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는 국정원의 오버다. 조직 이익을 위해 이용해먹겠다는 게
국정원의 노골적인 의도다. 그런데 (이석기 사태를) 국정원이 길게 이용해먹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저런 식으로 오버를 하면 또다시 역풍이 불
것이다."
"친미는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오랜 전통이자 기본 전략이었다. 1896년 독립협회에 참여했던 젊은 지식인들은
미국을 끌어들여 중국과 일본 등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해보자고 생각했다. 그것을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남한에 미군이
주둔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전 대통령도 그런 전통을 생각한 것이다.
중국이 다시 세계 1강국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런 중국
바로 옆에서 어떻게 독립을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가서 사대주의라고 할 것인가? 조선도 사대주의를 하고 싶어서
했겠나? 사대주의는 중국과 가까이 있으니까 공식적으로는 속국을 자처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독립을 유지하는 외교전략이었다. 미국의 세력은 일정하기
때문에 일정한 친미가 불가피하다. 친미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을 진보와 보수의 문제로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세계 강국인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힘의 균형을 잡아가면서 통일을 이뤄내야만 한다. 통일을 이뤄내고 독립 자주국가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친미노선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한 인권문제나 북한 상황은 너무나 끔찍하고 심각하다. 남한 인권문제와 남한 민주화를 요구했던 우리의 감수성으로
볼 때는 이런 상황에 10배는 더 분노해야 한다. 남한에도 인권탄압과 독재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젊은 시절 경험한 가장 심한 경우에도 북한의
10분의 1도 안됐다. 그토록 독재정권에 반대해서 10년, 20년 싸우고 감옥에 갔다왔다 할지라도 북한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런 문제로
고발하고 항의했던 정신이라면 북한문제에 이렇게 입을 싹 닫고 완전히 모른 척하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나? 이것은 남한 진보진영의 최대
약점이다."
"시인 김지하는 1991년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당시
운동권을 비판한 이 글을 두고 진보진영에서는 김지하를 향해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김지하는 당시 <한겨레>에 먼저 기고문을 줬는데,
<한겨레>에서 받질 않아서 <조선일보>에 넘긴 것이다. 김지하는 무죄다. 김지하가 아닌 누구라도 이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우리도 이미 1989년에 <사회주의자>라는 지하잡지를 내고 있었는데 제가 김지하가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과 같은 취지의
글을 실었다. 이번 이석기 사태를 보면서 드는 생각 역시 '과연 진보언론은 책임이 없을까'다. 진보언론이 이 같은 문제를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알면서도 말을 안했다. 언론 역시 '덮어주는 미덕'으로 오랜 세월 지내온 것 아닌가 싶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039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