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증권사에 줄서면서 한나라의 '친서민'에 감동할까 2011-08-04 10:21:36 기사프린트기사모으기의견보내기당정청이 '친서민정책'을 명분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주식 15%를 국민주 형식으로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처럼 인천공항 주식을 시가보다 20~30% 싸게 팔면, 한나라당의 인기가 높아져 내년 총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허희영 한국공항대 항공경영대학 교수는 4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인천공항 민영화에 적극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친서민 효과'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허 교수는 "지금 이제 기업가치 평가를 해봐야겠지만, 한전에 비해서 인천공항은 작다. 한전이 당시에 한 7조 규모였다면, 지금 인천공항은 1조 전후 될 것"이라며 "그래서 국민주 방식으로 해서 서민들에게 인수권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줘서 시세차익을 갖도록 할 경우에 그렇게 많은 돈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진짜 소외계층은 오히려 이 주식 살 돈 없다"며 "단, 몇 주씩, 열 주, 스무 주는 돌아간다고 할지라도 그것 살 돈 없는 소외계층이 또 있다"며 "(과거 한전 민영화) 당시에도 정말 구매할 돈 없는 소외계층들은 구매를 못해서, 돈 있는 여유 있는 투자자들에게 인수권을 딱지로 팔았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민영화론자인 허 교수도 지적했듯, 실제로 인천공항을 국민주 형식으로 매각해봤자 국민에게 돌아가는 몫은 코끼리 비스켓 수준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의 총 주식수는 7억2천356만주다. 액면가 5천원으로 납입자본금은 3조6천178억원이다.
7억2천356만주의 15%는 1억853만주다. 한국인구는 5천만명. 국민주로 매각해봤자 겨우 1인당 2주가 돌아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무리 상장후 주가가 급등한다 할지라도 국민 1인당 1~2만원의 혜택이 돌아갈 뿐이다.
이것을 위해 국민들이 국민주 청약을 하기 위해 증권사에 몰려가 줄을 서 난리법석을 피우면서 한나라당과 MB정권의 '친서민 사랑'에 감읍할지, 의문이다.
도리어, 세계 최우량 공기업을 외국계에게 넘기기 위해 국민주라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야당 비판이 더 큰 설득력을 가질 공산이 커 보이는 게 작금의 객관적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