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북포항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아랑아빠님의 글입니다. |
2002년 한국 정치의 문제를 낡은 정치,정당 구조의 문제로 보고 정당개혁을 주창하면서
잘 나가던 방송인 겸 언론인 유시민은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트 앞에선 심정으로
정치판에 뛰어 듭니다.
그는 본격적인 정치활동의 초창기에 수 많은 시민의 힘을 묶어 세워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
시키고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업적을 이룹니다.
이후 그가 가는 길은 기득권과 구질서 반칙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시민광장은 참여정부가 저물어 가던 2007년 여름에 그를 통해서 노대통령이 꿈꾸었고 한 때
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지지했었던 그 꿈 상식과 원칙이 흐르는 정의로운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던 네티즌들이 먼저 만들고 참여정치연구회등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합세하면서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후 2008년 대구 수성을 선거에서 낙선할 때도 유시민에게 힘을 보탰고
2009년 5월 노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때 그에게서 노대통령의 모습을 본 많은 시민들이 가입하여
2만 명이 넘는, 딱 지금 규모의 회원수가 되었습니다.
2007년 준비도 안되고 역량도 부족했던 유시민을 대선후보로 불러낸 시민광장은 이후에도 늘
유시민과 함께 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만들어진 국민참여당의 지역위원회도 시민광장회원들이
그 숫자로 보나 성향으로 보나 주도를 했습니다. 2010년에 창당 몇 달 만에 맞은 지방선거때도
많은 시민광장 회원들이 낙선을 두려워 하지 않고 후보로 나섰는데 이 또한 유시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재작년말부터 진보정치세력을 하나로 묶어서 통합진보당을 만들 때도 이후 부정경선으로 얼룩지고
결국 집단 탈당하여 진보정의당에 이르기까지 시민광장 회원들의 행동은 유시민과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는 시민광장이나 국민참여당, 진보정의당이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니 같은 게 아닌가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참여시민네트워크 ' 시민광장은 팬클럽입니다.
저도 첨맘님 따라서 당원이기도 합니다만 당에 가면 당회의 하고요. 시민광장에서는 팬클럽 모임을
합니다.
이건 마치 박사모와 새누리당이 다른 것과 같겠지요.
그런데 이제 첨맘님이 직업으로서의 정치은퇴를 밝혔습니다.
어차피 첨맘님 따라서 당원이 된 많은 사람 중에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은 몇 사람 되지 않습니다.
다들 별개의 직업이 따로 있는 생활정치인입니다.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이라면 당직을 맡아서 상근하는 사람들과 각급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 정도
일텐데요. 저는 첨맘님이 지금 당직을 맡아서 또는 선거에 출마해서 무엇을 하려고 해도 무언가
성과를 얻기 어려운 조건에서 생활정치인으로 진짜 평당원으로 복귀하신 것이라고 봅니다.
떡하니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니 보궐선거나 크고 작은 선거 때 마다 후보로 오르내리나가
팽당하는 일도 없게 생겼습니다. 누가 봐도 상식으로 이해가되는 그의 말 한마디를 정치권에서
이리 저리 비틀고 사시한 채 비비꼬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글쓰기와 강연 혹은 방송 출연과 활발한 SNS 소통으로 대중에 대한 영향력은 더 커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지난 대선 때 유력 후보였던 안철수 조차도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이 아니라서 인기가 있었잖아요.
그러고 보면 안철수는 대선 후보 등록 때 부터 직업란에 정치인이라고 쓰고 앞으로 20년 간은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 시궁창 같은 한국 정치판에 뛰어 들었는데 거기서 나와서 자기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첨맘님의 처지는 참 부럽습니다.
물론 유명인 한 사람이 아쉬운 진보정의당원들로서야 앞에 나서지 않겠다는 그의 은퇴가 아쉽기
그지 없겠지만 첨맘님을 믿고 지지하는 시민광장 회원 입장에서 보면야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좀
하겠다는데 말릴 방법도 없지요.
저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첨맘님이 지금까지 정당과는 다른 방식과 네트워크로
우리 국민을 이어서 부는 큰 물결을 타고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나서 손을 내밀 것을 기대합니다.
이제는 좀 그런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지자들이 앞에 내세울 장수가 없어서 아글타글하면서 용을쓰고 유시민을 부르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그가 나서는 게 아니라 그 스스로, 유시민의 눈으로 보고 결심이 서고 나서면 우리가
돕는 방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화끈하게 대선 정도에 나오면 멋지겠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도 어디서라도 무슨 일이건
손내밀면 마주 잡겠습니다.
우리는 유시민 팬클럽인 시민광장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