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24 17:32 | 최종 수정시간 11.12.24 18:36
인기 팟캐스트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를 패러디한 MBC ‘웃고 또 웃고’의 새 코너 ‘나는 하수다’가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패러디한 ‘그네를 타고 있는 중년 누나’가 등장해 폭소를 자아냈다.
23일 밤 첫 방송된 ‘나는 하수다’에서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 시사평론가 김용민 PD, 정봉주 전 의원의 특징을 살린 ‘정봉투(고명환), 신총수(신동수), 조진우(조현민) 기자, 김농민(유상엽)’ 개그맨 4인방이 등장했다.
‘나는 하수다’는 MBC만 생각하고 MBC 프로그램을 찬양하는 ‘MBC 헌정방송’이라고 강조했지만 ‘MB~씨’라는 발음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을 연상시켜 초반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정봉투 의원은 “저 정봉투 개그계의 사형선고를 받고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벼랑끝에 서 있다. 내가 웃길 수만 있다면 BB탄 저격수가 돼 최전방 공격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닭치고 개그’란 제목의 책 CF에서 신총수는 “개그는 자기 생활에 스트레스틀 줄이는 방법입니다”라며 닭 인형의 목을 치면서 자신의 책을 광고했다.
‘나는 하수다’ 코너명에 대해 신총수는 “여기 넷 중에 고수가 누가 있어, 다 하수지”라며 “우리 넷이 있어도 최효종 한명한테 안돼”라고 설명하며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시사 개그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최효종씨를 언급했다.
‘나는하수다’ 4인방들은 “많이들 기대하시는데 기대하지마. 캐릭터만 따온 거야! 우리한테 정치적 식견 물어보는데 그런 게 어딨어. 그런 거 몰라몰라”라면서도 첫회 주제로 과감하게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중앙선관위 사이버테러’를 도마 위에 올렸다.
코미디언실 컴퓨터 3대가 한꺼번에 작동이 안 되고 멈췄다는 것이다. 개그맨 박명수씨의 운전기사 겸 매니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지만 ‘나는하수다’ 팀은 “박명수씨가 했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봉투는 “매니저가 있어본 내가 아는데 새벽 4시에 매니저한테 일 시키려면 돈을 줬을 거라고, 돈 받았잖아”라고 박명수씨가 매니저에게 돈을 주고 사주했다고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이에 신총수는 정봉투의 입을 막으며 “너무 흥분했다”고 상황 수습을 시도했고 조진우는 “그런 정황도 있다”며 야동 동영상을 폭로했다.
아슬아슬 풍자를 오가던 4인방은 “우리가 박명수씨가 무서운 거 아니잖아”, “우리 쫄지 말자. 쫄면 윗분들한테 못할 말 못하게 된다”고 이구동성 외쳤고 김용민 PD 캐릭터로 분한 김농민은 장난감 물총을 들고 “조진우 귤까! MBC에서 먹여주고 재워주니까 뒷통수를 쳐”라고 조현오 경찰청장과 물대포를 패러디했다.
이어진 ‘조진우 CF’에서는 BBK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패러디한‘뉴클리어 밤’ 누나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조진우 기자가 “누나는 알잖아, MBC 코메디 시청률 하락한 이유를 알잖아, 핵폭탄 있잖아”라고 묻자 섹시한 포즈의 ‘뉴클리어 밤 누나’는 “핵폭탄 뭔지 알지? 뉴클리어 밤. 그런데 뉴클리어 밤이 뭔데? 너무 밤 늦게 해서 그래, 그 시간에 누가 보니, 하하하”라고 답한다(☞ 관련기사).
방송 말미에는 다음주 게스트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패러디한 인물이 소개됐다. 신총수는 “다음 주에 방송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우라가 엄청난 분이 나온다”며 게스트를 소개했다.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예고 화면으로 ‘그네를 타고 있는 여인’이 등장했다.
‘올림 머리’의 중년 여성으로 분장한 정성호씨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없이 그네를 타는 모습으로 박 비대위원장을 패러디했다. 여기에 정봉투는 “형광등 100개 준비해와야겠다”를 언급해 쐐기를 박았다.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패러디가 이어졌던 <조선일보> 종편채널 ‘TV조선’의 “박근혜,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란 자막을 꼬집은 것이다(☞ 관련기사 ).
ⓒ MBC 화면캡처
‘나는하수다’ 첫 방송부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포털 사이트의 주요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고 트위터와 인터넷에서는 관련 기사와 동영상이 급확산됐다.
트위터에는 “나꼼수패러디. 마지막 박근혜가 진짜 똑같은거 같음 ㅋㅋ”, “이거 엄청 재밌네요. 특히 주진우 싱크로율이 101%. 대박임다”, “이제 개그맨들도 쫄지않고 개그하기 시작했다 ‘나는하수다’ 쵝오!”, “정성호 대박 웃겨 ㅋㅋㅋ나꼼수 패러디 나는하수다에서 박근혜 분장함”, “나는하수다, 볼수록 분석짱! 각계각층에서 힘쓰는구나. 담주에도 볼 수 있길 걱정하는 현실”, “모가지 내놓고 하는 듯.”, “모두 힘 합칩시다”, “전 국민이 나꼼수홀릭이네요”, “아이고 배야 ㅋ 진짜 잘만들었네요. 캐릭터가 완전 잘 살아 있어요. 패러디물 보니깐 나꼼수 빨리 듣고 싶네요” 등의 호응이 쏟아졌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명환아 ‘나는하수다’ 잼있어!! 역쉬 내후배여”라고 정봉주 전 의원을 패러디한 고명환씨에게 응원메시지를 남겼다.
24일 <뉴스엔>에 따르면 연출자 민철기 PD는 “패러디나 풍자가 아닌 오마주”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사회 부조리를 MBC 예능국의 문제로 바꿨다. 비판의 대상은 MBC 예능국이다”고 말했다. 민 PD는 “코미디언들의 자폭개그다. 다음부터 더 독해질 것이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강조했다.
그는 “코너를 실행할지 고민이 많았다. 특히 방송 직전 정봉주 전의원이 유죄 판결을 받아 더욱 그랬다”며 “그러나 주변의 추천이 있었고 시사풍자 개그를 하자는 개그맨들의 열망이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