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대표-KBS1라디오 인터뷰 전문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2012년3월9일)
홍지명
야권 연대 협상이 양당 대표가 스스로 정한 타결 시한을 넘겼습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 대표 연결해서 정국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시민
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
야권연대 논의, 실무 논의가 밤새 계속 됐습니다만, 협상이 쉽지 않은 모양인데, 협상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유시민
네. 밤사이에 더 어떻게 진행된 지 제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홍지명
이렇게 난항을 겪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유시민
그것도 저희는 어제, 저녁에 초저녁에 보고를 받았을 때는 대체로 다 된 것으로 보고를 받았는데요.
홍지명
어떻습니까? 거의 된 것으로 보고를 받으셨다면, 통합진보당 단일 후보 지역구가 12개 정도로 그렇게 가닥을 잡았다, 그런 보도가 많던데, 그렇습니까?
유시민
민주당이 후보가 없거나 또 후보를 내도 결과가 충분히 예측 가능한 곳, 그러니까 통합진보당 후보의 경쟁력이 압도적이어서 경선을 해도 결과가 예측되는 곳, 이런 곳을 합쳐서 일부의 민주당이 경합해봐야 아는데 여기는 비우겠다 하는 곳, 이런 곳들을 다 합쳐서 한 10여 곳 정도 되는 것으로 압니다.
홍지명
그러면 그 정도면 통합진보당 측에서도 만족하는 편입니까? 어떻습니까?
유시민
(하하) 만족 안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만족, 불만족,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죠.
홍지명
그리고 또 하나,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민주통합당이 공천에서 싸늘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야권 연대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다, 그래서 협상 과정에서 통합진보당에게 좀 유리한 측면이 있지 않느냐, 그런 분석도 있던데, 이런 것을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그런 것은 전혀 못 느끼겠습니다. 저희는.
홍지명
그렇습니까?
유시민
네.
홍지명
그러면 협상 과정에서는 굉장히 빡빡한 모양이죠?
유시민
협상도 그렇습니다만, 저희는 좀 안타깝게도 민주당이 너무 많은 시간을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흘려보낸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요. 지금도 글쎄요, 민주당이 꼭 야권 연대에 목숨을 걸고 있는냐에 대해서는 글쎄요, 꼭 그런가 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으시다는 것은, 협상에 임하는 민주당의 자세가 별로 성의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하고도 맥락이 통하는 얘기일까요?
유시민
저희 쪽의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사활을 걸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렇게 보죠.
홍지명
그렇군요. 야권 연대 대상 지역구를 얼마로 하느냐 하는 것도 논란이겠지만, 사실 경선하는 지역구의 경우에는 어떤 룰을 적용하느냐 하는 것도 쟁점일 듯 합니다만, 통합진보당의 안은 어떤 것입니까?
유시민
지금 협상 상황이 어떤지를 제가 정확히 모르고, 또 협상이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인데 뭐라고 말을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원칙적으로 야권 연대에 대한 제 입장을 말씀을 드리면, 제 개인적으로는 만약 야권 연대를 원만히 이루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당 지도부나 통합진보당의 당 지도부는 정치를 할 자격이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야권 연대를 통해서 권력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라는 것이 적어도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또 야권 연대를 하지 않고는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처음부터 명백했기 때문에 만약 이것을 이루지 못한다면, 양당의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정치 할 자격이 없다, 국민 앞에 나설 자격이 없다, 이렇게 생각한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요. 그 다음에 통합진보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내 놓는 자세로 해 왔고 또 앞으로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질문하신 문제는 서로 간에 큰 이견 없이, 이 지역은 민주당 후보로 하십시오 라고 저희들이 굉장히 많은 지역에서 그렇게 하고 있고요. 민주당은 전국에 10여 곳 정도 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마 그 5배, 10배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로 하십시오, 하고 있고요. 그러나 양쪽 다 괜찮은 후보가 있을 때 어떻게 할지, 이 문제는 저희는 기본적으로 시민들에게 물어서 누구로 할지 결정을 하자, 그런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아직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아예 후보가 없는 지역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그냥 사퇴하라고 요구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그렇게 지지도가 훨씬 높다고 얘기하는 큰 당에서 아예 경쟁을 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굉장히 국민을 무시하는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 때문에 저희로서는 그렇게 하기 어렵고, 그렇습니다.
홍지명
네. 야권 연대가 국민의 명령이라고 하셨는데, 그런데 이런 식의 야권 연대가 바람직한 것이냐, 다시 말해서, 유권자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몇 지역구를 더 달라느니, 더 준다느니, 못 준다느니, 이런 식의 야권 연대가 진정한 야권 연대인가, 이것이야말로 야합이 아닌가, 나눠먹기가 아닌가, 이런 식의 비판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유시민
네. 그런 지적도 할 수 있죠. 그런데 우리가 이런 야권 혹은 정당 사이의 정치 연합은 경험이 여러 번 있습니다. 예전에 DJP 연합도 있었고요.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도 있었고, 여러 차례의 지방 선거를 비롯한 보궐 선거의 야권 연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권 연대가 이뤄진 경우에는 성적이 좋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성적이 나빴습니다. 이 이야기는 각자 주관에 따라서 긍정적 부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국민들은 이러한 야권의 정당성을 승인하고 그 정당성을 인정한 것으로 저희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런데 유시민 대표께서도 과거에 호남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을 원샷 국민 경선 지역으로 하자, 이렇게 주장하신 바도 있지 않습니까?
유시민
제 개인적인 생각은 민주당 쪽이 이런 것입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30%이고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지금 한 10% 정도 됩니다. 웬만한 지역에는. 그러면 서로 필요하죠, 도움이. 저희는 당선을 많이 시키기 위해서 적어도 어느 정도 지역에 민주당의 도움이 필요하고, 민주당도 전국적으로 통합진보당 지지층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서로 손을 잡아주는 일이거든요. 그러면 사실 경쟁할 곳은 경쟁하고 서로 양해할 곳은 양해하고 그러면 좋은데, 어디를 양해하고 어디를 경쟁할지 의견이 서로가 엇갈리면, 제 개인적으로는 어디를 선 보장한다, 이런 것 없이, 그런 것 필요 없이 그냥 전국 다 경쟁하자,
그러나 민주당의 후보가 없는 곳, 또는 민주당 후보가 자기는 경쟁 없이 접겠다고 하는 곳, 이런 곳은 통합진보당으로 하고, 반대로 통합진보당의 후보가 없거나 또는 후보가 있어도 민주당 후보가 너무 훌륭해서 그냥 우리는 접겠다고 하는 곳은 민주당 후보로 하면 되죠. 이것이 이른바 전국 동시 경선론인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하자는 입장입니다.
홍지명
정책 연대 부분, 상당한 효과가 있는 듯 한데, 지금 한미 FTA라든지 제주 해군 기지 문제가 총선 앞두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만, 지금 두 가지 모두 참여정부에서 시작했는데, 왜 정권이 바뀌니까 말이 바뀌느냐, 이런 비판이 있지 않습니까? 이 말 바꾸기라는 것,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유시민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 견해가 바뀐 것이죠. 이것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희가 견해를 바꾼 사람들은 과거에 견해를 표명했던 것에 대해서 비판 받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지금 시점에서 말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과거의 입장을 그냥 가져가겠다, 이것은 옳지 않죠.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하셔서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았지 않았습니까. 한 때 어느 시점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뒤에 국민 여론이나 상황의 변화, 또는 예기치 못했던 기술적인 문제가 등장했다면, 제주해군기지도 지금 기술론적인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가 지금 예정된 크루즈 선이 들어갈 만큼의 자연적 조건이나 현재 설계상의 결함이 없는지 이런 문제가 제기 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견이 됐으면 과거의 판단에 대해서 재검토 하고 따져 보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이지, 어느 시점에서 어떤 주장을 했다고 해서 만사 불문하고 무조건 그 입장으로 가는 것이 미덕이다, 그렇게 생각지는 않습니다.
홍지명
특히나 유 대표께서도 2007년도인가요, 제주해군기지가 전략적 차원에서 필요하다 역설했고, 제주의 명소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한 것으로 보도가 됐던데, 지금 와서 반대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견해가 바뀐 것이라고 봐야 합니까?
유시민
그러니까 그게 참 인용의 문제인데요. 지금 우리 진행자께서 제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전체 확인하신 것 아니죠?
홍지명
네.
유시민
누가 그렇게 인용해서 저를 논박한 것을 인용한 거죠?
홍지명
저도 지금 보도만 보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유시민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 굉장히 복잡합니다. 이 문제를 다 따지자면, 예컨대 명소가 될 것이다가 아니라, 우리가 이제 제주 도민들의 동의를 받아서 제주 해군 기지를 할 경우에, 당연히 제주 해군 기지가 제주도의 산업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그런 뜻으로 얘기를 한 것이죠.
그런 것을 무조건 해야 하고 하게 되면 명소가 될 것이다, 어떻게 제주 해군 기지를 제주도에 만든다고 무조건 명소가 됩니까. 이것은 그 전에 방패장이든 군사기지든 간에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인데, 그런 식으로 언론에서 아무런 확인도 없이 다시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뭐 과거에 필요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으니까 받아들이죠.
홍지명
지금 언론에 보도 되는 것은 거두절미하고 그냥 필요한 부분만 가져다가 따서 이렇게 보도가 되는 것이다, 그런 말씀입니까?
유시민
그렇죠. 누군가가 트위터 같은 곳에 그렇게 따옴표 쳐서 그렇게 이야기 하면, 누구도 그 때의 발언을 있는 그대로 확인을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인용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공방을 하면 감정싸움이 되죠. 제가 지금 그 때 얘기했던 것은, 변명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현재 해군력의 중심지를 남북 해상군사분계선 근처인 평택 쪽에 계속 둘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더 남쪽으로 해군 기지의 중심을 옮길 것이냐, 그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죠. 그 얘기는 지금도 토론할 만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그렇다고 해서 제주도에만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죠.
홍지명
알겠습니다. 관련해서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가 제주 해군 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을 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적절치 못한 표현이죠. 젊은 정치를 해보고자 하는 젊은이들 중에, 군대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아주 확고한 반전 평화주의 이런 것을 표방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 입장에서 보면 모든 군부대가 좋지 않다, 나쁜 것이다, 또는 군대의 존재 자체가 좋지 않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한 이야기일 텐데요.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이야기는 아니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적절하지 않다면, 혹시 당 차원에서 좀 사과하실 용의 같은 것은 없습니까?
유시민
적절치 않은 발언은 토론해야죠.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국민의 비판이 있고 다른 견해가 도출되면 서로 토론하면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유 대표께서 이번에 비례대표 12번을 받으셨는데, 다들 12번이면 좀 가능성이 없다, 이렇게 보더라고요. 12번이라는 자리의 의미는 어떤 것입니까?
유시민
제가 12번을 한 것은 제가 당의 공동대표니까요. 12번 정도까지 되어야 비례에서 원내 교섭단체 20석이 될 수 있다, 저희가 20석에 집착하는 이유는요. 지금 국가 보조금 배분을 비롯해서 국회 운영의 모든 것들이 교섭단체끼리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9석까지 돼도 실제 국회 운영에 관여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우리로서는 국회의 진보정당이 하나 교섭단체를 가지고 있어야만 민주당이 날마다 새누리당과 경쟁하면서 둘이 비슷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하는 것인데, 12번이 되면 교섭단체가 되겠죠.
홍지명
나름대로 배수의 진을 쳤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군요?
유시민
아니 그렇게 전쟁용어보다는 당 대표로서 책임 있게 하고 이게 이뤄졌을 때 저도 국회에 들어가는 것을 상으로 받고 싶다, 그렇습니다.
홍지명
최근 서기호 판사에 대한 개방형 비례대표 영입 문제라든지 유 대표와 이 정희 대표의 어떤 사이의 의견이 다르면서 냉기류가 형성되는 삐걱거리지 않나 하는 그런 시각도 있습니다. 괜찮습니까?
유시민
원래 사람 사는 데가 그렇게 삐걱거리고 다투면서 서로 대화하고 풀어나가고 그렇게 가는 거죠. 그런 거 하나 없는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죠.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 말씀 감사합니다.
유시민
네. 고맙습니다.
홍지명
통합진보당의 유시민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