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고도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박희태 국회의장을 ‘꼼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현 정부는 사퇴 의사를 밝힌 인사들을 그동안 수개월째 유임한 바 있어, 현 정부의 인사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희태 의장은)사퇴한다는 말만하고 정작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아서 지금도 국회의장직으로서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박희태 의장은 역시 정치구단이고 꼼수구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한명숙 대표는 “수사가 무서워서 그러는지 그 뒤에 눌러앉아야 하는 꼼수가 있는지 이렇게 한 나라의 제2인자 수장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기 자리를 아직까지 누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며 “지난 1월 27일 사퇴 기자회견까지 해놓고 18일째나 아직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을 맡고 있는 최시중 위원장도 똑같다. 어쩌면 이렇게 닮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명숙 대표는 “국회의장직, 방송통신위원장직을 사퇴해도, 왜 지금까지 그것을 그 특권을 그대로 누리고 있는지 무슨 꼼수가 있는지 이제는 밝혀야 할 때”라면서 “대통령 측근에서 일하는 수석이 3명이나 낙마한 사실만으로도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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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방통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후 청사를 떠나며 인사를 하고 있다. 현재 최 위원장은 연가 중이다. ⓒ연합뉴스 | ||
이에 대해 방통위는 이 같은 민주당 주장에 대해 곤혹스런 입장이다. 청와대가 차기 방통위원장을 내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장직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고, 사퇴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최 위원장이 다시 출근하는 것도 맞지 않아,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연가도 연장되고 월급도 받게 돼 야당쪽 비판은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관련 기사 클릭 <식물 방통위? 최시중 후임 모두가 꺼린다>)
이태희 대변인은 “사표 표명 이후 후임자 인선이 늦어져 청와대에서 사표 수리가 안 되고 있고, 사임 기자회견 이후 직무를 보는 것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연가를 내고 주요 업무를 안 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은 위원장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장관급은 사직서를 낸다고 사표가 수리되는 것 아니다”라며 “법률적으로 사표가 수리가 돼야 자리를 떠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 이외에도 언론에서는 최 위원장의 거취를 문제 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방통위와 최 위원장은 당분간 비판의 도마에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연진 한국일보 산업부 기자는 기자칼럼<보름 전 사퇴 발표한 최시중 위원장…아직도 휴가중>에서 “명예스럽지 못한 이유로 중도하차하게 된 조직의 수장이 사임발표 보름이 지나도록 현직 신분으로 또 휴가상태로 남아 있다는 건 결코 유쾌한 모습이 아니다”라며 “과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경우도 후임자 인선이 몇 달씩 지연된 적이 있는데, 이번 최 위원장까지 덧붙여 보면 인사지연은 현 정부의 고질병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고 꼬집었다.
최연진 기자는 '최시중 위원장'으로 표기해, 지난달 17일 이후 '최시중 전 위원장'으로 표기하는 다른 언론보도와 대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