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바님 인터뷰 예고편 동영상을 올리고 난 다음, 댓글을 통해 여러 가지 반응을 접할 수 있었다. 그 중에는 “왜 하필 미스바냐”, “고양에 그렇게 인물이 없느냐?” 등등의 댓글도 있었다. 그런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대답을 해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화요일 약속장소인 일산바보주막으로 향했다. 법하님과 용가리통뼈님 등 몇몇 고양파주광장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미스바님을 살짝 빼내 아직 손님이 없는 바보주막 옆집, 바보비어로 옮겨 인터뷰를 진행했다.
술 얻어먹으러 나왔다가 시민광장 가입
Q. 우선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해보자. 왜 닉네임이 미스바인가(총각바도 아니고)?
A. 미션 스쿨을 다니면서 교지 편집국에서 활동했는데 그 때 교지 이름이 미스바였다. 거기서 따온 이름이다. 미스바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지명 이름인데 파수대, 파수꾼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미스(Miss)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Q. 시민광장엔 어떤 계기로 가입하게 됐나?
A. 고양파주광장의 김상현님이 학교 3년 선배다. 2009년 3월, 선배가 술 사준다고 나오라고 해서 나갔는데 그 자리가 바로 고양광장 정모였다. 시민광장이 뭔지도 몰랐는데 술 얻어먹으면서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괜찮은 모임인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회원 가입했다.
Q. 한동안 고양에서 안 보이던데 어디에 가 있었던 건가?
A. 곰소항님의 소개로 임실에서 잠시 직장에 다녔다. 영농 법인인데 농산물 수매 관련 업무와 오프라인 매장 배송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10개 월 정도 하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다시 고양으로 올라왔다.
Q. 그 다음에 일산바보주막 매니저를 한 건가?
A. 두 달 일했는데 지난주 그만뒀다. 일이 생각보다 힘든 것도 있고, 오후 서너 시에서 밤 한 두시까지 일을 하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도 없고 다른 일을 알아보기도 힘들어서 오래 할 수 없었다. 시민광장 부대표로 활동을 하게 될 때도 있는데 그 때마다 쉬어야 한다는 것도 문제고….
Q. 그럼 뭐 먹고 사나?
A. 백수 된지 이제 하루 밖에 안 됐다!
Q. 별로 알고 싶지 않지만 이상형이 누구인지 물어봐달라는 질문도 있었다.
A. 수지!
미스바님은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지를 외쳤다. 보통은 잘 모른다거나 특별히 그런 사람 없다고 하는 반응들이 많은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뚜렷한 이성관을 갖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Q. 사귀는 사람은 있나?
A. 없다!!!
Q. 마지막 연애는?
A. 한 3년 된 것 같다.

서열은 나이순 아니라 정신연령 순
Q. 고양으로 다시 올라왔는데 집들이를 왜 안 하느냐고 물어봐 달라고 한다. 벌써 했다는 소문도 있고, 어떤 것인 진실인가?
A. 집들이는 못한 것이 맞다. 정식 집들이는 아니고 동현아빠님이랑 카로사님이랑 간단하게 포커 한 판 쳤을 뿐이다. 물론 돈은 내가 다 땄고 동현아빠가 잃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 두고 싶다.
Q. 카로사나 동현아빠하고 나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을 놓고 지내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서열은 나이로 따지는 게 아니고 정신연령으로 따진다. 내가 정신연령이 가장 높기 때문에 그렇게 말해도 상관없다.
Q. 본인이 정신연령이 높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나?
A. 게시판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Q. 게시판에서 하는 말투가 인상적이다. 늘 짧고 굵게 이야기하던데 원래 말하는 스타일이 그런가?
A. 그것은 온라인만의 화법이고, 오프라인에서는 다르다.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의 특성이 있는 거니까 그러는 거다. 오프라인에서도 자주 만나고 오래 만나는 사람들은 친하기 때문에 말을 놓아도 다 이해를 한다. 아무에게나 말을 놓는 것은 아니다. 친분이 없으면 절대 말을 놓지 않는다.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Q. 조금 진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시민광장 부대표를 맡고 있던 데 무슨 일을 하는 건가?
A. 예전으로 치면 집행위원장 역할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권한이나 역할이 많지는 않다. 대표를 도와서 시민광장의 주요 업무나 행사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시민광장 대표는 모든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었지만 권한은 크지 않았다. 책임을 물을 거면 권한을 주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서 올해 규약 개정을 했다. 예전보다 대표에게 권한이 많이 이관됐으며 그 과정에서 부대표 자리도 신설됐다. 지금은 특별한 일보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논술특강 진행에 집중하고 있다. 그밖에 시민광장 전체적으로 진행하는 일이나 회의에 참가하는 정도다.
시민광장 운영규약에 따르면 “부대표는 대표를 보좌하며 중앙운영위원회와 중앙집행위원회의 부의장을 겸직하며, 임기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으로 하고 연임 혹은 중임의 제한이 없다.”고 되어 있다.
Q. 논술특강 반응은 어떤가?
A. 매우 좋은 편이다. 제주도에서 처음 할 때 선착순이라는 말에 한 중학생이 2시간 전에 강연장에 와서 혼자서 줄을 서서 기다렸던 적이 있다. 또 광주에서는 조선대에서 강연을 했는데 대학생들이 많이 참석했다.
논술특강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데 있어서 지역 광장 회원들의 고생을 빼놓을 수 없다. 중앙 집행부에서는 행사 진행 체크만 하고 대부분은 지역 광장 회원들이 다 한다. 지역신문에 보도자료도 내고 포스터, 현수막도 붙이면서 홍보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다. 지금으로써는 시민광장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다.
Q. 나름 시민광장 고위직인데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할만한 고급 정보 같은 것 없나?
A. 절대 그런 것 없다(ㅎㅎ). 음…, 앞으로 논술특강을 세분화시켜서 진행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이러닝처럼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한다거나 그밖에 다른 형태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첨맘님의 생각인가?
A. 아니, 그냥 내 생각이다(-.-;;). 첨맘님을 가까이서 접하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Q. 고양파주광장 차기 ‘대권’을 노린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
A. 그건 뭐, 옛날부터 그냥 해 왔던 이야기다. 기회가 되면 한 번 해볼 생각은 있다.
Q. 요즘 시민광장은 물론 각 지역광장이 침체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피로감이든 아니면 다른 이유이든 기본적으로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문화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예전 같으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페이스북이나 카톡, 밴드 등을 통해서 더 빨리, 더 자주 소식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정치색이 매우 강한 집단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처럼 공연도 보고 영화도 회원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있으면 놀러도 가면서 스킨십을 늘려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하게 누려야 하는 행복을 좀 누렸으면 좋겠다.

Q. 자,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나에게 시민광장이란 무엇인가?
A. 시민광장이란 내게 학교 같은 곳이다. 학교라는 곳은 뭔가 크게 얻으려는 기대로 가기 보다 일단 가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의무감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는 사람도 많다. 내가 요즘 시민광장에 대해 느끼는 것이 꼭 그렇다.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보다는 관심이 조금 멀어진 부분도 있지만 그 안에서 뭘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의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쨌든 학교는 그냥 가는 거다. 일단 가야 하니까. 그래서 시민광장은 내게 학교 같은 곳이다.
처음 학교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배움’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예측이었다. 아마 학교를 배움이라고 표현했다면 너무 식상한 표현이었을 것이다. 미스바님은 학교를 배움의 ‘상징’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냥 가야 하는 곳으로 해석했다. 나름 독특하고 신선했다.
미스바님은 시민광장은 물론 고양파주광장에서도 비교적 젊은 회원 중 한 사람이다. 그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기대할 것도 많다. 우리가 잘 보호해야 할 시민광장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Q. 인터뷰 다 끝났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할말 없나?
A. 음…(한참 고민 끝에 어렵게). 카로사가 당구를 좀 잘 쳤으면 좋겠다. 맨날 지는데 안타깝다.
글, 사진 / 천줄기바람