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서울성북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조이풀님의 글입니다. |
애가 체해서 안절부절 깊은 밤입니다.
아빠 자~ 그러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리네요.
엊그제는 4교시 시험감독을 오후 4시에 가서 핀잔 듣고, 도대체 애를 위해서 아빠란 사람이 뭘하는건지.
애는 아빠를 위해서 제법 명랑하고 쑥쑥 키도 잘 커주는데, 어쩌다 오늘 밤은 긴 밤 고통스럽게 합니다. 밖에는 하염없는 빗소리, 모기 한마리가 윙윙, 점점 거칠어지는 40대 후반의 숨소리.......
16년전 7월 오늘같은 여름밤에도 저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있었어요.
애틀란타 올림픽 사격에서 좋은 성적이 안나오고, 여자 하키인가에서 좋은 소식이 있던 밤. 시골집에서 아버지와 저는 텔레비전을 보며 밤을 새웠답니다.
간간히 ‘그만 자라’ 하시던 아버지. 딸 출산 때문에 어머니는 안 계셨고 다들 서울 생활하느라 아버지 곁에는 저 혼자 였답니다.
텔레비전이 지직대고 동이 틀무렵, 저는 잡고 있던 아버지의 손이 차다는 것을 느꼈고 애써 태연하게 물수건을 아버지의 얼굴에 가져다댔답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울면서 얼굴을 닦아 드렸어요.
아버지 나이 쉰여섯 신부전증으로 돌아 가셨답니다.
우리 애는 아버지가 회갑이던 해에 태어났어요.
토끼띠인데 아버지가 깡마른 체구 셨는데 애가 할아버지를 많이 닮았답니다.
가끔 애를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답니다.
별탈 없이 이 밤이 지나가기를...... 애가 잠 들었네요.
추가하는 말) 내일 성북광장은 창립 3주년 기념 행사를 성신여대역 검정고무신에서 합니다. 성북광장에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