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문학광장 날적이에서 함께 입력된 희망으로님의 글입니다. |

8월10일 오후 5시.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기어코 쏟아진다.
- 내 그럴 줄 알았다! 종일 흐리고 후덥지끈 습한 바람이 불더니...
이제 곧 세상이 망하는걸까? 두렵기도 하면서 한 편 망해라,
한 번 같이들 죽어나가자 차라리... 그런 독한 마음이 몰려왔다.
"단식을 하기는 하는겨여? 제대로 하면 벌써 픽 쓰러졌어야하는데..."
이렇게 빈정대는 여당의 소위 의사라는 국회의원 나부랭이 말에 세월호 유가족이 분노했다. 그래서 물도 소금도 끊고 목숨 건 단식에 돌입한 유경근 대변인... 살고 있는 안산 아파트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작년 7월 해병대 캠프 사고가 났을 때 단원고 학부모들은 '다행이다'라고 말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왜냐하면 사고 바로 전날 단원고 학생들이 그곳에서 캠프를 마치고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에게 다음의 말을 남겼다.
" 저희 쪽이 먼저 기울어 침수를 경험했으니 아직 물이 차지 않아 위험을 감지 못한 국민 여러분께 말합니다. 지금 이대로 가는 것 위험합니다. 이번에는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나라 만들어야 합니다." >

단원고 2학년 희생자인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 그는 현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7일째 단식중이다.
"제가 8월 16일까지 단식을 한다고 했죠. 그때까지 세월호 특별법이 (유가족 요구대로) 통과가 안 되면 관 짜놓고 (단식을) 계속 할 겁니다. 쓰러져도 병원에 안 갑니다. 대통령 고집이 센지 내 고집이 센지 두고보십시오." (유가족 김영오씨)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진상규명을 책임지겠다고 해놓고 손을 놓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청와대 건물은 너무 우아한데 그 안에는 쓰레기들만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나는 악마를 보았다.
더 굶고 더 길게 하다가 죽어나가보라고 하는 사람들속에서,
자식 죽은 시체팔아서 돈이나 한보따리 챙기는 유가족충이라고 빈정대는 사람들 속에서
이제는 지겹다 경제가 위험하다며 그만하라는 내일 피해자 차례인줄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속에서
삼복더위에 세멘바닥에 수십일을 단식해도 단잠에 잘 처먹고 날을 보내는 여야 정치인 대통령 속에서,
그리고 그들이 분열시키고 갈라놓은 백성들을 보라.
칼자루를 잡은 자들의 비호를 받아 약자들을 벼랑으로 몰아세우는 망나니가 생겼다.
그리고 그들의 바늘을 가시를 창을 몸으로 막으며 버티는 또 다른쪽의 사람들이 있다.
집안에서, 같은 종교계안에서, 페이스북에서, 서로 적이 되어 막말과 방어로 원수가 되어가고 있다.
정말 이 땅은 희망공화국이 아니라 절망공화국이 맞다.
하늘이 흐리면 비가 올거라고 아는 사람들이,
이 죄악과 원한들이 쌓이면 이 땅이 절딴이 나고 폭싹 꺼져내리는 그 어느 날이 성큼 성큼 오는 줄도 모르고...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억울하고 땅을 치고 속수무책이라 가슴이 터져도 해야할 일은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그래서 어느 날이 오면 큰 파도가 되어 그 역겨움들을 한번에 쓸어버리는 쓰나미가 되는 것...

김장훈, 고 이보미 '거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