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스물 두 해가 되던 즈음이었습니다.
해군 수병으로 군 복무한 지 1년 남 짓 되던 해에 제가 승조했던 고속정은 야간 기동 탐색을
마치고 목포항에 정박중이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집에 전화를 했고 무겁게 떨리는
형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간암 말기..
힘겹게 생을 살아오신 아버지는 술에 의지하는 날이 많았고 어린 시절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부정하고 경멸했던 못난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이 세상의 연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4개월 밖에 주어지지 않은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군복무라는 현실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며 깊은 밤 바닷 바람 속에 숨 죽여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후회...
이해하기 보다는 원망했던 지난 날에 대한 후회와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무력감에 푸른 하늘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아 죄인인 양 고개를 떨구어야 했고 더이상 뒤늦은 후회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허약한 다짐은 또 다시 후회를 낳고 말았습니다.
2009년 5월 23일..
스스로는 또다시 참담함을 경험합니다.
죄인처럼 남몰래 숨죽여 울어야 했습니다.
너무나도 부끄러워 하늘을 볼 엄두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님을 떠나 보낸 지 두 해가 되어 갑니다.
님이 꿈꾸던 아니 우리가 함께 꿈꾸던 세상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수 있게 하신 님..
님이 그리워 잠을 이룰 수 없는 이 밤..
부끄러운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 마음 속 영원한 대통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