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북포항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아랑아빠님의 글입니다. |
한미 FTA 날치기와 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 이후 한나라당이 전전긍긍하고 있지요.
가진 것은 돈과 권력 그리고 국회의원 숫자 뿐이라는 듯 그 동안 국민들이 말좀 하자고 하면
명박산성을 쌓고 물대포를 쏘아가며 100년 갈 것 같던 그 권세도 요 몇 달 사이에
드디어 그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최선의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최악의 정치인이라도 최악의 행위를
오래오래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라는 첨맘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돌아 보면 80년 중반 대 이후 해체! 집권당 하는 구호는 무수한 집회현장에서 나올 만큼
많은 국민의 소망이었습니다. 해체! 민정당!, 해체! 민자당!, 해체! 신한국당,해체! 한나라당!
그런데 며칠 사이에 이 말이 심지어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나옵니다.
전확하게는 민주당 일부와 한나라당에서만 나옵니다.
한나라당의 철저한 해체와 재창당이라는 말을 입에 대는 사람은 시위군중이 아니라 한나라당
최고위원 원희룡입니다.
그러면 그가 우리 국민이 한나라당에 집어 넣은 트로이 목마입니까?
아니 그 보다도 그가 말하는 한나라당의 철저한 해체라면 그 인적구성원은 물론 그 당을 지지하는
조중동등 보수언론, 재벌,기득권층과는 담을 쌓고서 말그대로 일반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는 것인가요?
둘 다 아니죠.
좀 전에는 한나라당 홍준표대표가 내년 총선에 현역의원 전원 불출마카드도 있다고 합니다.
어차피 수도권에서야 이대로는 당이름 바꿔서 나가도 떨어진다면 한 번 쉬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는 의원이 많으니 이 사람들이야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까만
대구 경북이나 서울이라도 강남은 여기 처럼 지게 작대기라도 그 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고
볼텐데 공천 떨어진 것도 아닌데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결국 유권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야를 바꿔가며 투표해온 수도권의 의원들과
그래봐야 결국은 한나라당이라는 영남권 의원들의 생각도 해법도 다를 겁니다.
되어 가는 걸로 봐서는 어쨓든 다음 총선부터는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을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문제는 원희룡도 주장하고 박근혜도 장고에 들어갔다는 재창당이 끝나고 나면
그렇게 만들어진 당은 우리 국민의 행복과 역사 발전에 이바지하는 제대로된 당이겠는가?
과연 그럴까요?
역사를 보면 답이 나오지요.
민정당이 어려워지자 3당야합을 통해 민자당을 만듭니다. 그리고는 구국의 결단이라고 하지요.
YS정권의 뻘짓으로 95년 지방자치선거에서 참패하자 이번에는 신한국당을 만듭니다.
YS정권말기 한보비리등으로 나라가 IMF시대로 접어들기 직전에 신한국당이
(꼬마)민주당과 합쳐서 한나라당을 만듭니다.
결과는 당명바꾸고 사람 좀 바꾸고 다 성공했습니다.
민자당으로 바꾸고 YS가 대통령이 되었고요.
신한국당 되어서 96년 총선에서 1당이 되었습니다.
한나라당 되고는 대선에서 두 번 떨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 대통령도
170석이 넘는 거대 여당도 모두 한나라당입니다.
차떼기당 주제에 노무현대통령 탄핵이라는 만행을 저지르고 국민의 공분이 하늘을 찌르자
2004년 총선을 앞두고는 당사를 천막으로 옮기는 쌩쑈를 합니다.
탄핵 직후 여론조사에서 50석 정도 예상했는데 결국 그 선거에서 또 가뿐히 120석을
차지합니다.
지난 역사에서는 빨리빨리라는 국민의 정서에 얼추 맞춰서 이렇게 이름 바꾸고 얼굴마담 바꾸면
수구기득권세력을 대변하는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 번에도 이 들의 시도가 성공할까요? 그 때와는 다릅니다.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과 민심이반이 역대 최고입니다.
상황이 좋아졌다고 민주당에서 야권연대 없어도 이긴다고 억지 부리지만 않는다면 영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한나라당의석을 찾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문제는 우리가 사는 곳 경북,포항입니다.
한나라당이 빠지면 그 힘을 메꿔줄 정당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지방정부와 지방경제를 잘 하든 못 하든 이끌어 나갈 사람과 실력이 있는가 하는 겁니다.
결국 준비된 사람만이 준비된 당만이 변화된 조건에서 결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큰 선물을 준다고 해도 그 걸 받아서 담을 보자기 하나 준비 않한 사람은
그 선물을 챙길 방법도 없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