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여러분 다 아시는 '변호인'..
정말 오늘 만큼은 울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하고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내가 성인이 돼서 울었던 것은 나를 키워주셨던 할머니께서 나 군대생활 20일을 남겨놓고 돌아가셨을 때 울었고 그 이후로는 어떠한 힘든 일이 있어도 울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제 절친이 아내와 자식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본인 마저 극적인 죽음을 맞이 하는 바람에 장례식장이 온통 울음바다가 됐을 때도 저는 독하게도 울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감정이 메마른채 살아서 이젠 더이상 울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 그 분이 돌아가셨을 때 정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매일 매일 사람이 있건 없건 혼자건 같이 있건 가리지 않고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오죽하면 누군가 나더러 진짜 눈물이 많은 사람인 거 같다고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30년 동안을 참았던 눈물을 그 당시 다 쏟았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젠 그 눈물도 마를 때가 돠지 않았나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니까 그리고 그동안 그 분이 살아왔던 인생 궤적을 대충은 알고 있어서 새로운 일도 없을테니 눈물이 나올리가 있겠나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잔잔하고 영화는 흘러가고 그냥 재미있게 봤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마지막 그 분이 재판정에 앉아 판사가 변호인들을 호명하는 장면에서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역시 마음이 시키는 일은 어쩔 수 없군요..
정치인 유시민에 대한 실낯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결국 내 스스로 지치고 자책하고 한동안은 이제는 더이상 무엇을 해야 할런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짜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무턱대고 이 삶이 정리되는 대로 산으로 갈 생각만 했었습니다. 그렇게 우물쭈물하다 결국 다시 잡혀서 이리로 끌려 들어왔습니다. 그 사이 boram 이 신임 대표로 선출이 되고 집행위원장이 공석이 되는 초유의 상황이 생기고 누군가라도 시민광장 업무를 급하게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어쩌겠냐고 도와달라고 했을 때 난 차라리 대표직을 던지라고 했습니다. 아직 새 집행부가 출범한 것은 아니니 지금 던지지 않으면 기회는 없을 거다라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나보다 약간 연하지만 신임 대표 역시 나이가 50이 넘은 사람입니다. 그 자신의 소신을 누가 꺾겠습니까? 지금 물러나면 자신은 영원히 시민광장에서 두고두고 무책임한 사람으로 회자될텐데 그건 받아 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욕을 먹더라도 밀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인생은 새옹지마 그렇습니다 그 선택이 가져다 줄 결과가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다만 지금의 선택에 대하여 나중에 돌이켜 보고 가정만을 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그런 선택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매일 선택하면서 살고 있지 않나요?
여러가지 생각이 많은 드는 저녁입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고 카르페디엠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