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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7일(토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봉하마을 대통령묘역 옆 잔디밭 특설무대에서 약 3천여 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탄생 65주년 기념 『봉하음악회』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봉하음악회는 다양한 출연진들에 의해 수준 높은 무대를 만들었다.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소프라노 정은숙(세종대 교수)의 진행으로 전반부는 소나무 합창단과 다문화가정 어린이 합창단의 ‘상록수’와 ‘생신 축하합니다’등의 노래로 첫 무대를 열었다.
이어서 소프라노 황지연, 테너 정능화씨 등이 우리에게 친숙한 오페라 명곡과 가곡으로 봉하의 초가을 밤을 감미롭게 장식했다. 중반의 초반 무대에 오른 문사모(문재인 이사장의 아내) 김정숙씨는 3천여 청중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녀는 경희대 성악과 출신으로 ‘서울시립합창단’ 은퇴 후 처음으로 무대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청산에 살리라’는 독창으로 ‘나를 잊지 말아주오’와 ‘오 나의 태양’은 4중창으로 노래를 선사했다.
김정숙의 노래는 남편 문재인 이사장이 현재 우리 정치현실에서 당면하고 있는 상황을 대변이라도 하는 것처럼 ‘너무 넘치지도(서두르지도) 그렇다고 너무나 부족하지도(느리지도)’ 않은 최적합의 노래실력을 보여 줬다. 참으로 장소와 시기 그리고 무대가 그녀의 노래 그 이상의 무엇을 의미하고 생각나게 하는 것이었음이 틀림없다.
한명숙 전 총리는 특별출연하여 한영애의 명곡 “조율”을 직접 부르며, 청중들에게 함께 부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이런 무대에 처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한 총리는 “잠자는 노짱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 그 옛날 사람 사는 세상으로 조율 한번 해주세요.” 라고 개사를 하여 부르기도 했다.
그 뒤를 이어 문재인 이사장은 간단한 인사말을 했는데 “노 대통령님도 노래를 듣기는 물론 직접 부르는 것을 참 좋아했다”는 말씀과 더불어 “노 대통령은 모임에서 흥이 나면 직접 ‘시골장바닥의 약장수 노래’나 ‘곱사춤’ 등을 곧 잘 하시곤 하여 분위기를 돋우셨다”고 일화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
“오늘 밤 우리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곳 어디엔가 여러분 곁에서 함께 즐거워하실 것”이라고 말하고 한 총리와 더불어 ‘조율’의 후미를 함께 노래했다.
종반부에 접어들어 가수 정훈희가 단상에 올라 본인도 이제 육학년 대열에 들어섰음을 소개 하며 청중들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나서 “꽃밭에서”와 “무인도”를 멋들어지게 불러 아직도 그녀의 노래실력은 ‘국민가수’임을 실증해 보였다.
한편, 도종환 시인은 '지진'이란 시를 낭송함으로써 봉하마을을 찾은 많은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의 울림을 남기게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출연자들 전체가 무대로 올라 노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사랑으로”를 함께 부르며 환호와 아쉬움을 뒤로 한 체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이날 행사를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