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에 노닐던 토끼가 동짓달
서낭당 고목처럼 묵묵히 서서
구름 사이로 흐르는 초승달을 보며 두손 모은다.
콧등 실룩 거리며 눈망울 시울을 머리들어 감춘다.
새로운 해 오름의 부담일까?
시간의 흐름에 눈시울로 감추려나
지상의 삶은 바삐 지내고,
세월앞에 병은 언제 나을런지
허공속에 임은 무언의 미소만 지은다.
두렁에 버드나무 강아지 몸숨겨
볕만 기다리며 한껏 나서려는 모습
세상에 애절한 암운이 통음으로 들린다.
피토해 내며 생명의 존귀함 지켜려 하였지만
삶은 하늘에 뜻이라 세월 지나도 잊지못할
한만 남기며 떠나간다.
어여삐 자란 여식 눈물속 마중을 보려
질긴 삶을 욕심 내었는지
온종일 하얀눈 내리는 날이 다시오면
옥빗을 가지고 오소서
2011. 12. 31. - 막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