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함께 사는 세상 출석부 에서 함께 입력된 수강님의 글입니다. |
가경이는 13살 중1 여학생입니다.
청소년이라기보다 아직은 더 어려보이고
몸매가 갸냘프고 바람에 흔들릴것만 같은 작고 어린 소녀입니다.
들판에 핀 민들레의 동그란 씨앗이 봄바람이 살랑 불기만 해도 날아가 버리듯
그렇게 여려 보이기만 하는 세상의 거친 바람을 맞아본 적 없는 작은 소녀입니다.
지난 3월 31일 함께사는 세상에서 성가복지병원 무료급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약 300여명 분의 점심 식사를 만들고 배식하는 행사였는데
그날 가경이는 아빠와 엄마, 3식구가 함께 참여를 하였습니다.
중1 가경이는 그날 점심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았을겁니다.
길거리 무의탁 행려인들
혼자살고 있는 노인분들
식사를 급히 마치고는 집에 움직일수 없는 할머니가 굶고있다며 밥을 싸 줄수 없냐고 하시는 할아버지
한국말이 아직 어눌한 동남아 이주민 몇 사람
얻어먹는 것이 그저 미안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분들
어쩌면 한때 세상에서 행사깨나 하셨을 분들도..
남들의 식사량의 5배 정도 그냥 계속 먹기만 하는 아무래도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보이는 분
건장해 보여서 어디서 무슨 일을 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보이는 분들까지...
가경이는 세상의 어두운 한 귀퉁이를 보았을 겁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과 품안에서 말그대로 세상모르고 살았을 어린 가경이가
처음 경험하고 느꼈을 감정을 상상할수 있습니다.
어쩌면 무서울수도 있었을겁니다.
왜 다 큰 어른들이 길게 줄을 서서 병원 식당에서 밥을 얻어 먹어야 할까..이해하지 못하였을겁니다.
더러운 손, 허접한 옷차림, 지팡이로 굽은 허리를 지탱해야만 하는 노인들..
요즘은 보기 어려운 모습들이죠.
너무 허리가 굽어서 늘 땅만 바라보아야 하는 노인들의 지팡이는 참 소중한 것인데
어린 가경이는 앞으로 이 세상의 지팡이가 되어질 겁니다.
그날 가경이는 생일이었다고 합니다.
생일이라고 할머니와 친지들이 용돈을 주셨는데
어린 가경이는 그 돈을 봉투에 그대로 담아서 함사세 후원금으로 저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그 돈을 받는 제 손이 떨리더라구요..^^
함사세의 유리지갑에 소중히 넣었습니다.
가경아. 고맙다
함께사는 세상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복지라는 단어가 없어질 때
노블리쥬 오블리제 라는 단어가 없어질 때
그때가 사람사는 세상, 함께사는 세상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단다.
너의 작은 손길과 따뜻한 마음들이 자라고 자라면
그런 세상이 정말로 찾아 올것만 같구나
고맙다 가경아..^^

웬 시커먼 어른 사진이냐구요?
실은 그날 행사때 찍은 사진들이 나온것이 없다는것을 고백합니다.
헌옷모으기 하면서 보내주셨던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사진이며
자원봉사하시는 모습들과 우리 가경이 활동모습도 .. 다 없어요.ㅠㅠ
그래서 함사세 활동 후기도 여태 못올린거예요.
무지 무지 죄송합니다.
그래서 그냥 가경이 아빠라도 ...ㅋㅋㅋ
후원물품 보내주신 분들과 후원금 보내주신 분들
복히씨님
문선님
서동숙님
카프카님
응급의사님
진조석님
그림자촌님
진가경님
서울광장
그리고 직접 참여해 주신 회원여러분들
늦어서 죄송함과 함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