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시민풍물패 강 습 일 지에서 함께 입력된 달려라님의 글입니다. |

8월 무더위, 할일 많은 저녁 7시, 우리는 왜 장구를 치고 있을까요.
에어콘과 선풍기 2대를 틀어도 장구만 매면 땀이 주르륵 흐릅니다.
장구끈을 방금 맸는데도 매는 법이 기억 안 나 쉬는 시간에도 장구를 내려놓지 못합니다.
앉아서는 분명 쳤던 가락인데 일어서는 순간 손과 발은 엇박자가 됩니다.,
선생님의 입은 점점 더 거칠어만 갑니다.
분명 몸치가 아닌었던 것 같은데 아닌 거라 믿고 살아왔는데 허리가 돌아가지 않고 무릎이 굽혀지지 않는 현실에 좌절합니다.
"길놀이 연습하면 살이 쫙쫙 빠져요. 배가 쑥쑥 들어가요."라고 선생님이 위로 아닌 위로를 해 주지만 단서가 붙습니다.
"단 뒷풀이를 하지 말아야지." 아무리 살이 쫙쫙 빠져도 뒷풀이를 포기할 수는 없지요. 뒷풀이로 생기는 배는 그냥 사랑스럽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장구 끈 매는 법을 다시 연습해 봅니다.
두세 번 묶었다 풀렀는데, 영 맘에 안 든 선생님은 마지막에 결단하셨습니다.
"장구 끈 풀지 마세요. 묶은 채로 가방에 넣고 이름 써서 붙이세요."
선생님의 명령에 장구를 끈도 풀지 않고 가방에 담고 포스티잇을 붙이면서 10월쯤 되면 장구 끈을 푼 장구를 당당히 가방에 넣으리라 다짐합니다.
뭐 언젠가는 되겠지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장구를 매고 휘모리와 자진모리 장단을 쳤습니다.
휘모리 장단은 서서 칩니다.
다릴 모으고 발을 브이자로 벌려서 왼발을 살짝 오른발 앞에 놓습니다.
그리고 균형을 왼발에서 오른발로 옮겨가며 상채를 돌려줍니다.
왼발에 힘을 줄 때는 몸을 오른쪽 앞으로 오른발에 힘을 줄 때는 몸을 왼쪽으로 뒤로 돌립니다.
오른쪽 앞으로 돌릴 때는 채편과 궁편 얼굴이 모두 안 보일 정도로 살짝 돌립니다.
왼쪽 뒤로 돌릴 때는 오른쪽 앞으로 돌릴 때보다 많이 돌립니다.
해 보면 간단한데(라고 쓰고 엄청 어려운데라고 읽습니다) 글로 쓰니까 맛이 안 나네요.
자진모리 장단을 칠 때는 오금을 주며 걷습니다.
'더궁'을 칠 때 '따궁'을 칠 때 왼쪽 다리를 내딛습니다.
앞 사람과 걸음을 좇아 간격을 유지하며 걸으면 됩니다.
이것도 어려울 것 없습니다.(라고 쓰고 엄청 어렵습니다라고 읽습니다. 반드시!!!)
처음에는 손과 발이 완전 따로 놀았는데 2시간 연습 후에는 제법 놀림이 됩니다.
물론 아직 소리와 박자는 영~
장구 끼리도 그렇고 서울농부님의 꾕과리와도 하나가 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뭐 언젠가 되겠지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연습으로 진보했습니다.
험해지던 선생님 입은 마지막에 "잘했어요."로 끝맺었습니다다.
그리고 모두 한 목소리가 되어 "뒷풀이 갑시다."
오늘 참석자는 서울농부, 달려라, 오메가메, 엘사, 푸른빛돌입니다.
뒷풀이에 뒷풀이맨 진상님이 합류하셨습니다.
남성 회원님들 연습에 분발해 주세요.
이러다 미녀 풍물패가 되겠습니다.
어쩌면 마녀풍물패가 될지도 모릅니다.
계속 안 나오시면 책임 못 집니다.
뒷풀이는 알 낳기 싫어하는 도봉솟대님이 안 오신 관계로 닭집에서, 그리고 2차로 노래방까지.
덥고 힘들지만 음악은 그것도 두드리는 것은 정말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관악기, 현악기 세밀한 음을 표현할 수 있는 수많이 악기들이 탄생하고 개량되는데도, 단순한(?) 타악기가 그 명맥을 유지하는 데는 비교할 수 없는 이 매력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참 서울농부님이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푸른빛돌님 빼고는 다 원숭이래요. 흑흑
서울농부님 저 뒷끝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도도히 조명을 받으신 사람 푸른빛돌님과 조명이 피해 간 원숭이 세 명의 증거 사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