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통합진보당 |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이슈메이커로 급부상했다. 통합진보당이 19일
발표된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경선 결과 ‘서울 4곳-
경기 3곳’ 등 전국 11곳에서 승리한 까닭이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지난 10일 야권연대
협상에서 전국 16곳의 전략공천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4.11 총선 때 최소 27개
지역에서 독자적인 후보를 내게 됐다.
여기에 비례대표까지 더하면 통합진보당의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고무적인 것은 이정희(관악을) 심상정(경기 고양덕양갑) 공동대표와 노회찬(노원병) 천호선(은평을) 공동대변인 등 당 내 대중
스타급 정치인
모두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점이다. 그간 진보진영이 비판받았던 급진적 의제화 전략으로 인한 대중담론과의 괴리를 좁힐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진보정당의 오랜 꿈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 경우 통합진보당은 국회법상 기관에 해당,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사이에서 현안 조율은 물론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등의
출석요구 발의권과 징계 요구권을 갖게 된다. 거대 양당에 대한 견제 뿐 아니라
캐스팅보트 역할까지 가능, 소수파에 머물렀던 진보정당의 낡은 틀을 벗게 될 전망이다.
또한 통합진보당의 원내교섭단체는 87년 체제의 산물인 영남의 새누리당과 호남의 민주통합당, 즉 1노3김(一盧三金) 지역주의 체제를 뒤흔드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가 아닌 노동자, 서민,
농민 등 사회적 약자라는 ‘계급성’에 기초한 정당이 대중성과 결합하는 초유의 정치실험인 셈이다.
통합진보당은 수도권 이외에 부산 영도,
해운대 기장갑,
울산 동구, 울산 남구을,
경남 산청함양, 경북 경주,
경산청도,
대구 달서을 등 7곳의 전략공천과 4곳의 경선지역인 울산 북구, 울주군,
경남 창원갑,
진주을 등에서 독자후보를 내세우게 됨에 따라 지난 1990년 YS(김영삼)의 3당 합당 이후 여도가 된 PK 지역의 야성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앞서 지난 1997년 국민승리21 권영길 후보 대통령 도전→2002년 1월 30일 민주노동당 창당→2004년 18대 총선에서의 제도권 정치진입이 ‘진보정치 1기’ 에 해당된다면, 구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의 3자 원샷 통합에 이어 통합진보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진보정치 2기’ 에 해당되는,
한국 진보정치사의
역사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정치+진보정치=‘대중적 진보정당’…진보정치 개막통합진보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최고조에 달한 시민정치와 맞물려 일어날 경우 대중적 진보정당 실현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시민의
집단적 지성과 노동자의 계급성간 결합은 해방 이래 지속된 냉전반공주의와 보수정치의 독점화 등과 단절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통합진보당의 원내교섭단체가 2013년 체제 개막의 첫
열쇠인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야권연대 과정에서 나타난 통합진보당의 ‘정치력’이다. 참여정부 시절까지만 해도 구 민주노동당의 정치전략은 반(反)신자유주의
고리로 한 ‘반(反)한나라(현 새누리당)-비(非)민주’의 소수파 전략이었다. 구 민주노동당이 참여정부를 두고 ‘노명박’이라고 비판한 까닭이다.
하지만 구 민주노동당은 2010년 6.2 지방선거 때 반 MB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야권성향의 지지자들의 소망을 충족했다. 당시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이 주축이 된 진보신당은 반 MB연대를 민주대연합으로 규정, 진보대연합인
민들레연대를 주장했으나, 이내 ‘민노+참여+통합연대’ 의 3자 원샷 통합에 합류했다.
진보진영은 이 과정에서 ‘유시민’을 필두로 한 친노진영까지 끌어안음으로써 ‘진보정치+자유주의’구도를 갖추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직’의 민노당과 ‘인물’의 참여당과 ‘정책’의 진보신당 탈당파가 한데 모이면서 진보진영의 외연이 확장된 셈이다.
또한 진보의 새
아이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과정에서 보여준 ‘외유내강형’
리더십과 ‘심상정 노회찬 유시민’ 등 정파대표들의 갈등이 적었다는 점 역시 진보정당의 발전가능성을 한층 높여줬다는 평가다. 통합진보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진보정치의 제2막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야권이)처음으로 전국적 차원의 연대를 실현했고, 이번 총선 모든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1:1 구도가 형성됐다. 한국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라며 "이제 한국정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변화와 진보를 바라는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이 이제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도 “이제 우리 정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면서 “많이 가진 사람, 힘 있는 사람을 위한 정치에서 국가가 돌보지 않으면 국가가 살피지 않으면 어려움을 벗어나기 어려운 그런 서민·노동자·농민·영세상공인 등을 위한 국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야권연대 경선과 관련,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과 힘을 모으는 그런 의기투합의 경선이었다”고 자평한 뒤 “국민들은 강력한 변화를 열망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승부는 지금부터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거대한 역사의 전환을 위해서 매진해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노회찬 대변인은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부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통해 99% 국민이 함께 일하고, 모두가 누리는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할 것”이라며 “야권단일화는 지금 끝난 게 아니고 이제 시작이다.
경제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실현하는 등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 천호선’ 등 당 내 스타급
의원들의 19대 원내 진입이 가시화됨에 따라
유시민 대표의 국회 입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례대표 12번인 유 대표가 19대 국회에 입성하기 위해선 20%의 정당득표율이 필요하다. 8석을 얻었던 구 민노당의 지난 2004년 정당득표율은 13.8%였고, 2008년 총선에선 5.68%를 얻으며 3석을 얻은 바 있다.
유 대표까지 19대 국회에 입성할 경우 통합진보당은 오는 12월 대권에서 막강한 파워를 가지게 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에 맞서 정치권의 세력재편을 꾀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노회찬 심상정 유시민 천호선’ 등의 진보정치 실험은 이제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