한 반면 조직 기반이 민노-참여당에 비해 우위에 있는 민주당은 다소 유리하다. 하지만 언론의 뭇매에 참여당으로서도 더이상 공정한 룰을 얻어내긴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경쟁할 야권 단일후보를 선정하는 싸움은 그야말로 내가 <라디오21> 방송에서 지적했던대로 조직과 언론 대 개미들의 밑바닥 훑기 즉 깨어있는 시민들의 열정 사이의 힘겨루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 경선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3자경선이란 유리한 방식을 이끌어낸 민주당의 저력도 놀랍긴 하다. 한나라당에 비한다면 미약하기 짝이 없는 정당이지만, 야권 내에서는 거대권력을 휘두르는 민주당도 그런대로 체면치레는 한 셈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이겨야 하겠지만 말이다.
참여당의 실상을 들여다 보면, 바로 그 민주당에 비해서도 보잘것 없는 정당일 뿐이다.구성의 면면도 보잘것 없고, 조직도 그렇다. 오직 있는 것은 유시민 대표의 개인 지지율 뿐이다. 결국 참여당이 언론의 뭇매에 직면하는 것도 바로 이 보잘것 없는 당세 탓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참여당의 잠재력까지도 그렇다고 볼 수는 없는데, 실제 분당을 이종웅 후보의 비공식적인 지지율이 10~15% 정도 나오지 않았다면 민주당은 김해에서 결코 동원경선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해을을 밀어부치면 분당을의 참여당 지지세가 민주당으로 쉽게 가지 않을 것은 뻔하고,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에 비해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는 형세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로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바로 그것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문재인 씨의 중재에 민주당이 응했다고 보는 게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어쩌면 민주당은, 아니 최소한 분당을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 캠프에서는 이 중재를 오히려 반겼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참여당 대표와 자리를 같이 하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이종웅 후보의 사퇴회견에 핑계를 대며 불참한 손학규 대표의 좁은 도량에는 다소 실망이다.
어떻든 민주당 곽진업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결선투표 없는 3자경선 방식의 결과는 다음주 월요일에 나올 것이니 더 논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 결과에 관계없이 민주당으로 하여금 국민참여경선이란 아름다운 단어 속에 포장된 당원동원 경선을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사실 민주당이 이성과 합리를 결여한 채 당원동원경선을 밀어부치려 했던 데는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왜 그랬을까? 거기에는 명백한 심모원려가 숨어 있었다.
민주당은 사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전에 없이 유리한 환경 속에서 선거를 치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명박 씨와 한나라당의 끝없는 삽질 행진이 재보선 이후 갑자기 중단될 리도 없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은 더 유리한 상황에서 치를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승리를 하려면 그 전제 조건은 야권연대다.아무리 한나라당이 망해도 영남과 보수의 굳건한 지지를 업고 있는 한나라당을 민주당 단독으로 이기기에는 버거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야권연대의 경우 지지계층의 이념성향이 너무나 뚜렷해 민주당과 별로 겹치지 않는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에 대해서는 별 걱정을 않고 있지만, 중도 이탈의 가능성이란 점에서 민주당에 비해 당세가 미약하기 짝이 없는 참여당이야말로 가장 큰 잠재적 경쟁자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참여당이 출마하는 지역구의 총선 연대, 즉 후보단일화 방식은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유시민-김진표 단일화에 이어 이봉수-곽진업 단일화에도 연령별 가중치 없는 단순 당원동원경선을 관철시킴으로써, 총선연대의 시금석으로 삼고자 했다는 의도는 너무나 명백해 보인다.
정리해보면, 지금까지 참여당이 참여한 경선방식은 50% 여론조사에 50% 당원동원경선으로 치러졌던 유시민-김진표 단일화에서, 100% 여론조사를 하되 다자 경선이후 결선경선방식의 천호선-장상 단일화를 거쳐, 100% 여론조사를 하되 다자경선만으로 결판을 내는 이봉수-곽진업 단일화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변천사는 내년 4월 총선의 야권연대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단 대세는 다른 정당끼리 단일화에 당원동선경선 방식이 배제되는 것이 추세인듯하다. 사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유시민 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 단일화 방식에서 당원동원경선 방식을 배제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민주당이 당원동원경선 방식에 그토록 목을 맸던 것도 바로 대통령 후보 단일화 방식을 결정시키는데 선례로 악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란 게 내 분석이다. 그런 점에서 당원동원경선 방식을 원천배제시키는 데 성공한 유시민 대표가 오히려 더 큰 것을 챙겼다고 분석된다.
하지만 유시민 대표의 시련은 지금부터인듯 싶다. 참여당 대표로 전면에 나서면서 그의 정치력과 리더십, 인화력 등은 시험대에 올랐다. 재보선을 앞두고 총체적인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그야말로 시작에 불과하다.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유시민 대표와 참여당을 키워서, 크게 먹자는 합리적 실리파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목소리가 나올 여지가 별로 없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나 이강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본격적으로 곽진업 후보를 돕기 시작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친노진영에서도 유시민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더이상 유시민은 없다.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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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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