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북포항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아랑아빠님의 글입니다. |
도가니는 쇳덩이를 끓여서 쇳물을 만드는 그릇이다.
1,400도 정도에서 쇳물이 끓으니 그 안에 들어가면 세상 모든 것이 자기 모습을
잃고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영화 도가니 한 편으로 장애인 성폭력에 관해 사회가 도가니가 되고 있다.
심지어 어제는 문제의 우석학원의 법인 취소 방침이 나왔다.
241일간 천막 농성을 하고 지난 6 년 동안 싸워도 꼼짝 않던 게 영화 한편으로 바뀌기 일보 직전이다.
도가니에 들어가면 좋던 싫던 새로운 것이 나온다.
한국 정당에도 바뀌기 싫어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당들이 있다.
기득권 정당인 한나라당은 일반 뭐든지 바뀌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그러다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불장난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내놓은 것은 물론이고
몇 년 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박근혜 대세론까지 1주일간 불어 닥친 안철수 열풍에
무너지고 말았다.
10.26 재보선에서 서울시장을 놓치고 난 뒤에 또 아마 '뼈를 깍는 반성과 쇄신'을 다짐하고
'당명 빼고는 (어쩌면 그 조차)' 다 바꾸겠다고 난리를 칠 것이다.
호남에서는 한나라당이 부럽지 않은 민주당, 사실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를 넘는 자기당 후보가
있든 말든, 정확히는 내년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지금 구도만 유지되어도 호남에서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과
당선은 문제가 없으므로 거기에 내년에 수도권에서 대승도 노려볼만한 춘삼월 호시절이
야권 서울시장 후보에서 미끄러짐으로 이 또한 한 방에 엎어지고 말았다.
말은 진보이나 행동과 이념은 경직되어 있는 민주노동당은 국민참여당과의 진보소통합 결의를
통과시키지 못한 이후 서울시장 야권경선 지지율이 한 손가락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 현실을 경험했다.
이 대로라면 내년 총선 때는 한 두석으로 만족하게 될 수도 있다.
원내 정당들이 모두 몸살을 앓고 있다.
작게보면 국민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에만 매달린 기성정당의 자업자득이고
크게보면 지금의 정당구조와 질서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지고 있는 중이다.
회사를 보아도 더 스마트하게 더 좋은 품질을 생산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조직 구조를 다 뜯어 고치고 고객과 회사 내부의 소통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현실에서
정치와 정당에서의 변화는 오히려 한참을 늦었다.
이제 변화를 두려워 하면 정당도 도태된다.
국민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기득권에 안주하면 망한다.
그리고 정책의 입안과 집행에 국민의 자리를 넣어주지 않으면 그 당이 선택 받을 일이 없다.
왜냐하면 아직은 중구난방 뒤섞여 있는 점이 좀 불안하기도 하지만
각 분야별 전문가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 다수가 인터넷과 SNS 로 의견 교환을 하고 소통하고 있다.
이 들의 힘이 정당을 능가하는 것이 눈 앞에 보여지고 있다.
오세훈이 무상급식 투표도 결국 인터넷과 SNS로 소통하는 시민들의 힘 앞에 무릎을 꿇었고
민주당이 지구당별로 2,000명씩 모아서 작전을 짰는데도 참여경선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에게 별로 밀리지 않았다.
결국 지금의 정당으로는 어느 누구도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자신이 없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역대로 총선,대선때마다 나오던 정계개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다만 과거와는 다른 것은 과거에는 YS,DJ등 인적 물적 자원을 독점한 인물들이 주체가 되어
자기에게 유리하게 정계개편을 시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인물들이 없다.
어느날 갑자가 대선 후보 지지율 1,2위에 올라간 안철수는 자기는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결국 특정 정치인 몇 몇 사람들이 자기 이해관계를 따져서 뭘 만들어 볼 만한 상황도 아니다.
결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는 정당, 국민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정당이 나오면 민심을 얻을 수 있다.
그 때 까지 국민은 기존에 잘나가던 정당은 모두 심판할 것이다.
물론 언제 새로운 정치 질서의 셋팅이 끝날 지는 모른다.
확고히 민심을 얻는 조직이 나온다면 내년 총선,대선을 거치면서 정계 개편이 완료 될 것이고
그런 조직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면 우선 기존 권력에서 멀어 보이는 세력에게 기회를 주고 다음 선거에서는
또 그렇게 바꾸고 하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도 원내의석 한 석이 없다고 신세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이제라도 당원간의 소통 구조, 국민과의 소통 구조를 혁신하고 접촉면을 넓혀 간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
정계개편의 과정에서 올 수도 있고 독자세력으로 버티며 맞이한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이 올 수도 있다.
독일에서 전체 당원수 만 9천명의 인터넷 정당 해골당이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 9.8% 득표로 15석을
얻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http://zine.media.daum.net/sisain/view.html?=&cpid=131&newsid=20111005095148987&p=sisain)
우리 나라에서도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