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참 이상한 사회다.
진보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단다.
진보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조차도
도덕성을 진보의 신주단지로 여긴다.
참 묘하다. 도덕성이 과연 진보의 가치인가?
도덕이란 무엇인가?
도덕은 그 사회가 요구하는 보편적, 상식적 규범이다.
그것은 그 사회를 면면히 이어온 가치, 정서, 관습 등의 퇴적에 의한 결과물로 파생된다.
그렇다면 '도덕'이라는 가치를 과연 진보가 가져가는 것이 타당한가?
진보란...
기존의 가치에 대한 변화와 개혁의 의지다.
기존의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저항이다.
어떻게 진보가 '도덕'을 선점할 수 있단 말인가.
도덕이란 오히려.. 보수가 추구하여야 할 핵심적 가치여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기득권 '보수'는 그것을 '부패'로 메꿔버렸다.
대한민국 보수의 역사는 하나에서 열까지 온통 부패의 역사다.
진보는 그런 악질 보수와의 대결구도 속에
본의 아니게 '반부패'의 영역을 넘겨받고 말았다.
그렇게 '진보 vs 보수'의 개념은 '반부패 vs 부패'로 사실상 고착되었고,
그로 인해 오히려 진보의 '반부패'는 '도덕'이라는 굴레 안에 갇히고 말았다.
그로 인해 우리는...
'부패하지 않은, 도덕성이 높은 보수'를 진보의 대안으로 바라보는
다소 무분별한 생각에 안주하는 경향이 생겨버렸다.
아무리 대한민국의 진보가 개념의 굴절 속에 고초를 겪고 있다고 해도...
'보수'는 보수의 영역에서 선전해 주기를 바라면 그뿐......
보수가 아무리 부패한 세상이라고 해도...
'보수 = 부패'일 수 없듯이... '반부패 = 진보' 의 개념 또한 성립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진보는 이제 도덕의 멍에를 벗어버려야 한다....
더이상 도덕성을... 진보의 무기로 삼아서도 안되고....
도덕성이.... 진보의 족쇄가 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그리고... 마땅히 '더 높은 도덕성'을.... 보수에게 요구하여야 한다.
진보가 부패하면 욕을 먹으면 그만이지만...
보수의 부패는 존재 자체의 부정행위라는 것을....
그 본질적 오류에 대한 인식과 확산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아야 한다......
'도덕성'이라는 보수의 십자가를.... 진보가 지고 가는 대한민국....
이대로는 정말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