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산벗 산벗 산행일정 에서 함께 입력된 아사달의 봄님의 글입니다. |

눅눅하고 축축한 여러 날이 겹치면 우린
그런 날들을 장마라고 말을 하지. 모든 게 습하고 눅눅하고
허공중에 떠도는 공기마저 꾹꾹 비틀어 짜면 금방이라도
땀 같은 물방울 뚝뚝 흘리지. 그게 장마야.
몇 날 며칠을 사치스런 볕 구경 하지도 못하고
처마에서 뚝뚝 눈물 같은 빗방울 떨어질 때
뽀송뽀송한 옷깃이며, 살갗을 원한다면 그대 차라리
출렁이는 강물로 뛰어듦이 맞다.
나 홀로 고고하게 축축 눅눅함을 회피하려 한다면 그래서
생선비린내 가득한 자갈치 복판에 앉아 비린내가 싫다
투정에 떼 쓸 거라면 내 입에서 뭔 말을 기대하는지.
“아주 지랄을 하세요. 지랄을....”
세상은 원래 바람이 맞다. 고요하고 잠잠하고 평화로운 그따위
말들은 애초에 없다. 전쟁, 다툼, 질투, 욕망, 배신, 돌개바람, 허리케인,
태풍, 시기, 회오리바람 등등 ..... 본디 세상은 바람이야.
평화, 사랑, 봄날의 훈풍, 따듯한 애무, 고요함, 더없는 정적....
이런 걸 원한다면 가부좌 틀고 마음을 다스려!!!!
있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외부의 고요에 시간을 허비하느니
내 내면에 잠들어있는 심성을 깨워라. 그 속엔 분명
부처도, 예수도, 알라도, 평화도, 자비도, 사랑도 있을 테지.
사방천지가 수렁이요, 비바람인데 뽀송뽀송하길 원하지 말자.
진흙탕의 복판에 서서 어이 얼룩을 무서워할까.
지랄맞은 바람이 한반도를 감싸고 장맛비로 쏟아져 분다.
펼친 우산도 겹겹이 입은 우의도 어쩌면 소용이 없을지도 모르지.
세상은 모름지기 격랑이다. 조그만 그래서 위태로운 배
자취도 없이 삼켜버릴지도 모르지만 망망대해 배를 띄워라.
격랑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그 파도속으로 뛰어들자.
젖었는지 말랐는지 구별가지 않음이 행복일지도 몰라.
난, 그래서 향기 나는 동지들이 좋아. 어쩜 면벽수도 없이도
지랄맞은 바람을 따돌리고 고요를 누림은 너 때문 일 거야.
향기 뿜는 꽃밭에 앉아 어찌 똥냄새를 맡겠어.
너는 벌이되고 나는 호랑나비 너울너울 춤을 출게. 몸짓 하나 하나에
너울이 일지도 몰라. 부는 바람 없어도 향기로운 파도가 일겠지.
향기로운 물결 일렁이는 바다에서 우리 만나자, 원 없이 서로를 사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