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공동대표가 당무에서 손을 놓았다고 한다. 서울시당과 경북도당 창당대회에 모습이 보이지 않아
다른 중요한 일정이 있나보다 했는데 결국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우려했지만 어떻게던 잘 되겠지 하는
맘으로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역시 희망사항은 희망사항일뿐. 냉혹한 현실은 비켜가는 법이
없다. 유시민대표가 통합진보당 당게에 올린 글을 보면 대표로써의 무력감을 호소하고 있다. 무엇이 세
공동대표를 무력하게 만들고 있는가. 본질을 보자. 인간사 어딜가나 다 따라다니는 게 있다. 돈이다.
이놈의 돈이 항상 웬수다. 구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기브엔테이크식 상생관계가 만들어 놓은 선거후
원시스템이 당선이 되던 안되던 상관없이 총선이던 지방선거든 매번 선거가 있을때마다 후보들이 출마
하는 돈벌이 수단이 되어버렸다. 원래 취지는 돈이 없는 좋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노조에서 연말정산
시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정치후원금 형태로 모금을 해서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써왔는데 10%이상 득표
하면 50%, 15%이상 득표하면 100%를 국가에서 환급을 받게 되니 떨어져도 돈은 돌려받는 것이다.
노조원들이야 연말정산때 돌려받는 것이고 그럼 이 환급받은 선거자금은 누가? 후보와 그가 속한 정파
에게 돌아가겠지. 이만하면 남는 장사 아닌가. 이 장사를 그만 둘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진보적 가치? 개나 먹어라지. 몇일 전 손바닥TV에 출연한 유대표가 반칙과 특권은 진보진영 내에서도 있다고 했다.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을까. 이들의 출마는 돈과 연결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애초에 양보란 있을 수 없다.
시. 도당은 독립된 기관이기에 아예 대표들의 영향력조차 미치지 못한다.
유시민대표의 말을 인용하면 "진성당원제의 원리에 입각한 경쟁! 이것은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우리 당을 지배하는 기본원리로서 그 막강한 지위를 되찾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무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 주체가 조금씩 다른 그대로 통합하여 총선을 치러야 하는 과도기간에 그 원리를 실현함으로써 우리당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공동체의 번영을 가져온다는 고전파 자유주의자들의 신념만큼이나 허망한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는 이 과도기간에는 최대한 협력하고 최소한만 경쟁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적어도 앞으로 넉 달 동안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배려가 우리 당을 지배하는 원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향식 민주주의, 절차적 정당성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교조주의에 빠지지 않는 합리적 의사결정구조는 더더욱 중요하다. 정당이 선거의 승리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당내에서 연합하고
있는 세력간의 조정과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 중앙집행기구의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닌가. 그러한 역할을 못한다면 공동대표는 그냥 허수아비만 세워놓아도 될 일이다.
빨대는 정봉주 하나로 족하다. 선거판에 빨대꽂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진보를 운운하는 자들은
우리의 동지가 아니다. 적이다. 민주노총의 배타적지지는 통합진보당의 계륵이 될것임이 틀림없다.
한가지 의미있는 것은 유시민대표의 당무거부에 대해서 이정희. 심상정대표는 아직 아무 말이 없다.이것은 뭘 의미하는 것일까. 이미 사전에 양해를 구했거나 세분이 합의하에 작전을 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다행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