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전 의원을 비롯한 박근혜 측근들이 박근혜의 5.16발언 등에 대한 합리 옹호하는 모습을 볼때 참여정부의 불필요한 것까지 기를 쓰고 옹호하던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민망스럽기까지 했다. 박근혜를 위한답시고 안찰수에 대한 인격 모독 발언을 일삼는 친박계 의원 행태들도 과거의 내 모습에서 그러함이 없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교과서에도 인정한 '5.16 쿠데타'조차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 박근혜 발언도 문제지만 박근혜 역사관에 대한 비난여론에 따라 '5.16은 쿠데타'라고 인정하면서도 뒷말이 많은 새누리당 의원들이나 100분 토론 패널의 고성국 위원의 토론 태도도 문제였다.
최선의 선택이라고 변명한 발언도 문제지만 "불가피하다"라는 발언 문구도 문제인 것은 4.19 혁명 이후의 혼란을 민주적 방식으로 풀기보다는 쿠데타로 정리해도 된다는 논리로 귀결되는 것이며 군을 동원한 박정희의 권력적 탐욕을 정당화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임에도 속시원히 잘못되었고 말하지 못한 그들 모습들이 안스럽기까지 했다.
"5.16은 쿠데타"가 맞고 박근혜의 발언은 잘못이라고 인정한 고성국 위원, 그러나 박근혜 역사관을 문제삼는 야당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역력했다. 박근혜의 역사관을 검증하는 야당들의 행위를 대선을 의식한 정치공세라는 새누리당 토론자의 주장에 거드는 등 명백한 잘못의 박근혜 발언에 대해 속시원히 비판하지도 못한다.
엄연히 존재하는 정당으로서 박근혜의 잘못된 역사관을 따져묻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박정희의 가족으로 남는다면 모를 일이지만 대선에 출마한 박근혜이기에 따져 묻는 것은 정당정치의 한 일환이다.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안철수라고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론 정당정치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 제기를 부정하는 것은 고성국 위원의 이중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안철수 교수를 둘러싼 정치권의 이중적 모습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안철수의 견해와 의견이 궁금하다며 안철수 입장을 재촉하던 정치권이 막상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 출간과 김제동의 힐링캠프 TV출연 소식을 듣게 되자 민감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모습들이 그렇다. 정치 선택 과정의 순수한 여정으로 보지 못하고 잘 짜여진 기획 작품으로 주장하는 행태들이 그렇다.
사회 공적인 의지가 분명한 안철수, 그는 힐링캠프에서 자신이 이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될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정치적 입장을 미뤄왔다는 해명도 했으며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 피력을 위해 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책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결과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면 대선출마를 결심할 수 있다는 발언 등 그동안의 오해를 해소하기도 했다.
책을 통해본 안철수 교수의 의견 결과, 야권 지지자가 보기엔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재벌개혁과 복지 문제 등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야권진영이 만족할 수 있는 진일보가 있는 등, 새누리당과 확연하게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방법상의 차이가 있지만 야권내에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의견 차이들이다.
안철수 교수의 키워드는 '공감과 소통'이다. 안철수 교수 스스로도 이 사회의 문제를 짥막하게 규정하는 키워드 창출에 있어 뛰어난 능력이 보이고 있다. '복지, 정의, 평화' 및 '소통과 합의' '출산률과 자살률' '산업화 민주화에 이은 국민적 불안' 등의 어휘는 사회적 문제의 진지한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안철수의 힐링캠프 출연에서 새롭게 확인되고 안타깝게 느낀 것은 민주당과 비교된 안철수라는 것이다. 김대중 -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보여준 정신적 포스를 민주당이 아니라 안철수에게서 느껴진다는 안타까움이다.
시대적 과제에 맞는 정신적 지주로의 노력에 있어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찾을 수 없고 민주당 밖의 안철수에게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화 민주화 과정의 지금까지 나타난 사회적 문제의 정신적 키워드를 안철수 교수가 선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민주당 대선후보자들의 면면들을 보면 5년 농사가 헛될 정도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낫다는 문재인 후보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이 민주당의 현실을 반영해 주고 있다. TV토론 과정 그 밖의 후보들도 그 동안의 한계를 재확인하는 것에 불과했다.
문재인의 사람 좋고 부드러운 인품이야 모를 사람은 없다. "사람이 먼저"라는 슬로건도 좋지만 시대적 과제의 정치 언어가 없어 아쉽기만 했다. 오히려 문재인에겐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줄 짧막하고도 강력한 슬로건 '시민 민주주의'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강조한 키워드였고 시민적 연대의식을 이끄는 지도자가 필요케하는 공감을 주게 한다.
문재인의 장점은 마음을 비우는 진솔함과 사리분별의 균형감, 진지함 등의 뚝심에 있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의 행보는 지지율을 끌어오기 위해 특공대 군복을 차려입거나 강렬한 남자임을 강조하는 등 이벤트 성 꾸미기의 가벼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야권승리의 절박감이 담긴 진지함과 상대후보에 대한 성실한 검증 등의 근성으로 뚫고 나가는 땀띠, 그 동안에 보여준 균형적 시각과 소통적 행보이지 지지율 끌어오기 위한 무리수는 안된다고 본다.
문재인에게 꼭 실망만 느낀게 아니다. 검찰의 권력 남용과 박근혜 역사관, 민주주의 신념에 있어 분명한 의견을 피력하는 점에서 안철수보다 낫다.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참여정부의 정치적 문제가 일 때마다 지혜롭게 대처한 전력 등 위기관리 능력에 있어 이미 검증된 후보이다. 경쟁후보의 결선투표제 요구를 수용하는 등의 소통적 유연함도 있다.
문재인 후보는 또한 참여정부의 불필요한 과오를 옹호하지 않는 등의 균형된 자세도 있다. 실책에 있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고쳐나가겠다는 것은 좋은 자세다. 그러나 이런 프레임이 과하면 배탈도 나는 법이다.민주주의를 유린했던 박정희 - 이명박의 잘못의 수준도 아닐진데 '참여정부 극복' 운운하며 박근혜에게 가하는 잣대를 문재인에게 적용하는 정치평론가들이나 진보언론 기사에 이끌려 가서는 안될 것이다.
여하튼 문재인과 안철수에게는 서로에게 없는 장단점이 보여지고 있다. 문재인에겐 사회적 키워드를 움직이게 할 만한 역동성은 없지만 안철수에게 없는 정치적 철학적 견해의 분명함이 보이고 있다. 안철수 또한 정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인지성이 없지만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는 역동성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두 대선주자의 장점을 모두 갖추면서 그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 야권진영에 없는 것도 아니다. 애써 모든 언론들이 논하기를 기피하고 무시하는 통합진보당에서 그 후보감을 찾을 수 있다.
이들 후보감들은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다. 진보당에 대한 무관심적 태생적 한계의 사회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으나 기존정당에 예속된 언론사 기자들에게 외면 당하기도 한다. 여론조사 결과가 여론을 만들다시피한, 여론 조사기관의 프레임 조작에 따라 공평한 기회조차 가지 못하는 통합진보당 후보들이었다. 자질과 능력에서 뒤쳐지지 않는 노회찬과 유시민, 심상정 등 바로 그 이름들이다.
안철수 교수가 스웨덴과 독일 등 이들 나라들의 복지가 정착된 이유에는 보수와 진보적 정당의 사회적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사전적 의미의 진보당 집권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들 나라에는 진보당 집권에 따른 사회적 장점을 체험하는 경험이 있었기에 사회적 대타협이 가능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진보정당들은 집권의 꿈은 커녕 총선에서도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철수 교수가 진보정당의 주류적 진출이나 진보당과의 연대를 고민하지 않고 복지사회나 경제민주화를 논하는 것은 어딘가 부족한 2퍼센트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유시민 등 통합진보당 후보들도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석기 김재연 제명이나 종북 비판 프레임에 얽매여 대응하는 수동적 자세에서 그칠게 아니라 오히려 진보당의 장점을 되살릴만한 새로운 의제나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해야할 것이다. 사회적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바람이 일어날 정도로 국민 눈높이의 획기적 대중적 마련책을 내놓아야할 것이다.
또한 구당권파 세력들의 종파주의적 행태에 벗어나는 방편으로 개혁국민정당 - 참정연 - 국민참여당으로 이어져온 생활 당원형 시민세력들의 정당 참여 모델을 기존 시각의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타성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2002년 대선의 노사모 열풍이 진보정당에선 왜 안되는지, 시민세력의 힘을 모으기 위한 정당 혁신에 무슨 노력을 해왔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 민주당 - 진보당 - 안철수 단일화 방법은?
야권의 단일화는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 그리고 안철수의 3자 단일화가 되어야한다. 그러므로 통합진보당은 후보선출에 서두룰 이유 없다.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의 단일화 시도의 바로 이전에 선출해도 늦지 않다. 후보선출도 중요하지만 해야할 일도 많기 때문이다.
거듭말하지만 후보단일화는 3자 단일화가 되어야한다. 단일화 시점은 10월 초순에서 시작해 11월 중순 이전에 수차례의 토론으로 서로가 검증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민주당식으로 3단계로 단일화 한다는 것은 한 차례의 토론과 여론조사만으로 통합진보당 후보를 누르겠다는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
3자 단일화의 수 차례 토론을 해야 흥행에 도움을 줄 것이며 그렇게 해야 일말의 변수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에게도 좋은 일이다. 안철수에게도 2자 단일화의 싱거움보다는 3자토론이 되어야 보기에도 좋다.
그렇지않고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2자 단일화를 논한다면 백프로 안철수 승리로 싱겁게 끝날 것이다. 그 반면에 진보당 후보를 포함한 치열한 경쟁과 토론 검증이 된다면 결과는 모를 수도 있다. 총선에서도 패키지로 단일화를 논할 판에 안철수 교수도 예외일 수 없으므로 민주 - 진보의 단일화 이후의 단일화는 옳지 않다.
통합진보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가급적 서두르지 말아야할 이유는 이석기 김재연의 자진사퇴나 정당혁신이 되지 않을 경우, 안철수나 민주당 후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야권연대에서 빠지거나 후보를 내지않는 희생 정신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또는 안철수 교수가 기대와 다른 실망을 주지 않을까라는 것에 대비해 진보정당 후보가 야권연대 없이 독자 출마를 해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