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통합진보당 분당사태 이후로 그의 정계은퇴를 늘 기다렸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그랬던가? 사람은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이제 그가 직업 정치인의 삶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정치를 떠난다.
그가 떠난 날 나또한 진보정의당을 탈당하고 온전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나는 정치공학적인 진보통합이 실패한 이후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또한 내가 원하는 정치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보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그런 것이었다.
이제 조직적 결사체인 당원에서 벗어나 참여시민으로 선택의 자유를 누리고 살 것이다.
참여당 이후 지금까지 당원과 지지자로서 함께한 지난 시간 좌절과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그와 함께 세상에 대한 입장을 가지고 새로운 눈으로 삶을 돌아보게 된 것은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만나서 알게 된 내 인생에 너무나 값지고 고마운 일이었다.
그의 지지자로 함께하며 나는 자신의 정치적 한계를 말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직업정치인이 자신의 한계를 안다는 것은 곧 책임과 염치를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력지향적인 정치에서 책임과 염치란 곧 성공과 실패로 평가 받을 뿐이다.
그를 지켜보며 직업정치인으로서는 현실적 한계가 많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다.
시대는 정치인인 그가 시민의 양심으로 정치적 탐욕에 맞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유시민의 정치은퇴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정치하지마라는 말을 다시 돌아본다.
나 또한 4년 전 유시민을 처음 만났을 때 노무현대통령님의 이 말을 묻고 싶었다.
당시 유시민의 대답은 온갖 나쁜 놈들이 정치를 다하는데 그러면 누가 해야 합니까?
그가 다시 시민이자 지식인에서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로 단순하지만 명쾌한 답이었다.
결국 불의에 항거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책임을 위해 비루한 정치판에 자신을 던진 것 같다.
비록 결과는 패배와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그의 도전은 값진 것이며 의미 있는 것이다.
스물여섯 청년으로 군부독재의 탄압에 맞서고 그 후 정치개혁의 깃발을 들고 정치와 싸웠다.
이제 떠나는 그에게서 나는 시대의 자화상인 우리 스스로 잃어버린 청년정신을 본다.
결국 누구보다 유시민을 아끼는 노대통령님의 정치하지마라. 는 당부가 맞았다.
그의 역할은 비루한 정치판보다 세상의 방향을 제시하는 지식인에게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국정치사에서 청년 유시민은 결코 우리 곁을 떠날 수 없는 존재이다.
나는 기쁘게 그의 직업정치인으로서의 은퇴를 축하하며 자유인으로 돌아오는 그를 기다린다.
또한 청년들의 멘토로서 지식소매상과 평론가로서 그의 새로운 사회적 책임을 기대한다.
우리는 명망가 한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시대착오적 기대를 버려야한다.
시민이 주인 되는 세상은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외치는 용기 있는 시민들이 늘어가고
그런 깨어있는 시민들이 부당한 권력의 탐욕에 맞서야만 사람 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