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쳤다.
존경했던 이들은 먼 곳으로 떠났고, 사랑하는 동료들은 시대의 삭풍에 떨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겠으나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야 할 지 몰라 번민한다.
내가 받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나를 외면하고, 같은 방향을 보고 걷는 사람들과도 손을 잡기가 어렵다.
가끔 나는 내 자신이 물 밖으로 팽개쳐진 물고기 같다고 느낀다.
다른 생각 없이 그저 잘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하면서 나에게 친숙한 작은 공동체 안에서만 머무르고 싶다. 그런 나를 선생(E.H.카)은 따뜻하게 격려해준다.
"역사와 사회의 진보에 대한 믿음은 어떤 자동적인 또는 불가피한 진행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인간 능력의 계속적 발전에 대한 믿음"이라고.
이 믿음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그의 격려를 받아들여야 할까?
--------------------------------------------------------------------------------- 청춘의 독서 中에서
오늘 하루 종일 이 글이 생각 났습니다.
그 분에게 "친숙한 작은 공동체" 안에 언제나 함께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