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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 식 kbs 아침방송, 역겹다!
희망으로 | 2012-07-22 08:47:56 | 조회 806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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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 식 KBS 아침방송에 유감...

오늘 일요일아침, 정말 역겨운 방송 하나가 한시간 가까이 내 속을 뒤집어 놓아 참느라 고역이었습니다. 안보면 되잖아 하고 생각을 하시겠지요. 맞습니다. 집이라면 근처도 안가고 다른 채널로 돌려버리거나 아예 전원을 빼버릴겁니다. 하지만 여기는 9인실이나 되는 병실이고 그걸 금과옥조처럼 들여다보는 나이든 사람들이 있어 내 맘대로 못합니다. 시작하고 딱 5분 만에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노래를 틀어 소리를 차단했습니다. 이 좋은 휴식의 일요일 아침부터 벙어리 귀머거리가 되어 7시부터 8시까지 말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정말 싫어하는 이유가 세 가지 쯤 있습니다. 그 첫째는 내용이 별로 유익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허리띠 졸라 메고 잠 안자고 고생하며 노력해서 성공...했다는 소위 성공입지전의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나이든 분들 중 많은 숫자가 성공하여 재물이나 높은 자리 오른 사람들을 모델로 하여 지독히도 후손들 젊은이들을 훈계합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대놓고도 하고 돌려차기로도 하고...

이런 이야기 하는걸 잘 못 들어봅니다. ‘어려운 시기에 먹을 거 부족할 때 아무리 배고파도 친구 꺼 빼앗아서 배 채우지 마라, 할 수 있다면 좀 배고프더라도 니가 가진 빵 나누어서 같이 살아나거라, 살아나다가 떨어지면 같이 죽어도 그렇게 살아라. 그건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 잘 안해줍니다. 기가 막힌 머리나 운 좋게 줄을 잘 타서 남들보다 빨리 성공하고 남들 자전거탈 때 세단차 타고 다니는 걸 최고라고 가르칩니다. 강요에 가깝도록, 저도 그걸 당해보며 자라서 이를 갈았습니다. 지겨워서 나는 아이들에게 죽어도 그렇게 안 가르치겠다.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그런 분들이 휘두르는 칼에 날을 더 세워줍니다. 든든한 확신과 목소리에 힘을 더 보태는겁니다. 정말 지겹습니다.

두 번째는 누군가에 대한 평가를 하려면 그 당사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 해야 확실한 평가가 됩니다.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도 한일합방 전까지의 행적만 가지고 평가를 한다면 재능있고 사교성도 있는 쓸만한 사람으로 좋은 평이 많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을 지나면서 깊이 있는 자질들이 드러나고 죽은 후에는 더 이상 변경될 수 없으니 그때 해야 합니다. 한 때 전두환이 온 신문과 방송에서 찬양 일색으로 도배되던 시절이 있었습ㅂ니다. 나라를 구할 신기한 징조를 타고 태어난 위대한 지도자라고 얼마나 칭송을 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겁니다. 그 후 죄수복을 입고 추하고 악한 일들이 드러나도 아무도 반성하거나 고치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후 평가를 해야합니다. 그것도 본인이 아닌 남의 시선으로 해야합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본인이 직접 나와 침을 팅겨가며 자화자찬을 합니다. 역겹습니다. 지겹게...

세 번째는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는 배경에 대한 역겨움입니다. 공정하지 못한 방향을 바로잡으려고 많은 방송인들이 스스로 고된길을 걸었습니다. 월급도 깎이고 심지어 해고의 위험도 감수하면 사장을 교체하고 공정 방송을 주장하면서 파업을 했습니다. 긴 시간을 몸으로 마음으로 감수하면서, 그들이 총칼들고 대통령하겠다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손에 돈봉투 달라고 싸운 것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그들도 사람들의 비난과 양심의 거리낌을 참기가 정말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방송 내보내는걸 보면 그들이 주장하는 것들이 빨리 이루어져야할 정당한 것이었다고 간접적으로 더 믿게 됩니다. 공정한 보도와 경기를 감시해야 할 언론이 먼저 공정하지 못하니 많은 사람들이 귀 막히고 눈멀어 사실을 모릅니다. 많은 피해를 역사에 남기고 다 지나간 후 늘 뒷북으로 고치고 고스란히 당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올바른 판단을 왜곡시키고 진실을 아는 사람들과 모르는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는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암적 존재이자 악마의 꾀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떠올라 역겹습니다. 푹 빠져 흡족해하는 나이 든 사람들과 한판 싸움을 해서 고쳐질 일도 아니고 날마다 그러고 살다간 정상적인 사이로 살 수가 없습니다. 제발 원천적으로 이런 삐뚤어진 프로그램은 좀 만들지도 내보내지도 말아주십시오!

좋은 아침을 망친 나쁜 프로그램에 유감입니다. 주먹으로 치고 쌍욕은 속으로 해대고 좋은 말로 합니다. 빨리 때려치우시고 제발 다음 일요일 아침에 또 이딴거 안 나오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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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재능있고 열정적인 사람들 중에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옳지 못한 방향에 항의하다가
성공과 꿈을 접고, 심지어 고생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시기를 눈 돌리고 양심을 잠재우고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비싼 공중파로 자랑지을 해대는지....
그러려면 공정하게 반대편 길을 걸은 사람들의 한 시기도 조명하고,
적어도 평가를 공과 과를 다 소개할 사람들을 동시에 출연시키던가 해야합니다.
우리시대의 현재 주소를 보는 것 같아 서글프고 화가 납니다.
파업을 그렇게 끝낼 수 밖에 없었던 한계와 역량이 마음 아픕니다.
12-07-22

조이풀  

희망으로님 잘 지내시죠?
늘 희망의 등불처럼 계시는 희망으로님......
힘내시구요.
12-07-22

희망으로  

그렇게 보아주시니 고맙습니다.
하지만 아무 용도도 없고 쓸모도 없이 한쪽 구석에 쳐박힌 등불입니다.
마음으로 응원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거라도 해야지요. 그래도 시민광장 회원인데~~
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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