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나라 국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속으로 타는 서글픔과 분노, 미안함과 화남, 제어할 수 없는 감정, 애써 평온하려는 표정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노란 리본은 현 시기 대한민국의 국기다. 전국에서 다발적인 집회가 열리고 토요일 저녁 청계광장에서는 행진 하는 무수한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청와대로 가려는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는 실시간 중계되는 시민들의 SNS를 통해 긴장을 주기도 한다. 00명 부상, 00명 연행, 아수라장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즘 거리에서 만나는 20대 젊은이들에게서 나는 무척 안타까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현재 이 시각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젊은이들의 분노가 점차 침묵으로 굳어지는 듯 하다. 청년들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가 침묵, 또는 냉담으로 변해가는 것을 이해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선배 세대로서 그만큼 잘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선배들을 질타하기 위한 반응이리라 여긴다.
나는 오늘 29년 전 스물여섯 살의 청년 유시민이 쓴 ‘항소이유서’를 다시 읽고 있다. 국가, 권력자, 시민, 정의, 도덕, 양심, 이러한 키워드들 속에서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하고 성찰 할 수 있는 자그만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유시민은 국가를 향해, 권력자를 향해, 시민을 향해, 자신이 표현 할 수 있는 최선의 목소리를 이 항소이유서에 담아내고 있다. 29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아직도 우리 나라의 민주주의는 요원한 꿈이다.
차 한잔 놓고 담담하게 이 글을 읽었으면 하고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전문을 옮겨본다.
<한글 파일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