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의인을 분별하는 눈은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악인을 비판한다고 모두 선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약자 편 든다고 모두 의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이 그렇게 길게 간 이유는 부르조아가 노동자 농민을 혁명에 이용해 먹으면서 그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해 주지 않아서 였고, 공산당 혁명이 독재로 끝난 이유 역시 노동자 농민의 저항을 이용해 권력을 쥔 것들이 아주 빠르게 권력욕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카키 마사오 잔당 척결을 외치며 노동자 농민의 편에서 목청을 높인다고 무조건 의인이라 착각하지 마라.
비판의 목소리에만 주의를 기울이지 말고, 대안과 결론에 더 주의를 기울여라.
대학 시절 전철 안에서 어느 아줌마가 우리를 붙들고 오늘날 대형교회, 금전 만능주의 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길래 아주 관심있게 들었다. 우리가 넋을 놓고 이야기를 경청하자 그 아줌씨는 마침내 흡족한 표정으로 결론을 내려줬다.
"그래서 예수는 마귀여, 이 땅에 오신 진짜 구세주는 따로 있어. 바로 박장로님이여...."
한 때 신앙촌으로 유명했던 소위 박장로 교회의 열렬 추종자였던 것이다.
이 아줌씨가 우습게 보이는가?
천만에.....
당신도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존경심을 품고 그를 구세주라 여기며 살고 있다면 어쩌면 이 아줌씨의 또 다른 버전일 수 있다.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셨다.
자기 중심을 잃지 말고 살라고.
세상의 그 어떤 유명인도 알고 보면 다 그냥 사람일 뿐이라고. 너와 같은.
헝거게임 3편 "모킹제이"가 책으로 나와서 읽어보니 작가 수잔 콜린스가 세상을 보는 눈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껴지고 그리고 불현듯 아버지 생각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