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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노옌더 | 2012-04-16 01:00:16 | 조회 712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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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와 연애하게 하라!


  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야구를 좋아합니다. 농심라면을 싫어했지만 너구리만은 끊을 수 없던 친구, 그는 주성치를 좋아합니다. 그동안 박찬호의 경기는 빼놓지 않고 보았습니다. 그는 인디음악인이었지만 서태지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돈을 좋아했지만 돈이 있던 적은 없습니다. 연봉 1200만원의 루저라고 말하던 친구.

  그는 가수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 친구의 이름입니다.

 

 

 

 

 

 

 

 

 

 

 

 

 

 


  다른 가수들이 모두 사랑을 노래할 때 그는 돈을 노래하고 주성치를 노래하고, 절룩거리던 본인을 노래했습니다.

  한번은 모 회사에서 작품에 삽입될 노래를 달빛요정에게 의뢰를 했습니다. 데모버전을 회사에 보냈더니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노래는 만들어 놓았는데 돈은 못 받고... 홧김에  노래제목을 스타 치트키 “Show me the money”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돈을 받기 위해 만든 노래라서.


  그는 본인 입으로 자신은 ‘사악한 버전의 동물원’, ‘초라하고 비굴하고 가난한 버전의 장기하’라고 했지만 저는 달빛요정을 ‘늙고 과격한 버스커버스커’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나 진원이와 같은 70년대 생들의 서정을 과격하지만 익숙하게 노래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1집 절룩거리네

  허구헌 날 사랑타령 나잇값도 못하는 게 골방 속에 처박혀 뚱땅땅 빠바빠빠 이제 난 그때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사람이 되었다네.... 세상도 나를 원치 않아 세상이 왜 날 원하겠어. 미친게 아니라면 오, 절룩거리네.


- 1.5집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 되.

  그리 불행하지만은 않았지만 언제나 행복하지만은 않았었다고 말할 수도 있는 거잖아. 사람들은 이런 나를 불평투성이라고 욕해 오, 그리고 나에겐 지워지지 않는 낙오자의 바코드만 따라다녀. 인정할 수 있어 가끔씩은 행복했어 이해해줘 단 한 번만 나를 나에게 이 세상은 개좆같아.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 되.


- 2집 폐허의 콜렉션

그녀가 지나간 폐허의 콜렉션 도대체 얼마나 짓밟고 다닐 건데.... 이제 나의 노래의 2절도 해봐라.....  나도 별다를 건 없어. 이런 너의 노래로 돈이나 벌었으면 좋겠어.


- 3집 나의 노래

덤벼라 건방진 세상아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다. 붙어보자 피하지 않겠다. 덤벼라 세상아. 나에게는 나의 노래가 있다. 내가 당당해지는 무기 부르리라 거침없이 영원히 나의 노래를.

- 도토리

벗으라면 벗겠어요.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겠어요. 당당하게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반찬 먹게해줘. 도토리 싫어. 주려면 좀 많이 주던가. 팔아서 고기반찬 해먹게.

- 나를 연애하게 하라

언제였나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걸어봤던 때가 나를 떠나면 다들 행복해져 나야말로 모두 다에게 행복을 퍼다주는 사람.... 나를 연애하게 하라. 사랑하게 하라.

- 치킨런

오래 전 널 바래다주던 길, 어쩌다 난 이 길을 달리게 된 걸까. 이러다 널 만나게 될까봐 난 두려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배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 난 부끄러워 키 작고 배 나온 닭배달 아저씨. 영원히 난 잊혀질거야. 아무도 날 몰라봤으면 해... 주공 1단지 그대의 치킨런.


- 3.5집 입금하라

그래서 변명해본다. 조금은 게으르고 그래서 가난했지만 적어도 나는 정의로웠다. 너에게는 별의미 없겠지만... 결국엔 나도 똑같다. 정의가 있네없네 잘난 척하고 있지만 1억만 주면 닥칠 것이다. 입금하라. 정말로 닥치는지.

- 나는 개

내가 멍멍대면 너는 찍찍대고 나는 개 너는 쥐, 왜 날 혁명가로 만들어 왜 날 빨갱이로 만들어 네가 아니어도 나는 개 너는 쥐... 나의 혁명은 시작됐어. 너의 삽질은 끝날 거야. 그날이 와도 나는 개.

- 주성치와 함께라면

주성치와 함께라면 행복했어 너를 잊을 수 있었어 모든 게 좋았어. 오맹달도 날 위로했어.



  4월 19일은 진원이의 40살이 되는 생일입니다. 4.19기념일도 챙겨야겠지만 저는 이번에 친구의 생일을 꼭 챙겨주고 싶습니다.

  38살의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진 친구 진원이.

잘 생기지도 않았고, 뚱뚱하고 말을 더듬던 달빛요정. 스스로 인생의 루저라고 말했던 달빛요정.

  과연 저처럼 결혼해서 차도 사고, 집도 사며 노후를 준비하는 삶이 승자의 삶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루저라고 말하며 자조하며 살았던 진원이가 인생의 승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해보지 못했던 삶을, 자기가 하고 싶던 음악을 하며, 용기있게 살았으니까요.



★ 4월 19일은 달빛요정의 40살 생일!

그래서 달빛요정을 위해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그와 연애하게 하라!”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진원이의 노래를 만나고 진원이의 진심과 연애를 했으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이벤트는 간단합니다!

“절룩거리네”, “축배”, “나를 연애하게 하라.”,  이 세 곡을 4월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 사이에 멜론과 올레뮤직, 아이튠즈에서 구매하려고 합니다. 아이디가 있으신 분들은 적은 돈으로 그를 기억했으면 합니다.

달빛요정이 원하던 돈도 벌게 해주고... 물론 그가 쓰진 못하겠지만 저 세상에서도 좋아할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끔 달빛요정을 기억해주고 진심어린 그의 노래를 흥얼거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실시간 차트에 달빛요정의 이름이 올라갔으면 하네요!



- 축배를 들어라!

축배를 들어라 오늘을 위해서

내일을 향해서 축배를 들어라

한 잔은 내게 한 잔은 버림받은 세상에

한 잔은 그리운 사람에게

서글펐지만 희미한 희망으로

버텨온 어둠의 시간들아 잘 있거라

뜨겁게 빛나는 우리 젊음과 청춘에

잔을 높여라 아낌없이 마셔라

그날이 온다면 그날이 온다면

축배를 들어라 축배를 들어라!


http://cafe.daum.net/onlyufuns

문의가 있거나 진원이를 더 재밌게 기념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은 들어와서 글 남겨주세요! 홍콩에서 주성치를 데려오면 좋아할텐데...ㅋ

시간 되시는 분들은 글 좀 많이 퍼 날라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3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노옌더  

이 친구가 만든 노래.. 나는 개 너는 쥐.... 이명박 헌정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쓴 노래.. 축배..
노통 죽고 2012년 대선 승리에서 축배를 들자고 만든 노래입니다.

광장 차원에서 기념했으면 좋겠어요ㅠㅜ
12-04-16

개성소나무  

노옌더님 친구 분 이신가요??
12-04-16

노옌더  

글쎄요...ㅋ 저는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진원이는 저를 모를겁니다!

그래도 92학번 동기로.. 젊은 삶을 노래로 위로받으며 함께 살았습니다!
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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