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서울도봉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도봉솟대님의 글입니다. |
28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만났다. 하루 전인 27일에는 민주노동당이 당 대회에서 90%의 찬성으로 진보통합을 승인했고, 국민참여당은 28일부터 당원총투표에 들어갔다. 유 대표는 들떠 보였다. 이날 오전엔 치과도 다녀왔다고 했다. 잘 차려진 생일상을 받아든 아이처럼 어느 것에 먼저 젓가락을 대어야 할지 고민하는 행복한 표정. 한 시간이 좀 넘는 인터뷰 동안에 그는 수십 번 앉은 자세를 바꿨다. 쾌활한 웃음. 오랜만에 만나는 그 ‘유시민’이다. 사진기자와 함께 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얼마 전에 유 대표의 큰 딸 수진씨는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당선 소식도 뉴스가 되었는데, 토요일인 26일에 열린 FTA반대 시위에서 연행이 되자 이것도 인터넷에 떴다.
“따님이 잡혀갔다면서요? 면회는 안 가보셨어요?”
“면회는 무슨? 금방 나오는 데. 유치장 구경도 해봐야지요.”
“매정한 아버지란 말 듣겠는걸요?”
“수서경찰서에 있다고 해서, 민원실에 전화해서 확인은 했어요. 있다고 하더라고. 성인인데 알아서 해야지요. (군사정권 시절과 달라서) 지금이야 어디 (잡혀)있는지 알지, 뭐 맞길 하나, 밥도 꼬박꼬박 챙겨주는 데 뭐가 걱정이야.(웃음)”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걸리더라고요.”
“유명한 사람, 혹은 그 가족에 대한 호기심 같은 거지요. 수도 없이 많은 대학생이 잡혀갔는데 왜 우리 딸만 문제야? 그래서 (학생회장) 하지 말라 그랬거든. 나는 지방출장 갔다 오면서 아이패드로 이미 기사를 봤는데, 자기는 안에 들어앉아서 기자가 전화하니까 ‘훈방으로 일찍 나갈 수도 있으니 내일 아침까지 보도하지 말아주세요’,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어젯밤에는 나왔겠네요.”
“아침에 얼굴은 봤어요. 내가 먼저 나왔지.”
유 대표에게 수진씨가 잡혀간 것보다 더 큰 소식은 하루 전인 27일에 민주노동당이 당 대회를 열고 진보통합을 승인한 일이다.
ⓒ양지웅 기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사진은 지난 8월에 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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