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5.1 (07:00~09:00)
● 진행 : 송정애 아나운서
● 대담 : 진보정의당 유시민 전 선대위원장
열린 인터뷰입니다. 대선이 13일 남았습니다. 여야 각 후보 진영들은 보수대결집 vs 범야권연대라는 구도로 표심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어제, 범야권 시민사회 인사들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 진영 등 범야권을 폭넓게 아우르는 공조기구인 가칭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 구성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야권연대, 구성방향과 역할에 대해서 진보정의당 유시민 전 선대위원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유시민 : 네. 안녕하세요.
송정애 : 원로모임에 이어 어제는 범야권 시민사회 인사들이 범야권 국민연대 제안했습니다. 아직 안철수 전 후보 측의 확답이 없어서 일단 민주당과 2자 체제로 오늘 출범을 시킨다고 하는데, 그만큼 야권연대가 절실하다는 의미겠죠?
유시민 : (웃음) 네. 뭐, 합칠 수 있는 힘은 다 합쳐야하니까요. 원래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합의했던 내용인데, 단일화를 할 때요. 이행이 안 되고 있다가 이제 되는 것이죠.
송정애 : 안 전 후보 문 후보 지지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거든요. 이렇게 계속 지연이 된다면 효과도 떨어지는 건 아닐까요?
유시민 : 네. 뭐 그렇게 보통 얘기를 하는데,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죠.
송정애 : 기다리는 수밖에?
유시민 : 안 전 후보께서 합류해주기를 요청하면서 먼저, 개문발차라고 하나요? 국민연대는 출범시키는 것으로요. 사실 문재인 후보는 지금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되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제야 선대위를 꾸리는 상황 아닙니까? 선대위원장들 다 사퇴했다가 그런 상황이라, 그런 예측이 어려워서 그러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송정애 : 그래서 개문발차라도 해야한다는 말씀이시고요.
유시민 : 네.
송정애 : 안 전 후보의 이런 지원 행보가 늦어지는 건 사실 캠프사정이라기보다는 안 전 후보, 본인의 생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유시민 : 저도 언론 보도 통해서 접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봐서는 그런 거 같죠.
송정애 : 그러면 망설이는, 고심을 거듭하게 되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유시민 : 모르겠습니다. 봐도 잘 해석이 안 되네요. 지금.
송정애 : 그 마음을 드려다 보기도 안갯속이네요.
유시민 : 제가 독심술 못하니까 그냥 밖으로 드러나는 걸로 볼 수밖에 없는데 판단을 못하겠습니다. 더 이상 이제.
송정애 :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안 전 후보가 전폭적인 지지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오후쯤엔 불발이 돼버렸습니다. 그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나, 되돌아보니까 문 후보가 사전 연락 없이 안 전 후보의 자택을 방문하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요. 이런 돌출행동들이 압박으로 느껴지진 않았을까요?
유시민 :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 경위는요. 문재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자택을 방문 했다는 얘기가 언론에 있던데요.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정상적이라면 서로 늘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정상 아닌가요? 지금? 뭔가 지금 자택방문을 했는데 못 만났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자체가 뭔가 지금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다는 이야기지 그 자체가 특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연락 같은 것들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유시민 : 네. 자택방문해서 만나지 못했다, 이런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저는 이런 일이 있는 것은 어떤 원인의 결과가 아닌가, 현상에 불과하다, 그렇게 봅니다.
송정애 : 표면에 드러난?
유시민 : 네.
송정애 : 그러면 지금까지의 민주당 태도를 봤을 때요. 안 전 후보를 기다리는 태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 이해가 되죠. 기다릴 수 있는데 까지는 기다려야죠. 그런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뭐 끝까지, 투표 전까지도 기다리라면 기다려야하지만이제는 독하게 마음먹고 가야할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들죠.
송정애 : 그런데 기다리는 모습에 있어서 겉으로는 조용히 기다린다는 모습을 취하면서도 몇몇 인사들을 개별 접촉해서 안 전 후보가 넘어왔다는 식의 인상을 준다, 이런 불만이 있다는 얘기도 있거든요?
유시민 : 정치에서 그런 것들은 일상사거든요. 정치인은 회사경영하곤 다릅니다. 그러니까 회사 기업 같으면 중요한 문제에서는 사장님의 방침이 확정되고 지시가 있어야 직원들이 움직이지만 정치는 정치에 속하는 사람들이 공동적인 지향을 토대로 해서 움직이는 거거든요. 질서정연하게 잘 안됩니다. 그리고 언론도 가만있질 않죠. 이사람 찔러보고 저사람 찔러보고요. 시쳇말로 깍두기 한 접시라도 있으면 한정식 차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거 가지고 마음이 상하거나 그러면 정치 못하죠.
송정애 : 지금 진보정의당에서도 야권연대 상당히 관심 있게 추진하시는 거잖아요?
유시민 : 저희야 추진한다기보다 심상정 후보가 등록자체를 포기하고 문재인 후보하고 새정치공동선언을 했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고,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겐 야권단일화가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단일화’ 이런 이미지가 강하거든요. 희석하기 위한 대안, 뭐가 있겠습니까?
유시민 : 실패했다고 말하긴 그렇죠. 세상일이 완벽하게 예쁘고 아름답게 성공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단일화를 하긴 했는데 공사하다보면 뭐가 하나 삐걱 거리는 것처럼 됐죠. 지금. 그래도 뭐 이렇게 해나가야죠.
송정애 : 이렇게 해나간다는 건 어떤 말씀이시죠?
유시민 : 국민연대 만들고 합류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합류하고요.
송정애 : 모일 수 있는 만큼 계속 모아가면서?
유시민 : 그럴 수밖에 없죠. 다른 게 뭐 있습니까.
송정애 : 당초 변수로 예상했던 TV토론 효과가 별로 없어서요. 그만큼 나머지 변수 중에 하나인 안 전 후보 지원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안 전 후보가 지원을 나서면 박 후보, 이길 수 있을까요?
유시민 : TV토론은 효과가 날 수 없는 형식이잖아요? 지금 하고 있는 거는요?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토론위원횐가요? 그게 복숭아학당도 아니고 일국의 대통령 뽑는 토론회를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은 나라의 품격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미국 대통령 토론하는 거 다 보잖아요. 요즘.라이브로.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면서 사는 분들인지 이해가 안 되고요. 후보들을 비교해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안 주는 TV토론이에요. 지금 하는 거는요. 이래가지곤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원래 TV토론이 많이 사람들을 바꿔놓지 않습니다. 원래. 그래서 마음을 못 정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확고하게 태도를 결정하고 있는 유권자들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TV토론에서 아무리 엉망으로 하고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게 다 나타나도 계속 지지합니다. 거기에 과도한 기대를 한다는 게 원래부터가 잘 안 맞는 것이죠.
송정애 : 그러면 안 전 후보가 지원을 나서면 박 후보 이길 수 있을까요?
유시민 : 뭐 승패를 논할 순 없죠. 선거라는 것은 특히 대선처럼 큰 선거는 기술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고 민심으로 가는 거기 때문에 결국 국민들의 선택 몫입니다. 안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 이길 수 있냐는 것은 후보가 이기는 게 아니에요.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대통령 선거 같은 것에서 정당과 후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진인사하는 것이거든요. 최선을 다하는 것. 그렇게 하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믿고 하는 것이지 무슨 축구시합 나가서 전략전술을 잘 써서 이기고, 이런 것처럼 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만약 내일 당장 투표를 한다면 현재 누구 쪽에 승세가 있을까요?
유시민 : 저는 지금 알 수 없다고 판단하죠. 지금 선거 판세는 알 수 없는 판세라고 봅니다. 50 대 50 확률을 가졌죠.
송정애 : 내일 당장 투표를 한다고 해도요?
유시민 : 네. 그렇습니다.
송정애 : 그건 왜 그러시는 거죠?
유시민 : 양쪽 모두 다 결집이 이뤄지고 있고 새누리당의 재집권, 정권교체 원하는 유권자들의 비율이 비슷비슷해요.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 흐름도 박근혜 후보가 뭐 약간 앞서는 흐름으로 지금 조사들이 나오는데 이정도 앞서가지곤 못 이겼거든요. 새누리당 후보들이요. 예전 지방선거나 총선이나 보권선거에서 여론조사를 흐름을 보면 이런 정도 앞서가지고 이긴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송정애 : 얼마 전에 인터뷰 하실 때는 박근혜 후보에게 더 유리하다,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던가요?
유시민 : 아니요. 저는 팽팽한 게임이라고 봅니다.
송정애 : 네. 지금 ‘보수대결집 대 범야권연대’ 이런 구도가 나타나고 있잖습니까? 사실 여권의 보수대결집은 사실상 마무리가 된 것으로 보이고요.
유시민 : 네. 거의 끝났죠.
송정애 : 지금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전 후보’ 중심으로 범야권연대 움직이게 될 텐데 그 파급력이라고 할까요? 어느 정도로 보세요?
유시민 : 파급력이 많이 있길 바라죠. 어느 정도 있으리라는 건 측정할 수 없고요. 저희로써야 많은 파급효과가 있기를, 파급효과라는 건 국민들이‘저 사람들한테 국가 운영을 맡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게끔 영향을 미치는 건데 그런 진영을 얼마나 결속시키는 건 매우 중요하지만 하나의 요소죠. 아직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정책이슈나 쟁점, 이런 것들이 더 있기 때문에 다른 요소들도 있고 해서요. 그거 하나만으로 하면 이기고 못하면 진다, 이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송정애 : 어제 저희가 문재인 후보 캠프의 안경환 새정치위원장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번 선거가 민주당만으론 어렵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동의하십니까?
유시민 : 민주당만으로 된 선거가 없습니다. 근 10년 동안. 2002년 대선도 민주당만으로 이긴 게 아니거든요. 1997년 대통령 선거도 민주당만으로 이기지 않았습니다. 애초부터 민주당만으로 이기는 선거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요.
송정애 : 지금 풀어야할 숙제로 정치쇄신 얘기가 참 많이 나오는데요. 민주당 정치쇄신의 한계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유시민 : 뭐, 쇄신한 게 아직은 없죠. 뭘 쇄신했는지 저는 잘 모르겠고요. 쇄신했다고 이야기는 하는데 그 부분들은 아직 와 닿는 건 없고 앞으로 정당혁신을 하겠다는 약속들, 이런 건 있는 상황이죠. 지금 선거가 보름도 안 남았는데 뭘 하겠습니까? 지금 보면 소위 ‘친노축출’ 이것을 쇄신이라고 주장하는 거 말고는, 국회의원 세비 깎는 거요? 이런 거 말고는 보여준 게 아직은 없죠. 일단 보여줬든 안 보여줬든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할 때 새누리당은 썩 훌륭한 당이라서 해주는 건 아니거든요. 어쨌든 앞으로의 과제라고 보고 가야죠. 그리고 야당이 쇄신 안 된다고 천년만년 이렇게 엉망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부정부패를 일삼고 한반도를 전쟁위기에 빠트리고 이렇게 하는데도 계속 새누리당을 찍어준다, 이건 아닌 거죠.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유시민 : 네. 고맙습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진보정의당 유시민 전 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출처:http://tbs.seoul.kr/fm/OpenMorning/story.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