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북포항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아랑아빠님의 글입니다. |
어떤 일이 일어 날까요?
변화무쌍한 한국 사회에서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20여년 전에 제가 만나서 몇 년 동안 영향을 주었던 대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이러저런 일로 제가 지역을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서 그 들을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저는 아랑엄마와 결혼을 했고 아랑이를 낳았고 사는 동네도 울산,영덕,다시 포항으로
이사를 다녔습니다. 중간인 2002년 부터는 노무현,유시민을 내 삶의 스승이자 지침으로 생각하고
따르고 있습니다.
구 민주노동당과 내가 몸 담았던 국민참여당이 하나가 되서 통합진보당이 만들어 졌습니다.
대중적 진보정당을 꿈꾼다는 거창한 뜻도 좋지만 내게는 울산에 살 때 알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 민주노동당원들인지라 그들과 하나의 당에서 같은 당원으로 지낸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런데 통합진보당 몇 달을 하면서 22년 전 부터 3,4년을 만났던 그 때 대학생들도 모두 통합진보당원
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쁨은 배가 되었습니다.
당직도 없는 나와는 달리 그들은 당의 간부이고 지역의 중심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내가 해준게 없고 가르쳐 준게 없는데 이렇게 잘 자라났으니 기쁨이 말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도 잠시 5월 2일 통합진보당 1차 부정선거 진상보고서가 나온 뒤로 벽 정도가 아니라
나와 그 친구들 사이에 대한해협이라도 흐르는 듯 합니다.
국민의 눈높이 대중정당을 기준으로 하는 나와 당원의 명예, 어려웠던 시기 당활동의 관행을 기준으로
하는 그 친구들 사이의 거리는 엄청났습니다.
게시판에 올린 내 글에 대해서 전화로 따지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서 내가 경어를 써가며 지적을 하면 심하게 반발을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어쩌다 그의 페이스북에 단 내 댓글을 읽어 보니 마치 골수 안티가 쓴 글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친구들이 군대를 가던 17,8년 전에 손을 놓치고 남은 친구들을, 마치 있는집 친척에게 맡기고
돈 벌러 나가는 엄마의 심정으로 누군가에게 소개만 시켜 놓고 그 동안 가끔 인터넷으로만 확인하면서
궁금증을 풀어온 지라 애뜻함으로 쓴다고 쓴 글인데 다른 사람이 보면 골수 안티가 붙었겠다 할 거
같아서 페이스북 친구도 끊었습니다.
그 중에 이번 선거에도 출마한 하나가 야간을 하던 지난 주말 제 직장에 찾아와서 6시간 넘게
얘기를 했습니다. 정원만큼만 후보자가 출마해서 자기는 자동 당선이라고 하더라구요.
지난 시절 추억은 잠깐이고 통합진보당 현안에 대해서 서로 생각하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그는 군대 가기전에 만난 나로 부터 시작해서 군대 다녀오고 다시 만난 사람들 그렇게 이어지는
선을 한 순간도 놓치 않았답니다. 말하자면 그는 22년 전부터 맺어온 관계를 이어오는 것이죠.
그동안 공부하고 조직적으로 단련된 것이 있으니 무엇을 물어도 막힘이 없고 어떠한 일이라도
그 원인과 해법에 대해서 바라보는 확고한 틀이 있더라구요.
어려웠던 시기마다 처음에 운동하면서 나하고 지낸 그 때를 생각하면서 버텼다고 하던데
운동가의 표상이었다는 나는 지금 아내와 딸 하나를 챙기기에 급급한 삶을 살고 있지요. ㅜㅠ
나하고는 비교가 안될 만큼 큰 나무로 커온 그 아이는 말 그래도 청출어람입디다.
생각해보니 울산에서 통합진보당원이며 선거를 통해서 각급 선출직과 당직을 같고 있는 사람들도
따져보니 90년을 전후해서 맺어온 관계를 지금껏 유지하면서 활동의 기준으로 삶고 있겠다 싶더라구요.
광우병 촛불여중생들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아냐고 하데요. 지역운동의 일환으로 지역에서
공부방을 하면서 그들의 공부와 생활을 챙겨준 초등학교 아이들이 커서 그렇게 되었답니다.
그 아이들이 대학을 가면 한대련의 열성 활동가가 된다고 하고요.
물론 전부일 수는 없지만 그 중의 핵심은 그렇게도 만들어 질 수 있겠다 싶데요.
적어도 20년 전 부터 같은 꿈을 꾸어온 사람들과 참여와 혁신을 얘기하는 우리들,개혁당 시절부터
따져도 제일 긴 사람들이 10년이고 시민광장으로 따지면 5년인 우리가 이번에 통합진보당 선거에서
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당연히 20년 전 부터 가꿔온 저들이 조직력이 앞섭니다.
그런데 그러면 우리는 저들이 같은 꿈을 꾸어온 20년 동안 그저 허랑방탕하게 놀면서 세월을 보냈는가?
우리는 대부분 각자의 삶에 충실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는 어디 가서 물어 볼 것도 없이 지금
살면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바로 나옵니다.
저들은 무슨 지침이나 해석서를 보아야만 판단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저들은 상부의 방침이 없으면 입장변화가 없지만 우리는 게시판에 달린 댓글 하나로도
자기 주장이 틀린 것을 알면 바로 반성할 수 있습니다.
저들은 수년간 관리해온 사람들을 통해서 실천하지만 우리는 대의가 옳으면 삶속에서 맺어온
여러 인간관계와 단위를 통해서 실천합니다.
이번에 통합진보당 선거에서 조직력이 이길지 국민의 눈높이가 이길지는 아직은 모릅니다.
결과가 나와 봐야지요.
다만 좁은 시야를 가진 사람들이이 20년 동안 다져온 조직력으로 지금 최소한 6명의 현역의원이라는
성과를 얻었다면,
보고 하고 보고 받고 지침주고 실행하는 그런 조직이 아니라도
우리는 참여와 혁신, 국민의 눈높이라는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SNS로 가끔은
번개 모임으로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유지 발전시킨다면 그보다 짧은 시간에 그 보다 큰 성과를
낼 것은 분명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